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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원석연: 우리가 바라보는 것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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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명 :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
▪ 전시기간 : 2019. 8. 30(Fri) - 9. 28(Sat)
▪ 장    소 : 아트사이드 갤러리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통의동))
▪ 장    르 : 회화(연필화), 조각 및 설치
▪ 작 품 수 : 총 36점
▪ 오 프 닝 : 2019. 8. 30(Fri), 5:30pm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19년 8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전을 개최한다. 아트사이드는 20년 동안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예술의 한 흐름 속에서 갤러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살아온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과 일상,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한다. 

평생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에 몰두하며 한국 근현대의 시대상과 우리 삶의 단면을 표현해 온 작가 원석연(元錫淵, 1922-2003), ‘소리(Sound)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가며 조각의 재료로써 소리를 시각화하고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김기철(金起徹, 1969- )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전시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작가의 회화와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와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예술의 가치를 찾고자 한 원석연, 김기철 작가의 예술 철학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술과 인간의 삶의 관계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전경


구성 및 내용


“아트사이드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999년 서울 인사동에 처음 개관했고, 2010년 서촌이라 불리는 통의동에 재개관을 하였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국내 화랑으로서 한국 근현대미술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작품과 전시를 선보여 왔다. 특히 2001년부터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인 웨민준, 장샤오강, 팡리쥔, 쩌춘야 등을 한국 미술계에 최초로 소개하며 차별성을 획득하고 국제적 규모의 갤러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후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아시아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국제무대로의 진출을 위한 중요한 통로와 기반을 마련하였다.

아트사이드는 중요한 예술적 가치들과 작품의 조형성을 조망하여 보여주고, 젊고 유망한 작가를 비롯하여 영향력을 갖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주목하여 전시를 기획해 왔다. 또한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영상미디어, 공예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균형 있게 소개함으로써 예술의 다양성을 지향하고자 노력하였다.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은 아트사이드의 20년 동안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한 흐름 속에서 갤러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기획하였다. 서로 다른 시대적 환경 속에 살아 온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것”이라는 전시 타이틀처럼 이들이 바라본 현실과 일상에 대한 시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전경



작가 원석연, 
“연필로 한국 근현대의 시대상과 우리 삶의 단면을 표현하다”

원석연은 평생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에 몰두하며 한국 근현대의 시대상과 우리 삶의 단면을 진실하게 표현한 작가이다. 주로 인물, 풍경, 사물, 동물, 곤충 등을 소재로 자신이 살아온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을 담아냈다. 또한, 한국전쟁 등 격동기의 역사를 겪었던 시대정신과 인간 존재의 고독 등 작가 자신의 내면과 심상을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의 연필화 30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 도입부(1F)는 끊임없는 성찰과 사유를 통해 대상의 이치와 본질을 추구했던 원석연의 작가적 태도와 시선이 드러나는 “철물(鐵物) 시리즈”로 구성된다. 주로 1980-90년대에 제작된 철물 시리즈는 작가 나이 60-70대의 작품이다. 당시의 일상이나 농촌,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낫, 곡괭이, 일자 드라이버, 엿가위 등을 소재로 다루고, 철의 매끈한 표면과 오랜 세월을 견뎌내 거칠고 마모된 특징을 연필의 다양한 톤, 강도가 조절된 묘사로 완벽에 가깝게 표현하였다. 또한 소재를 사실적으로 명확하게 재현하면서 사물의 일부를 생략하고, 화면의 구도와 여백에 의한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다. 강하고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철이지만 세월이 흘러 녹슬고 변하는 모습에 자신을 이입하여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이 소재는 곧 작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다.

