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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된 미래: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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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전 개최

 ◇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 5팀과 한국 근대 문화유산의 만남
   -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신작 5점 공개
   - 고종황제 서거 및 3·1운동 100주년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
 ◇ 2012, 2017년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
   -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공동주최
   - 9월 5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 MMCA덕수궁과 서울 야외에서 개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가 문화유산과 현대건축의 만남,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를 9월 5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 개최한다. 

지난 2012년과 2017년 고궁에서 펼치는 현대미술의 향연으로 대단한 호평을 이끌어냈던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이다. 지난 해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격년제 정례전시 협약을 맺고 공동주최로 처음 열리는 전시다.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5팀의 5점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고종황제의 서거와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다. 특히 ‘개항’과 ‘근대화’라는 역사적 맥락을 같이하는 아시아 주축 건축가들이 한국의 살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 연출, 설치하였다. 

태국에서 처음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지금은 세계 여러 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는 덕수궁 광명문에 <밝은 빛들의 문>을 선보인다. 광명문의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 빛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작가들은 한국의 단청 보수 전문가와 워크샵 등을 통해 단청 패턴에 관심을 갖고 약 7개월간 작품을 구상했다. 

고종황제의 침전이던 함녕전 앞마당에는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설치된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샤를로트 페리앙(Charlotte Perriand)의 라운지 의자 등 20세기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들과 조합하여 6개의 가구 유형을 디자인했다. 관람객들은 마당에 배치된 가구들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황제의 일상적 삶을 상상할 수 있다.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건축부분(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OBBA(곽상준, 이소정)의 <대한연향(大韓宴享)>을 만나게 된다. 과거 중화전 앞에서 열렸던 연향(궁중잔치)에는 가리개처럼 기능에 따라 공간이 새로 창출되는 ‘변화 가능성’을 가진 장치들이 동원되었다. 이러한 전통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여 춤추듯 화려한 색의 그림자로 매 순간 변화하는 풍경을 창출해낸다. 작가는 이를 통해 유연한 사고, 가치, 공간을 제안한다.

석조전 분수대 앞에는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대만관의 대표작가인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가 <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여 단층을 만들 듯, 수 세기 후 지면과 우리와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솟은 평면들을 연결한 계단을 올라 수세기 뒤 미래의 한 시점에 도달하고 발 아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보게 된다.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의 미술관 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의 120㎡(약 36평)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이 9월 11일 공개된다.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작품명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지향해 온 인류 역사가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등 봄으로 불리는 시적인 은유에서 착안했다. 동시에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한편, 전시기간 중 큐레이터와 건축가들의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9월 27일 (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기념한 미술관 장터 ‘국립현대미술관x마르쉐@’가 <영원한 봄> 파빌리온 내․외부에서 열린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는 첫 회인 2012년에 35만 명, 2017년에는 90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를 기록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전시개요
  o 전 시 명: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
              Architecture and Heritage: Unearthing Future 
  o 일    시: 2019. 9. 5(목) ~ 2020. 4. 5(일) *서울은 9.11.(수)부터 공개
  o 장    소: 덕수궁 내 (광명문, 함녕전 앞, 중화전 앞, 석조전 분수대 앞)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 
  o 참여작가: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 CL3(윌리엄 림),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 OBBA(곽상준, 이소정),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트로) 5팀
  o 작 품 수: 5점
  o 주    최: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o 후    원: 세아제강
  o 협    찬: 한화큐셀, 동국제강/럭스틸, 이건산업(주), ㈜삼명테크, 
             (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글로벌 녹색 성장 연구소

 ■ 전시연계 프로그램
  o 건축가와의 만남①: CL3, 스페이스 파퓰러
    일시: 2019.09.05. 14:00~16:00 신청 홈페이지 * 추후 건축가 토크 ②, ③ 진행예정
  o 큐레이터 전시투어 유튜브 생중계
    2019년 9월 중 예정 
    * 세부 일정 추후 공지
  o 치매환자와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일시: 2019.10.16.~10.30. 매주 수요일 10:30~14:00 
    장소: 덕수궁  



