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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G신진작가대상 선정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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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 선정작가 발표


김대현, 오세경, 이상우, 임희재, 한지민, 황규민




안국약품 안국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2019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을 개최해 6인의 작가를 선정, 지난 3일 시상식을 진행했다. 


총 446명의 지원자중에서 1차 서류심사, 2차 포트폴리오 심층 심사 통해 6명의 선정작가를 선발하였고 선정작가전을 위한 출품작을 마지막 심사하여 상을 가르는 과정으로 진행했다.


대상 김대현, 우수상 이상우(이안 오키스), 장려상 오세경, 임희재, 한지민, 황규민 등의 수상자를 확정하였습니다.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은 진정한 의미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기존 공모전들이 가지고 있는 제약조건을 최대한 개방해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모색 발굴하고 육성정책까지 펼쳐 지원한다. 국내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된 내용적으로나 방식 면에서 차별화된 스타트 업 장기프로젝트 공모이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다양한 기획전을 통한 창작활동과 전시 기회를 지원하여 자립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과 활동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특히 안국문화재단은 무엇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작품만을 심사하는 블라인드 심사를 하며 유행에 전도되지 않는 작가를 선정하는데 집중했다. 심상용(미술사학 박사, 미술평론, 서울대 교수) 심사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용식(성신여대 교수), 박춘호(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 심사위원(예심)과 김복기(경기대 교수), 김희영(국민대 교수) 심사위원(본심) 등이 참여했다. 


심상용 심사위원장은 “각각의 작가들에게 그들이 나서야 할 다음 여정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상(受賞)은 지극히 임의적인 격려 이상이 아님도 인식했으면 한다. 그것은 더 크고 넓은, 그리고 아마도 거친 창작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동반될 때 비로소 그 작은 순기능을 발휘하는 어떤 것일 뿐이다.”이라고 심사총평을 밝혔다.


이번 AG신진작가대상 선정작가 전시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19 AG신진작가 대상 공모전’의 성과와 기대


심상용(미술사학 박사/서울대학교)

   *

   안국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2019 'AG신진작가대상 공모전'에 지원한 446개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심사가 3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1차 내부 심사를 거쳤고, 선별된 외부 심사위원들에 의한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여섯 명의 작가가 선정되었다. 이렇게 선정된 6명의 작가들 가운데 대상, 우수상, 장려상을 정하는 3차 심사는 2차 심사 때와 다르게 구성된 외부 위원들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이 심사의 결과는 전시된 작품들을 직접 둘러본 위원들의 토론과 협의를 통해 도출되었다. 사실 최종적으로 선별된 여섯 명의 작가들에서 상(賞)의 구분은 그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일치하는 견해다. 각각 상이한 미적 노선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모두 그 지향과 성과에 있어 충분히 의미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하기에 먼저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바다. 각각 여섯의 예술적 여정에 대한 다음의 언급은 이 지면의 취지에 보다 부합하기 위한 것으로 각각의 향후 행보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

   이상우의 좋은 데생력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닌 재능의 한 유형을 보여준다. 대상계의 재현과 관련된 이 재능은 세계에 대한 시지각적 관찰에 기반하는 인식과 표현 간의 긴밀한 통합의 산물이자 기술적 숙련으로 뒷받침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그것은 역사의 거의 전 기간 시각 이미지 창작자에게 전일적으로 요구되는 재능의 유형이었다. 그 의미를 평가절하해온 지난 한 세기 남짓, 모던 아트와 컨템포러리 아트의 기간을 제외하고선 말이다. 그럼에도 재현과 표현의 변증적 긴장, 세계와 주체 간의 관계설정의 문제이기도 한 그 긴장은 시각 예술을 둘러싼 형식 논쟁의 전선에서 여전히 첨예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 긴장은 이 상우의 재현 미학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하나의 관문, 곧 어떻게 컨템포러리 아트의 맥락과의 접점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있어 의미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지민과 황규민의 세계도 인상적인 사실 재현력과 기본이 튼실한 데생력을 그 기반으로 삼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지민의 경우에는 이상우와는 결이 조금 다른 문제가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는데, 그것은 그의 <유랑의 문>이나 <우아한 침묵> 같은 작품들이 역사적 현재, 그러니까 지금 이곳의 컨템포러리한 실존으로부터 쇄도해 오는 불가피한 위협이나 존재의 깊은 곳으로부터 지금 치밀어 오르는 울림과 크게 연관되어 있지 않아도 그만인, 어떤 멋진 이야기를 위한 서곡(序曲)이거나 또는 그것과는 분리된 신화적 서사처럼 다가오는 것에 있다. 이 분리를 해결하는 것은 그의 재현 미학이 만개하는 하나의 결정적인 요인일 수도 있다. 