지하 1층의 전시는 전쟁을 직접 경험한 작가의 눈으로 본 현실, 이를 재해석한 풍경이 보인다. 원석연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으며, 이 시기 내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했다. 50년대에는 인물과 정물, 개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특히,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혼란의 시기 속에서 고단하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표현한 작품 <1950년>(1956)을 선보인다. 전쟁의 상처로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을 상징하는 이 작품은 죽음 앞에 놓여 있는 무수한 개미들이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작가는 개미를 묘사함에 있어서 정확한 관찰과 냉철한 시각으로 대상을 분석하고 이를 형상화시켰다. 흙을 채운 어항에 개미를 넣어 이들의 생태를 관찰했던 그는 서로 싸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인간 세계를 개미의 삶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던 그는 70-80년대에서 개미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였으며, 이후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세계가 되었다. 

이어서 전시는 풍경, 동물, 곤충, 향토적 소재를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은 내가 서 있는 주위에 소재가 있다”고 말한 작가는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재현하고 일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눈높이에서 작업했다. 특히, 1990-2000년대에는 대상에 대한 자기 이입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심상 표현에 집중한다. 죽은 새, 떨어진 낙엽 등을 묘사한 작품이 대표적이다. 


전시전경


작가 원석연, 
“연필의 조형적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다”

원석연은 화단에서의 좁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타계할 때까지 연필화 작업에만 몰두했으며, 평생 색채를 사용하지 않는 고집스러움을 지켜나갔다. 또한 습작이나 밑그림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회화 표현으로서 연필화의 완결성을 추구한 작가이다. 

원석연은 연필의 다양한 색감과 대상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질감을 살려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소재에서 느껴지는 인상과 정취를 연필로 담아냈다. 그의 연필화는 고요한 가운데에도 강한 힘이 느껴지고, 극적인 요소를 함축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각 소재에 따라 필선을 부드럽고 조용하게, 때로는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의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면서도 대상의 일부를 생략하거나, 화면의 여백을 강조한 표현, 소재의 구성력이 조화를 이루며 화면에 미묘한 긴장감을 준다.


전시전경



소리(Sound)를 조각의 재료로 다루는 작가 김기철, 
“익숙한 존재와 흔적의 소리로 우리의 삶을 은유하다”

조각가 김기철은 지난 20여 년간 일관되게 소리를 조각의 재료로 다루며 ‘소리 조각(Sound Sculpture)’이라는 개념으로 작업해왔다. 그는 학생 시절 접했던 관음보살상의 ‘관음(觀音: 소리 보기)’이라는 글자에 매료되어 첫 개인전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1993) 이후로 ‘소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한다. 그는 이후 일련의 설치 작업을 통해 ‘소리 보기’, 소리의 시각화에 몰두해왔다. 그의 작품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설치 작업에 소리를 사용하여 공감각적 경험으로 엮어 내거나, 최근에는 소리 없이 소리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순간의 소리, ‘찰나(Moment)’를 주제로 하며, 총 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은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상 1층 공간에는 소리 없는 키네틱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인다. ‘꿈에 대한 소리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작품 <꿈>(2019), 음속, 즉 소리의 속도를 의인화시켜 작가 자신의 운명에 빗대어 표현한 <음속은 알고 있다>(2019), 진정 소리를 볼 수 있다면 해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소리 조각을 시작했던 초기 작품을 떠올리며 제작했던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2019) 등의 작품이 구성된다. 

지하 1층 공간으로 향하면 ‘벚꽃이 떨어지는 소리는 어떨까’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작품 <초속 5cm라 들었다>(2018)로 김기철 작가의 작품은 계속된다. 8m 높이의 공간을 활용한 설치 작품 <눈물>(2013)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심상적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의 대형 설치인 <대나무-개미>(2019)는 원석연 작가의 <개미>(1976)의 오마주 작품으로 높이 3m의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관객들은 이 사이를 드나들며 대나무끼리 부딪히는 순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리 내기에 대한 작가의 조각적 방식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소리를 본다는 것은 인간 행위에 관한 것이자 주관적 지각이다. 관객의 행위로 인한 소리는 저마다의 심상의 풍경을 만들어냄으로써 자신의 마음보기를 하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전시전경



연계행사 

원석연 그림, 이생진 시, 『개미』(열화당) 출판 기념 : 이생진 시인의 ‘시 낭송회’ 진행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개관 20주년을 맞이하여 전시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 · 김기철》과 더불어 전시 참여 작가인 원석연의 작품 38점과 시인 이생진의 51점의 시가 수록된 『개미』 (열화당, 2019)를 출판한다. 

