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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 : 비일상-다반사 (非日常-茶飯事)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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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한자연 ‘비일상-다반사 (非日常-茶飯事)’ 展
2019. 8. 21 (수) ~ 2019. 9. 3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한자연 ‘비일상-다반사 (非日常-茶飯事)’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8. 21 (수) ~ 2019. 9. 3 (화)


2. 전시내용


작가의 글
-진부한 것으로부터-


한 자 연


   사람들이 자꾸 싸우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머릿속을 들여다 볼 줄 아는 훌륭한 그런 사람은 못되기에 그림이나 그려야 하겠다. 나무에 빛을 강하게 비췄다. 잎사귀의 경계는 사라졌고 끄트머리에 색깔만이 남아 출렁인다. 사람들의 오고 가는 입씨름처럼 어지럽고 현란한 잎사귀의 늘어섬. 잘 자. 두 글자는 생각보다 어려운 행위로 남았다. 잠은 둘째치고 이 ‘잘’을 행하기 위한 과정은 무엇이길래 이리도 어려운가. 오늘도 아무것도 모른 채 손 가는 대로 그린 그림만이 남겠다.

-2018.12.31의 그림일기 중 발췌-

   손 가는 대로. 다소 구시대적인 표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 표현이 전부이다. 진부하더라도 할 수 없다. 나는 그럼 진부한 사람을 하련다. 어떻게 살고자 하는 그림에 죽자고 달려들 수 있단 말인가?

   버리는 것들에 대해 미련이 많은 사람이다. 아깝다. 다시 쓸 수 있는데, 꽤 비쌌을 텐데, 사랑받았을 텐데. 그렇게 나는 버려지는 것들을 줍기 시작한다. 카운터 직원에 의해 구겨지기 직전인 영수증을 구했고, 쓰레기차에 실리기 직전인 캔버스를 구했다. 구했다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 위에 나를 입혀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값비싼 것에 나를 입히는 것은 상당한 불안감을 동반하게 된다. 파산한 집안의 가구들은 압류 딱지를 만나 월세살이를 하며 하나 둘 사라져간다. 무엇이건 언제 어디로 사라질지 모른다. 차라리 가지지 않았더라면 그 빈 공간에 대한 허망함도 없었으리라. 그래서 나는 값비싼 사물을 마주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불안에 떨며 애지중지하는 것이 힘들다. 손 떼가 묻어 있는, 거칠고 날 선 것들의 표면과 냄새가 나를 편안하게 한다. 그것들이 그림이 될 때, 나의 작업이 될 때 비로소 나의 오늘과 내일의 이유를 깨닫는다.

   영수증. 매일 우리에게 비치고 스치는 종이다. 대부분의 그들은 버려지거나 구겨지기 마련이다. 나는 또 그것이 아까웠다. 그리고 만만했다. 내가 적지 않아도 나의 하루가 적혀있고 나는 그 위에서 손을 놀렸다. 언젠가는 지워질 글과 지워지지 않을 그림이 지금은 공존한다. 글자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고 그림만이 남겠다. 나로부터 시작된 것만이 남겠다.

(중략)

찢어서 아무렇게나 붙여 놓자. 캔버스를 갖고 놀기에는 부담이 크다. 몸을 뒹굴어야 하는 화지가 무겁지 않아야만, 그래야만 더 멀리 붓을 뻗어 나갈 수 있다. 이미지는 그다음이다. 이미지의 집합은 평범한(ordinary) 일상에서 모인다. 한 발 더 들여서, 그렇다면 일상은 특별한(extra ordinary) 이미지가 될 수는 없는가, 일상은 ‘평범한’이라는 형용사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단어인가. 캔버스 천은 직선으로 잘렸으나 벽을 만날 때, 둥글게 말린 그림자를 데려온다. 천과 천 사이에 얼굴을 조심스레 내민 그림자는 이미지를 해체한다. 그림 안에서의 공간과 그림 바깥에서의 공간이 혼재하면서 이미지를 판단하는 기준점을 흐린다. 다시 말해, 부가적인(extra)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면서 두 개의 공간 개념을 충돌시키는 것이다. 얇은 틈으로 시선을 흘려보내고 다시 그다음에 나타나는 이미지에 시선을 올린다. 하나의 이미지 안에서 시선은 틈 사이로 새어 나가고 올라오기를 반복하며 일상을 뒤튼다.

다시 말해 내게 일상이란, 낭떠러지 너머 멀리 보이는 집을 가는 방법을 갈구하는 것만큼이나 깊은 고민이 요구되고 사방에 흩어진 모든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그것들이 응어리진 비바람에 얼굴이 젖는 것과 같다. 그렇게 일상의 비(非)일상화는 때로는 소낙비로 때로는 가랑비로 내 얼굴을 때린다. 젖어버린 피부로 얕은 그림들을 남긴다.




권유와 협박/ 80x85(cm)/ industrial paint,oil on cotton/ 2018





3. 작가약력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재학중


개인전 
          
2019 기억 3, 오페라빈로스터스, 서울
2018 After the sunshine, 밤을 위한 카페, 서울
2018 빛을 따라서 (사진전), 더플롯커피, 서울
2018 기억 2, 더플롯커피, 서울
2017 감정 2, 더플롯커피, 서울
2017 감정 1, 더플롯커피, 서울
2016 기억 1, 갈라파고스 커피, 서울                       


단체전              
       
2019 퍼스널스페이스,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2019 취향껏, ART ARCH, 서울
2018 시간의 모양, ARTIADE, 서울
2017 Usome - unique series exhibition 34, 서울
2016 circle, Armway art museum, 성남






포옹의 무게/ 165x220(cm)/ industrial paint on cotton/ 2019









14.7x7.9, mixed media on receipt paper, 2016






그리고나면/120x210/mixed media on wood pane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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