1. 스페이스 파퓰러 Space Popula, 밝은 빛들의 문, LED 스크린, 거울, 철, 250 x 300 x 60 cm, 2019,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광명문의 중앙 출입구를 액자 삼은 밝은 전자 빛의 문을 통해 가상의 공간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이 작품은 디지털 스크린의 시대 속 건축의 변화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한다. 아름다운 석재와 정교한 기둥, 화려한 처마 등으로 대표되는 왕궁의 건축은 공명정대한 통치라는 이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체의 기능을 했다. 일제 점령기에 덕수궁이 그 지위를 잃을 무렵, 건축은 국제주의의 현대식 건물로 더 이상 장식적 의사소통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매체는 이제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의 인터페이스가 아니며,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을 거쳐 오늘날 주머니에 들어오는 크기가 되어 이를 통해 저마다 자신의 궁에서 지배자 노릇을 한다. 그 궁의 문은 하나로 연결된 디지털 세상의 플랫폼과 인터페이스이며, 대중에게 열려있는 것이다. 작품은 이처럼 픽셀로 장식된 우리 시대의 ‘밝은 빛들의 문’을 통해 새로운 궁으로 들어서는 길을 열고 있다.


스페이스 파퓰러: 라라 레스메스(1985-), 프레드리크 헬베리(1982-)

런던 건축협회 건축학교를 졸업한 스페인 출신의 라라 레스메스(Lara Lesmes)와 스웨덴 출신의 프레드리크 헬베리(Fredrik Hellberg)가 2013년 방콕에 설립한 스페이스 파퓰러(Space Popular)는 2016년부터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디자인, 건축, 가상 현실 등을 아우르며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해왔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석조 구조물, 정치적 토론의 공간, 재생 가능한 재료와 가상 건축물 등에 대한 연구와 워크숍을 이끌어온 스페이스 파퓰러는, 유리가 가상 현실로 통하는 창구가 된 2017년 설치 프로젝트 <유리 체인>을 통해 유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선보인 새로운 목재 건축 시스템 프로토타입 <팀버 허스>를 이용해 누구나 혼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각종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그들이 연구해온 주제들을 다룬다. 방콕의 INDA와 런던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쳐온 그들은, 2016년 런던 건축협회 건축학교의 학부생들로 이루어진 연구팀 ‘건축을 위한 도구 (TFA, ToolsForArchitecture)’를 조직하고 경험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디자인의 개발을 이끌고 있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강연과 객원 평론 등에 참여하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2. 씨엘쓰리 CL3,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철, 나무, 신주, 천, 파라솔, 대나무 매트, 바퀴, 옻나무 오일, 태양광 조명, 
가변설치, 2019,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황제의 침전으로 주로 쓰였던 함녕전은 고위 관원들과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왕에서 황제로, 나라 안을 향한 사고는 서구를 향한 개방으로 중첩과 전환이 일어난 점에 주목한 건축가는 건축적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전환 공간인 안뜰에 흥미를 가졌다. 전환기의 황제를 위해 디자인한 바퀴 달린 가구를 통해 이동성과 변위, 융통성 개념을 탐구한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서구에서 실험되었던 가구의 형태를 조합한 6개의 유형을 만들었고, 관람객은 가구에 직접 앉아보며 동서양이 만나던 대한제국기의 과도기적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CL3 : 윌리엄 림(1957-)

코넬 대학교 출신의 건축가 윌리엄 림(William Lim)이 1992년 홍콩에 설립한 씨엘쓰리(CL3)는 호텔, 레스토랑, 백화점, 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아왔다. 홍콩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윌리엄 림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 아시아 도시의 구성 요소들을 반영 하면서도, 도시 문화 유산의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2003년과 2011년에 홍콩의 랜턴 원더랜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그는 2006년과 2010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그리고 2007년과 2009년, 2012년에는 홍콩∙선전 도시건축 바이-시티 비엔날레에 참가한 바 있다. 그의 작업은 홍콩과 청두, 한국, 미국, 네덜란드 등지에서 전시되었으며, 설치 작업 <웨스트 가우룽 대나무 극장 2013>은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과 문화 특별상을 수상했다. 문화 예술의 후원자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윌리엄 림은 아시아 소사이어티 재단의 갤러리 자문 위원회,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의 이사회와 홍콩 문화 레저국 산하의 미술관 자문단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 밖에도 아트 바젤 시티즈 이니시에이티브의 자문 위원회, 테이트 미술관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정 위원회, 코넬 대학교 건축 학부의 자문 위원회와 중국 자문단에서 활동 하고 있다. 윌리엄 림은 2018년 사바나 예술디자인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았다.