이에 2019년 9월 19일 오후 5시에 시인 이생진(1929- )의 “시 낭송회‘를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이생진 시인은 원석연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서 감각적이며 시각적인 이미지를 토대로 한 『개미』 에 수록된 시를 직접 낭독할 예정이다. 

시인 이생진(李生珍)은 1929년 충남 서산 출생의 시인으로, 어려서부터 바다와 섬을 좋아해 해마다 몇 차례씩 섬으로 여행을 다니며 우리 나라 섬의 정경과 섬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아 ‘섬 시인’, ‘바다 시인’으로 불린다. 1955년 첫 시집 『산토끼』를 펴내기 시작해 1969년 「제단」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지금까지 시집 서른여덟 편, 시선집 세 편, 시화집 네 편, 산문집 두 편 등을 펴냈다. 1978년에 펴낸 대표작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바다와 섬과 사랑을 노래한 국내 시의 백미’로 꼽히며 사십 년 넘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2018년에는 구십으로 가는 길목에서 쓴 일기와도 같은 시를 모아 엮은 서른여덟 번째 시집 『무연고』를 구순을 맞아 출간했다. 1996년 『먼 섬에 가고 싶다』로 윤동주 문학상, 2002년 『혼자 사는 어머니』로 상화시인상을 수상했다. 2001년 제주자치도 명예도민이 되었고, 2009년 성산포 오정개 해안에 ‘그리운 바다 성산포’ 시비공원이 만들어졌으며, 2012년 신안 명예군민이 되었다.



작품 설명

‘철물(鐵物) 시리즈’는 끊임없는 성찰과 사유를 통해 대상의 이치와 본질을 추구했던 원석연의 작가적 태도와 시선이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우리의 일상, 농촌이나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낫, 일자 드라이버, 곡괭이 등의 정밀한 질감 표현이 돋보이고, 묵직하지만 오랜 세월을 견뎌내 거칠고 마모된 사물의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이렇듯 소재를 완벽에 가까운 표현으로 재현하면서도 사물의 일부를 생략함으로써 화면의 구도와 여백이 주는 미묘한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철물 시리즈는 강하고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철이지만 세월이 흘러 녹슬고 변하는 모습에 나이 든 작가 자신을 이입하여 그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원석연 <낫>, 1991, 종이에 연필, 53.5x79cm


원석연, <일자 드라이버>, 1995, 종이에 연필, 47x62cm

<1950년>(1956)은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혼란의 시기 속에서 고단하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개미를 소재로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을 표현하였다.
화면에는 고무신 한 짝이 떨어져 있고, 군화와 타이어 자국 위를 기어가는 수많은 개미들이 보인다. 죽음 앞에 놓여 있는 무수한 개미들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원석연, <1950년>, 1956, 종이에 연필, 64x147cm

 
<다대포>(1965)는 부산에 위치한 다대포의 풍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1960년대 말까지 한적한 어항이었던 다대포의 선착장을 중심으로 근경을 담아냈다. 
화면의 우측에서 좌측 중심으로 뻗은 나무다리와 일렁이는 물결에 비친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다리의 치밀한 표현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수평·수직적인 간결한 구도와 함께 배경의 대담한 부분적 생략으로 여백 공간이 돋보인다. 
원석연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공보원을 따라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50년대 내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했으며, 1980년까지 부산에서 개인전을 네 차례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했을 때 원석연은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전개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대포>는 1965년도 작품으로 위의 시기에 포함되며, 작품명에서 부산 지역의 명소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원석연, <다대포>, 1965, 종이에 연필, 34.5x73.7cm