   한지민이 지금 이곳에 쇄도하는 실존과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신화적 서사를 차용한다면, 황규민의 경우는 지극히 사적인 자신의 신체 기억이 그 출발점이다. 이번에 출품된 <옴마니반메훔을 위한 습작>이나 <진짜 자아>에 등장하는 한 인물의 등에 남아있는 외과 수술의 흔적이 그렇다. 그것은 2년 전인 2017년 히말라야 여행 도중 절벽으로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이고, 신체적 부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자신의 세대의 문제, 이를테면 ‘미래에 대한 근거 없는 긍정’과 ‘희망의 허구성’ 등을 환기하는 사유의 관문이 된다. 하지만, 사적 경험으로서 외과 수술 흔적의 회화적 재현과 그것을 컨템포러리한 삶의 담론을 견인하는 상징으로 하는 서사 사이엔 불편한 간극이 존재한다. 

   임희재는 다큐멘터리화된 자연으로서 표본, 잘 바느질된 사체의 질감으로부터 현대적 실존의 특성을 감지해낸다. 그리고 그것은 그 인공적인 존재의 표면을 회화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의 서사적 알리바이가 된다. 서사와 표현의 이러한 연결은 인상적인 측면이 있지만, 서사로서의 설득력과 회화의 설득력 사이에는 좁혀지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자가 후자의 정당성을 담보하는 것도 아니고, 후자가 늘 전자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회화 자체로부터의 자각, 회화 자체의 논리라 할 수 있는 차원이 반드시 존재하고, 늘상은 아니더라도 필요한 것은 회화의 서사가 회화 자체를 두텁게 하는 것이다. 모든 유희가 설명될 필요는 없다. 회화적 유희가 바로 그렇다. 

   임희재의 표현처럼 우리가 “유리벽으로 쌓인 세상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런데 이 서술은 오세경의 세계를 관통하는 것으로서도 적절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 만의 섬에 갇혀 살면서 타인을 규정하고 재단한다. 서로가 서로를 제멋대로 규정하는 탓에 타인은 지옥의 현현이 되고 관계는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오세경에게 이는 하이에나 떼의 습격으로 내장이 쏟아진 채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학생이라는 집요한 은유를 동원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선 회화적 재현과 문학적 은유 사이의 하이어라키적 쟁투를 조율하는 것이 더 긴요한 과제가 된다.    

   김대현의 표현대로 “다의적인”오브제들을 반복하거나 확장하면서 “다층적인”의미의 증식을 꾀하는 작업은 여러 측면에서 전략적이다. 대체로 목적에 부합하게 잘 구현된, 형상적이거나 추상적인 다양한 형태, 규모, 성격-비유, 상징, 재현 등-의 오브제들은 상황에 따라 달리 조합되는 개연성에 의해 불가피하게 “얼마간의 연상의 여지 …꼭 그렇게 단정 할 수 없는 표현”의 수준에 머문다. 이 개연성, 무한에 가까운 여지, “애매하지만 모호하지는 않은” 서사는 정확하게 유연한 전략을 확보하는 만큼 필연성과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절박함을 상실한다. 전략적 유연함과 전략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하는 필연성 사이에서의 쉽지만은 않은 조율이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

   이상의 언급이 각각의 작가들에게 그들이 나서야 할 다음 여정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상(受賞)은 지극히 임의적인 격려 이상이 아님도 인식했으면 한다. 그것은 더 크고 넓은, 그리고 아마도 거친 창작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동반될 때 비로소 그 작은 순기능을 발휘하는 어떤 것일 뿐이다. 안국문화재단의 후원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 의미를 구현하는 작가의 방식은 그것을 지나치게 인식하지 않는 것에 의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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