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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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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오염 (Contamination)

전시기간: 2018.11.1(목) ~ 12.8(토)

전시장소: 씨알콜렉티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옥상)

아티스트 토크 앤 오프닝리셉션:2018.11.1(목) 오후 5시

기획총괄: 오세원(씨알콜렉티브 디렉터)

코큐레이터&참여작가: 최은영Eun Young CHOI(코큐레이터), 쟌 문 Jan Mun, 요하나 비스트롬 심즈 Johanna Bystrom Sims, 강준영, 신제현, 최선, 컨템포로컬



씨알콜렉티브는 2018기획교류전, <오염Contamination>을 오는 11월 1일(목)부터 12월 8일(토)까지 개최한다.


   <오염 CONTAMINATION>에서는 분단이라는 역사적·사회적으로 폭력적인 한반도만의 상황을 비극의 근원이자 개인에게 침투한 심각한 오염의 원인으로 문제 제기한다. 비오염을 향한 발걸음으로, 분단이라는 조건이 만든 폭력의 논리를 우리 삶 속에서 탐색 · 낯설게 하고, 이를 가시화하며, 삶 속에서의 예술적 실천으로 대안을 탐색한다. 이번 전시는 분단 트라우마로부터의 해방, 사람 중심의 통일공동체에 대한 상상을 하고자 한다. 


 씨알콜렉티브는 코큐레이터로 최은영Eun Young Choi(뉴욕베이스 큐레이터, 현 IA 큐레이토리얼 공동설립자)와 쟌 문 Jan Mun과 요하나 비스트롬 심즈 Johanna Bystrom Sims를 초청, 국내의 강준영, 신제현, 최선, 컨템포로컬과 함께 제염, 추수, 양봉 등 수행성을 강조한 사회적 조각작업, 사회적 프랙티스를 선보인다. 


Jan Mun_BeeVillage Baterry Park_벌통_600x450x700_2012-2016



 우리는 그 동안 남북의 문제가 정치적 진영논리로 소비되고 극단의 분열로 이어지는 현상을 수없이 목격했다. 또한 힘의 균형이라는 평화개념 아래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국제적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결단할 수 없는 철저한 주변인임을 경험해야 했다. 지금도 전쟁/평화조차 수단이 되고, 통일보다는 비핵화로 수렴되는, 공포 속에서 피어 오른 ‘막연한 불안감/방관자적인 절실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전시 ≪오염≫은 오랫동안 우리사회를 장악한 비정상적인 양극화와 불편한 주변인으로서의 불안과 회의가 빚어내는 왜곡된 일상을 고민하는 사유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는, 삶에 밀접하게 침투하여 지속적인 갈등과 오류를 일으키고, 광범위하게 정신적 · 물리적 건강상의 치명적 해를 가하여, 선순환 구조의 논리를 교란하는 비난의 논리와 음모론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온 것이다. 이에 분단이라는 역사적 · 사회적으로 폭력적인 한반도만의 상황을 비극의 근원이자 심각한 개개인에게 침투한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전시가 취하는 비오염을 향한 발걸음은, 분단이라는 조건이 만든 폭력의 논리를 우리 삶 속에서 탐색 · 낯설게 하고, 이를 가시화하는 것이다. 분단 트라우마로부터의 해방, 사람들의 정서, 문화, 심리, 가치에 대한, 즉 사람 중심의 통일공동체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이다. 


강준영_서울, 서울, 서울 그리고 South와 North 4_160x130cm_치약과 혼합재료_2018


 씨알콜렉티브는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작가들, 강준영, 신제현, 최선, 컨템포로컬과 함께 폭력적 논리를 우리 삶에서 발견하면서, 이것이 예술실천에 광범위하고도 치명적으로 작용 · 관계하는 지점들을 살펴봤다. 최선과 강준영 작가와는 이미 2017년 씨알콜렉티브 전시에서 분단 트라우마와 다양한 문맥들 속에 사회공동체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예술언어를 발견하고, 직접적으로 뱉어냄으로써 해소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컨템포로컬팀은 양양의 <해돋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소가 기억하는 역사적 · 사회적 · 경제적 구조 속 폭력에 대한 리서치가 진행되어있었으며, 신제현 작가도 이미 DMZ프로젝트를 통해 상대적 군비강화라는 개념을 지적하였다. 작가들 모두 삶에서 수행적인 작업들을 통해 분단이 초래한 비정상적이고 비물질적인 불편한 진실들을 노출시키는 예술실천을 보여왔다. 이에, 작가모두 새로운 작업을 통해 삶에 다가간 비예술적 예술언어로 탐색하고, 예술실천의 문맥에 비정상적이고, 불편 · 불안한 사고와 관계적으로 존재하는 사회적 모순을 드러내어, 순기능의 논리로 나아가는 걸음을 떼고자 한다.