<꿈>(2019)은 ‘꿈에 대한 소리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1960년에 제작된 턴테이블 위에 LP판 대신 나선형의 오브제가 회전한다. 오브제의 상단을 응시하면 마치 위로 솟는 듯한 착시를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자리에서 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에 대한 소리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소리의 존재는 작품을 바라보는 주체(관객)의 지각과 마음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김기철, <꿈>, 2019, 철, 턴테이블, 40x50x33cm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2019)는 손잡이를 돌리면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라는 글씨가 춤을 추듯 움직이는 작품이다. 
이는 티베트 사람들이 돌린다는 마니차에서  영감을 얻었다. 티베트인들은 불교 경전을 넣은 경통인 마니차를 한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여기며 이를 꾸준히 돌리면 경전의 불력이 세상에 퍼지고 해탈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작가는 ‘진정 소리를 볼 수 있다면 해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소리 조각을 시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제작하였다.

 
김기철,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 2019, 혼합매체, 30x108x52.5cm
        
<초속 5cm라 들었다>(2018)는 ‘벚꽃이 떨어지는 움직임이 아름다워 모든 소리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현상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벚꽃이 떨어지는 소리는 어떨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관객이 원형의 프레임을 위아래로 돌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장면에 매료되어 순간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김기철, <초속 5cm라 들었다>, 2018, 혼합매체, 65x75x40cm
   



전시 서문
     
우리가 바라보는 것
원석연·김기철의 작품세계

이정진 (아트사이드 갤러리 큐레이터)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이하는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1999년 서울 인사동에 처음 개관했고, 2010년 서촌이라 불리는 통의동에 재개관을 하였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대표적인 국내 화랑으로서 한국 근현대미술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현대미술을 선보여 왔다. 특히,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중요한 예술적 가치들과 작품의 예술성을 조망하여 보여주고, 젊고 유망한 작가를 비롯하여 영향력을 갖춘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주목하여 전시를 기획해 왔다. 또한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영상미디어, 공예 등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균형 있게 소개함으로써 예술의 다양성을 지향하고자 노력하였다.  

아트사이드는 20년 동안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예술의 한 흐름 속에서 아트사이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김기철》전을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살아온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뒤섞이며 예술가의 눈으로 바라본 현실과 일상,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한다. 평생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에 몰두하며 한국 근현대의 시대상과 우리 삶의 단면을 표현해 온 작가 원석연(元錫淵, 1922-2003), ‘소리(Sound)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가며 조각의 재료로써 소리를 시각화하고 이를 은유적으로 표현해내는 작가 김기철(金起徹, 1969- )의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원석연은 화단에서의 좁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첫 개인전 이후 타계할 때까지 연필화 작업에만 몰두했다. 그는 습작이나 밑그림으로서 본격적인 작품 제작을 위한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회화 표현으로서 연필화의 완결성을 추구했다. 또한 연필의 다양한 색감과 대상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질감을 살려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나갔다. 

전시의 도입부(1F)는 끊임없는 성찰과 사유를 통해 대상의 이치와 본질을 추구했던 원석연의 작가적 태도와 시선이 드러난다. 이는 1980-90년대 등장하는 철물(鐵物) 시리즈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작가는 당시 나이 60-70대에 이 시리즈를 제작했다. 강하고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철이지만 세월이 흘러 녹슬고 변하는 모습에 자신을 이입하여 그 감정을 자신 속에 받아들인다. 당시의 일상, 농촌이나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엿가위, 낫, 곡괭이, 식칼, 인두, 일자 드라이버 등의 표면을 매끈한 질감으로 표현하고, 묵직하지만 오랜 세월을 견뎌내 거칠고 마모된 특징을 세밀하게 묘사하였다. 80년대 초·중반에는 철물이 정물과 함께 한 화면에 등장하다가, 이후부터 90년대에 접어들면서 철물은 단일 소재로 나타난다. 