3. 오비비에이 OBBA, 대한연향, 스테인리스 스틸, 폴리카보네이트 판, 다이크로익 필름, 돌, 모래, 태양광 조명, 
가변설치 (각 300 x Ø235 cm), 2019,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덕수궁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자락 아래 터를 잡은 다른 궁과 달리 도심 한복판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덕수궁 내에는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석조건축이 공존한다.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가 열렸다. <고종임인진연도8폭병풍>(1902)에 기록되기도 한 이 연향으로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했던 고종의 의지를 추측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국가의 주요 의례를 치렀던 상징적 공간인 중화전 앞마당에서 오색 반사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는 이 작품은 빛을 산란시키고, 동시에 춤추듯 화려한 색의 그림자를 바닥에 드리운다. 작품은 또 다른 충돌을 위한 매개체로써, 빛과 바람의 충돌을 통해 반사와 투과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매 순간 새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건축가들은 또한 연향에 사용되었던 가리개인 만인산, 천인산 등 공간을 새로이 창출했던 ‘변화 가능성’의 장치들에 주목하며, 이러한 전통 임시 구조물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오늘날 요구되는 유연한 사고, 가치, 공간을 암시한다.



OBBA: 곽상준(1980-), 이소정(1979-)

오비비에이(OBBA, Office for Beyond Boundaries Architecture)는 2012년 이소정과 곽상준이 서울에 설립한 디자인 그룹이다. 일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토대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관찰하며, 이 시대의 건축과 예술, 그리고 문화적 사회현상을 탐구하는 오비비에이는 다중적 의미의 경계에 관심을 가지고, 통합적인 시각이 바탕이 된 복합적인 해결책을 추구한다. 건축, 공공예술,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세상과의 관계 만들기를 실험하고 있는 이들의 건축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젊은 건축가상’(2014)과 ‘젊은 예술가상’(2018)을 비롯해,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2015,2017,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2016), ‘경기도건축문화상’ 동상(2017),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금상(2018), ‘서초 건축상’ 대상(2018) 등을 수상했다. 2015년 『아키텍처럴 레코드』 에서 선정하는 ‘차세대 세계 건축을 이끌어 갈 10팀의 건축가(디자인 뱅가드 어워드)’에 선정된 오비비에이는 2018년 벨기에 브뤼헤 트리엔날레에서 설치 작업 <부유하는 섬>을 선보였으며, 브뤼셀의 한국 문화원에서 개인전을 진행한 바 있다. 오비비에이는 국내외를 무대로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와 설치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다수의 전시, 강연 등에 참여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 뷰로 스펙타큘러 Bureau Spectacular, 철, 콘크리트, 태양광 조명, 700 x 700 x 700 cm, 2019,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우리가 시간과 맺는 관계는 곧 땅과 맺는 관계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먼지가 땅 위에 켜켜이 쌓여 과거를 우리 발밑 깊은 곳에 자리하게 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공중에 떠오를 미래의 지면에 맞춰 높인 플랫폼을 통해, 저 위의 공중을 발굴한다. 공중에 띄운 이 땅덩어리는 몇 세기 뒤 미래에서는 일상이 될 것이며, 계단을 오른 관람객은 발아래의 2019년을 과거로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1914년, 르코르뷔지에는 ‘메종 돔-이노’ 다이어그램을 제안했고, 땅의 수직 상승에 있어 ‘piloti’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유럽식 기둥의 받침과 기둥머리가 없는 몸체로서 존재하는 필로티를 통해 ‘자유 평면’이 가능해진 것이다. 건축가는 ‘메종 돔-이노’의 추상적 모티브를 따르면서 100년 전 즈음 우리에게 소개된 근대적 조망의 상승된 시야를 재현한다. 그렇게 솟은 평면들을 연결하는 계단은 특별한 여정을 유도하는 장치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궁궐을 색다른 위치에서 경험하게 한다.



