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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정: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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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OCI YOUNG CREATIVES
기민정 –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작 가 명 기민정
전 시 명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전시기간 2019. 7. 25  -  8. 17
전시장소 OCI미술관 1층 전시실
개 막 식 2019. 7. 25 (목) 오후 5시
작가대화 2019. 8. 3 (토) 오후 3시

○ 2019 OCI Young Creatives 선정작가 기민정(1986~)의 개인전
○ 평면에서 벗어나 설치로 새롭게 태어난 동양화
○ 작가의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옮겨온 현장감이 돋보이는 작업
○ 여름의 끝자락과 어울리는, 섬세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전시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전시전경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2019 OCI YOUNG CREATIVES의 선정작가인 기민정의 개인전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를 7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명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는 작가의 작업 중 기법과 과정을 그대로 설명한 것으로, 실제 전시장에는 종이를 쌓고 뭉쳐 올린 더미와 석고 반죽을 감아 올려 만든 색색의 괴석들이 등장한다. 그 아래에는 검은 가루가 흐르고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대형 천은 벽면을 따라 흐르며 여름날 에어컨 바람에 살랑인다. 

이는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위해 집필한 단편 소설의 배경을 온전히 담아낸 모습이다. 소설은 화가라는 업(業)을 뒤로하고 상상의 땅 ‘모노로지아’의 열기구 조종사가 된 H와 눈이 먼 코끼리를 음악으로 위로하는 S에 대한 서정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는 본래 평면 작업에만 집중해왔다. 배접하지 않은 낱장의 한지는 구겨지거나 찢어지기 쉽고, 재료 특성상 환경에 의한 손상도 유념해야 한다. 보통 잘 펼쳐 뉘어 두거나 벽에 매달아 공기가 순환하게끔 보관하는데, 보통과 같았던 작업실에서의 일상 중 어느 날부턴가 모든 것이 작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전시전경


단편 소설 한 글귀를 쓰고 붓이 한번 가듯, 집필과 작업은 동시에 진행됐다. 소설 속 주인공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오르면 색을 입힌 천은 열기구를 품은 하늘 같았고, 고개를 돌리다 눈에 들어온 석고 조형물과 매끈한 유리판 위에 튄 물감들은 열기구를 탄 주인공이 넌지시 내려다본 지표면 같았다. 창가에 매달아둔 얇은 한지에는 투명하게 빛이 들어 마치 소설의 배경인 모노로지아의 밀림을 보는 듯 그 색이 더욱 선명하게 살아났다.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결합하며 자신이 기대했던 결과를 얻고자 많은 실험과정을 거쳤다. 오랜 시간 동안 한지에 안료와 먹을 물과 붓으로만 그려오던 작가에게 이번 개인전은 도전과 실험의 결과물이다. 원하는 모양새와 색감을 얻기 위해 재료적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손에 까맣게 물감이 껴서 아무리 씻어도 벗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리고 또 그렸다. 그렇게 고민의 시간이 가득한 작업실은 그대로 전시장에 옮겨졌다.

기민정(1986~)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4년부터 유중아트센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개인전을 갖고 한원미술관과 금호미술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 쿤스트독 라이프치히 레지던시(KLR)에 참여했으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토지문화재단 예술인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바람이 부는 날엔 누구라도 날아_화선지에 채색_200x140cm_2019


기민정 Key Minjung (1986~)

학력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박사 수료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사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주요 개인전
2019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OCI미술관, 서울
2018 《돌아와보니, 이상한 곳이었다》, 송은아트큐브, 서울
2016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가고 거기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15 《사랑의 정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4 《몽유도-그녀들의 이야기》, 유중아트센터 카페 드 유중, 서울

주요 단체전
2019 《Summer Love》,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무진기행》, 금호미술관, 서울
《수묵미학-기민정, 박한샘, 설박 3인전》, 한원미술관, 서울
2012 《기민정 유한이 개인전》, 갤러리 예담, 서울
《쿤스트독 라이프치히 레지던시 귀국보고전》, 쿤스트독, 서울
2011 《3 Kultur》, Zu House, 라이프치히, 독일
2010 《동네 한바퀴》, 문래 예술페스티벌, 대안공간 솜씨, 서울

수상 / 선정
2019 OCI YOUNG CREATIVES 선정
2018 토지문화재단 예술인 창작실 입주 작가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장기 입주 작가 
2010 쿤스트독 라이프치히 레지던시(KLR) 참여, 라이프치히, 독일 


종이를 세우고 돌을 감으면 가루가 흐르고 천이, 전시전경


읽기를 미뤄왔던 책, 어쩌다 접한 영상, 바다 건너 먼 곳의 뉴스, 이렇게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기민정의 작업은 시작된다. 열기구 조종사가 된 화가의 소식도 그 중 하나였다.

열기구의 비행 시각은 보통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다. 태양이 낮게 떠있는 시간, 더운 공기가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가 그 빈자리를 채우려 주변에서 몰려드는 때의 훈풍을 이용해 지표면으로부터 떠오른다.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위치에서, 짐작할 수 없는 먼 곳까지 보기 보다는 하늘을 날며 땅의 소리를 듣고 시선이 닿는 곳을 오롯이 품는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작품과 단편소설로 정성껏 매만져 전시장에 옮겼다. 나지막이 열기구를 타고 관조하는 풍경, 그 안에 종이를 뭉쳐 세우고 석고를 떠서 감듯이 움켜쥐어 보고 주변에 검은 가루를 흘리고 천을 내려 바람의 모양을 짐작해본다. 말라있던 붓이 물과 색을 머금고 봉긋하게 피어 오른 모습은 따뜻한 공기에 보기 좋게 부풀어 오른 열기구와 닮아서 혹여 멀리 날아가 버릴까 먹으로 지그시 눌러 놓았다.

그렇게 전시장에 작가의 작업실이 스며들었다. 한 번밖에 없고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을 이 여름은 바스락거리는 종이 더미 위에 올라 서서히 미끄러지거나, 해가 드는 창문에 매달려 투명하게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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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OCI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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