철물 시리즈는 연필이라는 재료가 갖는 부드러움, 다양한 톤과 강도가 조절된 질감의 묘사로 완벽에 가까운 표현을 보여준다. 소재를 명확하게 재현하면서도 사물의 일부를 생략함으로써 화면의 구도와 여백이 주는 미묘한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루가 없는 곡괭이, 도끼의 끝이 뾰족하고 날이 선 형태를 강조하거나, <낫>(1991)에서와 같이 두 개의 낫의 날을 위아래로 절묘하게 걸어 화면 분할을 유도하고, 좌우대칭으로 엇갈려 있는 엿가위의 손잡이와 가위 날을 한 쪽만 표현하는 등 절제된 구성이 돋보이며 현대적인 조형성이 조화를 이룬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사물과 화면의 여백을 강조한 표현은 대상의 물질적 현존, 이들 간의 공간적 관계와 긴장감을 보여주는 시각이 더해져 보는 이를 사유적 공간으로의 끌어들인다. 

대상의 응축된 에너지, 관조적이며 명상적인 화면을 보여주는 <보살>(1959)은 석굴암(石窟庵)의 문수보살상(文殊菩薩像)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른손으로 잔을 받쳐 든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점묘로 표현하였다. 수많은 점으로 연필의 색감 변화를 담아 손의 동작과 옷의 주름을 정교하게 그려냈다. 점을 찍어가며 여러 겹의 층을 형성하고 돌과 같은 단단한 표면을 구축했다.

지하 1층의 전시는 전쟁을 직접 경험한 작가의 눈으로 본 현실, 이를 재해석한 풍경이 전개된다. 원석연은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으며, 1950년대 내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했다. 이 시기에는 인물과 정물, 개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혼란의 시기 속에서 고단하고 암울했던 시대상을 표현한 작품이 눈에 띈다. 고무신 한 짝이 떨어져 있고 군화와 타이어 자국 위를 기어가는 수많은 개미들을 표현한 <1950년>(1956)은 전쟁의 상처로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인간 군상을 상징한다. 죽음 앞에 놓여 있는 무수한 개미들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원석연은 개미를 묘사함에 있어서 정확한 관찰과 냉철한 시각으로 대상을 분석하고 이를 형상화시켰다. 흙을 채운 어항 안에 개미를 넣어 이들의 생태를 관찰했던 그는 서열과 저마다의 역할이 존재하고 서로 싸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마치 인간의 삶과 닮아 있다고 느꼈다. 인간 세계를 개미의 삶을 통해 표현했던 그는 70-80년대에도 개미 시리즈를 꾸준히 선보였으며 이는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세계가 되었다. 
이어서 전시는 정물, 풍경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은 내가 서 있는 주위에 소재가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원석연은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재현하고 일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눈높이에서 작업했다. 이러한 작가적 입장은 1950년 당시 나이 29세였던 청년 원석연을 평한 서양화가 배운성(裵雲成, 1901-1978)의 아래의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 現實에선 언제나 서투렸고 妥協을 모르는 벌거승이였다. 그의 그림은 고집스려우리만큼 지나치게 細密하고 寫實에만 忠實했다는 것이 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또한 元君이 아○면 갖일 수 없는 眞實된 態度라고 본다. …… 事物을 事物대로 正視할 줄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事物의 性格을 바로 把握하여 正直한 態度로 畵幅에 옮겨놓는 習慣은 實로 고마운 일이다.

원석연은 1960년대에 서울에 정착하며 활동했고, 이 시기 작품에는 짚신, 굴비 등 향토적 소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또한 당시 삶의 터전이었던 청계천변 판잣집, 조선호텔 옆 환구단, 우이동 등의 풍경을 소재로 다루었다. 70년대에는 초가, 원두막 등 한국적 풍경에 몰두하며 자연을 묘사한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70-80년대에 등장하는 개미 시리즈는 근대화를 달성하기 위한 부지런함과 협동심의 상징으로 여겨져 당시 정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계기가 되었으며, 화면에 개미 한 마리만을 등장시킨 <고독한 녀석>(1988)과 같이 노년의 외로움, 절대 고독에 처한 작가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1984년 이후에는 스페인 등 여러 차례 유럽 스케치 여행을 다녀와 이국적인 풍경의 인상과 정취를 연필로 담아냈다. 1990-2000년대에는 대상에 대한 자기 이입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다. 자기 내면을 의식화 한 소재들은 곧 작가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으며 한 마리의 개와 개미, 연기가 피어오르는 담배, 죽은 새 등을 묘사한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원석연의 연필화는 관찰, 경험, 감정에 기반한 것으로 그 형상 속에 힘 있는 조화가 깃들어 있고, 내밀한 고요함과 극적인 요소를 함축하고 있어 연필이라는 재료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실험하는 듯하다. 작가는 물질적 실체로서 현실적인 대상들을 관찰하고, 연필로 명확하면서도 부드럽게, 강한 운율로 또는 조용하게 표현한다. 흐르는 듯하면서 때로는 강한 힘을 보여주는 선(線)과 화면의 절제된 구성은 자기 관조의 결과라 할 수 있겠다. 