 이러한 평화, 그리고 통일에 대한 고민은 온도 차를 달리하겠지만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전문가들에게도 적용되는 지점임을 최은영 Eun Young Choi 큐레이터/ 문화기획자 (현, IA 큐레이토리얼 공동설립자)와 공유하였다. 또한 최은영 큐레이터와 함께 세계적 이슈인 핵 보유/비핵화에 대한 욕망과 관련하여 힘의 균형논리로 지탱되는 평화개념의 모호함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번 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분단을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과 세계평화라는 거시론적 아이디어를 갖는 사회간의 온도 차는 다른 것이다. 이러한 다르지만 공유되는 이슈를 가지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기획자 최은영, 그리고 작가, 쟌 문 Jan Mun과 요하나 비스트롬 심즈 Johanna Bystrom Sims와 함께 오염전시를 준비하였다.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요하나 심즈와 한국계 미국인인 쟌 문은 수행성을 기반으로 미디어사회조각을 하는 작가들로 분단의 상징이자, 긴장이 응집된 공(空)의 지대인 DMZ 생태정치학과 관련하여 시사성 있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요하나는 스웨덴의 대형산림화재 후 열을 먹고 자란 식물과 DMZ내 식물의 비교를 통해 인간의 무자비함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쟌 문은 벌의 생태계사회를 통한 인간사회의 지배구조를 드러내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강준영은 연희동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곳에서 3대를 거쳐 살아오면서 갖게 된 그만의 특수한 기억들을 떠올린다. 5공-6공화국 시절 전 대통령들은 옆집 또는 건너편에 사는 가까운 이웃으로, 당시 정부를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빈번하여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하교 시 항상 치약을 학생들에게 들려 보냈다. 그는 그의 동생이 전 대통령 퇴임 후 연희동 귀환 시 축하 화동이었음을, 그리고 그때 그 치약의 역할이 최루가스의 자극에 대한 임시방편적 해방작용을 했던 것을 기억해내었다. 단 치약을 안 받은 날은 남북 사이에 사건이 발생하여 다각도의 정치적 전쟁팔이 안보장사가 횡행했을 때였다. 그는 치약-꽃 페인팅과 함께, 도자기수류탄을 제조, 터뜨리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이러한 기억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킨다. 


 신제현은 우리가 통일에 대한 어떠한 소통적, 심적 준비도 안되어있음을 탐색한다. 그는 통일이 되면 발생할 것들에 대한 아이디어 넘치는 상상을 한다. 국가(國歌), 국화, 국기는 어떤 모양일지 상상하면서 무궁화와 북한 국화와의 교배를 통한 불편한 변종에 대해 고민한다. 또한 30분 차이를 보이는 남과 북의 표준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게다가 표준시간의 설정은 친일-반일-후기식민주의적인 문제를 부각시킨다. 최선 역시 ‘북의 맛’이 갖는 문맥에 대해 문제 제기한다. 그는 강원도 고성으로 가서 바닷물을 직접 퍼 나르고 끓여 소금을 축출해낸다. 4L 한 바가지를 정제하면 한 주먹 정도의 희끄무레한 소금알갱이들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북쪽의 바다에서 흘러온 바닷물로부터 축출한 소금도 역시 짜다! 북의 맛은 다를 것이라는, 무의식적으로 왜곡되고 낯선 우리의 인식에 대해, 반복학습효과가 빚어낸 일그러진 사회에 대해 소금작업으로 이야기한다.  


 강원도 DMZ지역의 대표적 명소인 양구, 펀치볼은 과거 군사적 요새이자 처절한 전쟁의 참사가 남아있는 곳으로, 그 역사를 껴안고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채 자연의 요새가 되어버렸다. 최근 이 곳은 관광지로의 부흥을 꿈꾼다. 이번 전시에서 컨템포로컬은 지역역사가의 모습을 하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분하여 저렴해 보이는 부동산업자의 동영상강의를 진행한다. 그들은 펀치볼을 모티브로 그곳의 과거, 현재, 미래를 전망하고 한반도 전쟁 공포의 역사와 그에 반대로 숨길 수 없는 땅에 대한 자본주의적 욕망을 드러낸다.



최선_북한의 맛_소금_2018(1)


 이번 ≪오염≫전시는 다음의 차이 나는 접근방식들을 가진다. 우선 비무장지대인 DMZ와 경기-강원북부 토양 및 동식물곤충 환경 실태를 살펴보는 생물정치학적 형식을 통해 물리적 오염을 비롯 생태계 구조 속 개개인의 정신적 · 심리적 오염에, 즉 한반도의 분단 트라우마에 의해 삶에 끼친 영향들에 문제 제기한다. 둘째,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한국적 특수성에 대해 국내외 기획자와 작가들은 함께 사전 워크샵과 리서치투어, 실제 노동작업을 통해 소통의 과정을 중시하고 도시의 비일상적이고 낯선 삶의 노동과 비예술의 경계를 실험한다. 전시 전, 국내외 작가들이 공동 협업하여 DMZ 또는 경기강원북부지역에서 수확과 제염, 양봉/버섯키우기 예술노동/워크샵을 하고, 부동산-미군부대를 탐색하며 교류전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로 작업이 모두 완성되는 것이라기보다 몇몇 프로젝트들은 내년 미국에서 있을 교류전시에서 결과물을 전시하게 된다. 셋째 평화적 비분단, 비핵화라는 오염원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 정신, 문화, 사유의 해방의 논의를 예술실천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개별자의 삶의 실천을 통해, 넷째, 이들의 삶이 중심이 되는 평화통일이 진정한 해방이라는 지향점을 내포함에 이번 전시의 의미가 있다. 


 씨알콜렉티브는 2018기획교류전, <오염 Contamination>을 오는 11월 1일(목)부터 12월 8일(토)까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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