뷰로 스펙타큘러: 히메네즈 라이(1979-)

미술, 건축, 역사, 정치, 사회, 언어, 수학, 그래픽 디자인, 수학, 만화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문화를 탐구하는 뷰로 스펙타큘러(Bureau Spectacular)는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문화 프로젝트 그룹으로, 건축을 통해 문화의 서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히메네즈 라이((Jimenez Lai)가 2008년 설립하여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스토리텔링, 디자인, 이론, 평론, 역사 등을 융합하여 만화로 표현한 그의 작업은 설치, 오브제, 인테리어 디자인과 건축물로 제작되어 현실 세계에 등장한다. 뉴욕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설치 작업 〈흰 코끼리〉(2011)를 비롯한 그의 많은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전시되고 출판되어 왔으며, 그레이엄 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린스턴 아키텍처럴 프레스에서 출판된 그의 첫 저서 『갈 곳 없는 시민들』(2012)의 두 번째 초안은 뉴욕의 뉴뮤지엄 아카이브에 보관되어있다. 미국건축연맹의  ‘젊은건축가상’(2012), 리스본 건축 트리엔날레의 ‘신인상’과 2017년 디자인 마이애미/바젤이 수여하는 ‘미래의 디자이너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히메네즈 라이는 2014년 대만을 대표해 제14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참가했다. 2015년에 그레이엄 재단의 전시와 출판 프로젝트 《트리스티즈》를 이끌기도 했던 그는 시러큐스 대학교, 코넬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등의 대학에 출강해왔으며, 그의 작업은 뉴욕 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5. 오브라 아키텍츠 Obra Architects, 영원한 봄, 폴리카보네이트 돔, 나무, 철, 온돌, 네오프렌 가스켓, 콘크리트, 
고밀도 단열재, 발포폴리스티렌, 태양광 패널, 조명, 1500 x 760 x 500 cm, 2019,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가을, 겨울에 걸친 전시 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은 채광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시야를 확보한다. 1919년의 3.1 운동, 1980년대의 민주화 항쟁 등 자유롭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했던 봄의 기후가 ‘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 등 인류 역사에서 시적인 은유로 작동했던 것에 착안했다. 건축가들은 동시에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르는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파빌리온은 태양광 패널과 배기 송풍기, 알루미늄 호일 커튼, 바닥에 고르게 따뜻함을 전달하는 온돌 등의 시스템을 사용해 인공적으로 기후를 교정하는 기계처럼 작동한다. 혹한의 날씨에도 대중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되는 이 공간에는 세계적 기후와 환경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는 시각적 장치가 제공된다. 



오브라 아키텍츠: 제니퍼 리(1969-), 파블로 카스트로(1959-)

오브라 아키텍츠(Obra Architects)는 2000년 파블로 카스트로(Pablo Castro)와 제니퍼 리(Jennifer Lee)가 뉴욕에 설립한 건축 사무소이다. 대규모 마스터플랜에서부터 가구, 인테리어 디자인, 공공미술까지 다양한 규모와 범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그들은 최첨단의 기술을 적용함과 동시에 환경을 고려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오브라는 540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베이징의 유치원을 비롯해 제 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전시의 공간 디자인, 옥상에 파빌리온을 설치한 분당의 건물, 뉴욕, 뉴저지와 아르헨티나의 주택 개발 사업 등의 건축 프로젝트 외에도, MoMA PS1, 구겐하임 미술관, 중국 국립 미술관, 프랑스 오를레앙 프라크 센터 등에서 전시를 통해 그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선보여 왔다. 2006년 MoMA PS1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오브라는 2014년과 2016년에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 참여하였고, 2014년 ‘김수근 프리뷰상’과 6번의 ‘AIA NY 디자인 어워드’를 포함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크랜브룩 아카데미,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등 미국의 대학교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온 파블로 카스트로와, 쿠퍼 유니언 대학교, 프랫 인스티튜트,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에서 강의했던 제니퍼 리는 세계 각지의 주요 기관과 학교에서 강연과 대담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파블로 카스트로는 미국 건축가 협회의 원로 정회원(FAIA)이자 로마 아메리칸 아카데미의 로마 프라이즈 선임 연구원이며, 친환경 인증 전문가(LEED AP)이기도 한 제니퍼 리는 쿠퍼 유니언의 ‘도시 건축 분야의 떠오르는 신진 건축가(Urban Visionary Emerging Talent)’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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