김기철은 지난 20여 년간 소리를 조각의 재료로 다루며 ‘소리 조각(Sound Sculpture)’이라는 개념으로 작업해왔다. 그는 첫 개인전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1993)을 시작으로 ‘소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천착해왔고 일련의 설치 작업을 통해 ‘소리 보기’, 소리의 시각화에 몰두하며 무수한 실험과 다듬기를 반복하였다. 그의 작품은 조각의 물질적 속성, 즉 공간 속에 존재하는 형태로서의 현존성에 소리를 사용하여 공감각적 경험으로 엮어 내거나, 최근에는 ‘소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소리는 순차적이며 연속된 연상 이미지들의 조합, 즉 마음의 움직임이다’라는 결론을 내려 소리 없이 소리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순간의 소리, ‘찰나(Moment)’를 주제로 한다. 전시 도입부에는 소리 없는 키네틱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인다. ‘꿈에 대한 소리는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시작된 작품 <꿈>(2019)은 1960년에 만들어진 턴테이블 위에 LP판 대신 나선형의 오브제를 회전시킨다. 오브제의 상단을 응시하면 마치 위로 치솟는 듯한 착시를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자리에서 돌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에 대한 소리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이 소리는 작품을 보는 개개인의 지각과 마음에 달려있을 것이다. 계속 돌아가는 오브제처럼 꿈 역시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상승하고 있다는 착시적인 맴돌이라 할지라도 이를 희망이라는 긍정의 에너지로 바라볼 수도 있다. 작품을 바라보는 주체의 마음 상태에 따라 작가가 보여주는 들리지 않는 소리의 존재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핀볼 게임을 연상시키는 사각의 회전판이 보인다. 회전판 속 탁구공은 짧은 나무 기둥 사이로 톡톡 튀기는 소리를 내며 판의 하단으로 떨어진다. 작가는 <음속은 알고 있다>(2019)에서 소리를 의인화시켜 본다. 소리의 속도, 즉 음속은 탁구공이 기둥에 부딪히며 들리는 극도로 짧은 소리의 위치(존재)만으로 이미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순간의 소리를 작가 자신의 운명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소리의 속도란 움직임을 연속해서 관찰하는 사람의 시각적 인지능력보다 빠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의 운명이란 예측할 수 없고 수많은 순간의 선택으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2019)는 손잡이를 돌리면 ‘연꽃 속에 보석이 있을까’라는 글씨가 춤을 추듯 움직이는 작품으로, 소리의 영역에 언어가 포함된다는 그의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작품은 티베트 사람들이 돌린다는 마니차에서 영감을 얻었다. 티베트인들은 불교 경전을 넣은 경통인 마니차를 한번 돌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여기며, 이를 꾸준히 돌리면 경전의 불력이 세상에 퍼지고 해탈을 하게 된다고 믿는다. ‘어떻게 해탈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온 작가는 티베트인의 마니차를 돌리는 행위에 대해 의심하며 위의 작품을 제작하였고, 소리 보기의 방법을 알게 되면 열반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소리 조각을 시작했던 작업 초기를 떠올렸다.

지하 전시공간으로 향하면 8m 높이의 공간을 활용한 설치 작품 <눈물>(2013)이 보인다. 바닥에 놓인 녹슨 화로와 그 위에 매달린 스피커에서는 물방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시각이 청각을 방해하지 않는 정제된 공간 연출이 돋보인다. 관객은 순간적으로 소멸해 버리는 소리를 듣고, 소리의 반사경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화로 속 울림으로 소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청각적 요소는 기호화되어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벚꽃이 떨어지는 움직임이 아름다워 모든 소리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현상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벚꽃이 떨어지는 소리는 어떨까? <초속 5cm라 들었다>(2018)는 관객이 원형의 프레임을 위아래로 돌려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장면에 매료되어 순간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대형 설치인 <대나무-개미>(2019)는 원석연의 <개미>(1976)의 오마주 작품으로, 대나무 숲이 공간 안에 펼쳐진다. 관객들은 이 사이를 드나들며 대나무끼리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소리 내기에 대한 작가의 조각적 방식을 보여준다. 소리는 인간의 행위에 관한 것이자, 마음 상태에 따라 주관적으로 인지한다. 관객이 저마다의 심상의 풍경을 만들어냄으로써 소리로 자신의 마음보기를 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는 그것이 작은 위안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우리가 바라보는 것 : 원석연·김기철》전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두 작가가 회화와 설치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역사와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원석연의 연필화는 삶의 진동이 느껴진다. 어둠과 밝음, 파괴된 것과 성한 것의 대비가 있다. 김기철의 조각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와 흔적의 소리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예술의 가치를 찾고자 한 원석연, 김기철 작가의 예술 철학을 반영하는 동시에 예술과 인간의 삶의 관계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전경



작가 약력

원석연  Won, Sukyun
1922년 황해도 신천 출생으로 1943년 일본 가와바타화학교(川端畵學校)를 졸업하였다. 1945년 서울 미공보원(USIS)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이후 국내를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 2001년까지 총 3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946년에는 서울 미공보원(USIS) 미술과에 근무하면서 주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공보원을 따라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부산에서도 미군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꾸렸고, 이 시기부터 50년대 내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활동하였다. 1960년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개인 화실을 개방하여 ‘원석연 미술연구소’를 개설하고 후진 양성을 시작하였다. 1963년에는 주한미국대사였던 새뮤얼 버거(Samuel D. Berger)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 닉슨(R. M. Nixon) 부통령의 초상을 그렸으며 이후 미국 신문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1984, 1986, 1990년에는 스페인 등 유럽에서 풍물 스케치 여행을 하고 이국적인 풍경의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2001년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개인전(팔순 회고전)을 개최하고, 200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원석연 작가의 작품세계는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2013년에는 10주기 추모전과 함께 작품집 『원석연』 (열화당)을 발간하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한국)에 소장되어 있다.


김기철  Kim, Kichul
1969년 서울 출생으로 1995년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1997년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2005년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애틀에서 오디오 프러덕션을, 2008년 칼아츠에서 순수미술과 인티그레이티드 미디어를 전공하였다. 

그는 1993년 첫 개인전 《十一面觀音》을 시작으로 “소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작업을 한다. 그에게 소리를 본다는 것은 일종의 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주제는 하나이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리의 시각화를 꾀한다. 김기철을 미술영역으로 분류하는 일반적인 시각은 “소리를 보고자 하는 생각과 실천을 오랫동안 지속해온 작가”로 알려져 있으나, 그가 소리를 보거나 다루려고 하는 이유는 세상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방법을 찾다가 발견한 실천 방법 중에 하나였는데 이 작업을 끝낼 능력이 없어 많이 늘어졌고 결국 인생이 더 꼬이게 된 걸 한참 후에 알았다고 한다. 

그는 국내외에서 총 11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100여 회가 넘는 그룹전에 참여했지만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해본 적이 없고 수상경력도 없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한국), 대전시립미술관(한국), 서울시립미술관(한국), 블루메미술관(한국), 쌈지스페이스(한국), 샘표 우리발효연구센터(한국), Center for Intergrated Media(Valencia, USA)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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