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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란: In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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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갈 때 쯤은  미술하려면 파리로 가야한다고 했고, 최근에는  사람들에게 미술시장의 선두는 미국이라는 소리를 듣곤 한다. 10여 년 전 뉴욕을 여행 할 기회가 생겨 난생 처음 방문했었다. 나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미술관이 너무 궁굼했었고, 이틀이란 시간을 내어 미술관을 둘러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이 짧은 시간의 겉핥기식 관람이었지만 그 당시 MOMA에서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대략 구상만 하고 있던 것들이 모두 완벽하게 작품이 되어 전시되어있었다. 더군다나 1920~30년대에!! 다녀와서 한동안 붓을 잡지 못했다. 내가 하는 이 작업이 과거에 완벽하게 작품이 되어있는데 뭘 그려할지 어떻게 그려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예술은 반복이고 카피를 함으로서 진화한다는 말에 다시 힘을 내어 생각을 정리하여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 가끔 외국을 갈 때마다 미술관을 들르곤 하는데 현대 미술보다는 이해가 편하고 오래된 색감이 좋은 근대 미술 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된다. 

 작년 마이애미 페어에 참석했었다. 마치 처음 뉴욕을 방문한 것처럼 소재와 기법의 다양성,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것이었다. 어렴풋이  미술시장의 흐름 등을 느끼며 이 페어를  계기로 내 작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아니었는지.. 과연 이 길이 맞는건지..패잔병의 기분으로 집에 오는 내내 작품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을 하였다.

항상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이쯤이면 될 것이라는 생각, 이 정도면 최선을 다했다는 자기만족을 가지고 전시를 한 것 같다, 몇 년 지나 다시 펴보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 창피하여 다 지워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올해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년 작품을 보니 부족한 점이 많이 보였다. 올해 여러  좋은 전시들을 보면서  발전 없는 내 모습에 좌절도 하고 다시 힘을 내어 변화를 주려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어느 유명인이 쓴 글에 하느님이 벼랑으로 자꾸 미시는 이유는 날개가 있음을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좌절하고 상처 받으며 변화하려는 시도가 발전하기 위함이라 혼자 위로도 해보지만 이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늘 의문이다. 또 이 길이 조금은 어긋나더라도 모든 것이 경험으로 남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자기위로도 해본다.

몇 년간 온고지신을 주제로 옛 묵죽도를 재해석하고 그것에 색을 입히고 새로운 시도해왔다. 묵죽도의 현대화 작업은 이전 작업하던 대숲의 이미지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2018년도 대숲이미지를 다시 작업하였다. 작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바뀌어갈 것이다,내게도 날개가 있기를 바라고 크던 작던 부디 그 날개가 펼쳐져 지금보다 계속 나은 작품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2018. 작가노트


왜 대나무를 그리냐는 질문을 받는다.

2002년 봄,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대나무를 보았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이 신기해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느 나무와 다른 특성과 모습이 맘에 들어 대나무를 작품의 소재로 삼게 되었는데 그때는 사군자의 거창한 의미보다는 그저 대나무의 모습이 좋아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사를 하면서 대나무가 있던 화단을 못보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화분에 몇 그루의 대나무를 심어 집에 두었다.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올 때  댓잎이 스치는 소리를 들으며 차를 마시고 화분에서 죽순이 올라올 때면 매일 아침마다 자식 키를 재는 듯한 마음으로 밤새 얼마나 컸는지 살펴보며 뿌듯해하고 대나무 그림자가 벽에 묵죽도(墨竹圖)를 그리면 선비들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궁굼하기도 하였다.

초기의 작업은 대나무 한그루 또는 몇 그루가 주는 느낌을 중요시 했고 때로는 댓잎을 책갈피에 눌러 정지된 시간에 내 시간을 덧입혀 표현하고자 하였다.

강릉의 대밭, 죽녹원, 소쇄원.. 대나무숲을 보면서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대숲이 가진 특성을 보면서 구도을 잡고 밑그림 뜨고 본 작업에서는  댓잎을 묘사하기보다는 배경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나무는 세필로 계속 쌓아올려 대나무의 결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숲에 들어가서 산책할 때 숲이 주는 안락함과 상쾌함에 맘을 내려놓듯이 작품에서 숲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오고 싶었다. 숲에서 느끼는 빛나는 하늘, 반짝이는 잎, 대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들을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껴  빛이 반사되는 박(萡)을 사용해보았다. 예전부터 반짝이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너무나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재료였고  조금씩 박(萡)의 사용을 늘려 배경에서- 배경과 잎을 -그러다  전체를 박(萡)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옛 묵죽도(墨竹圖)를 내 방식대로 느낌을 넣어 표현하였다. 길을 걷듯 그림 속을 산책하며 선인들은  당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하는 상상도 해보고 표현 방식에 감탄도 하고 작업 내내 많이 배우기도 하였다. 그 분들의 조형성에 경이로움을 금할 수 없었고 작품을 비교하면서 나 자신이 많이 초라해 지기도 하였다. 

박(萡) 작업은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박 자체가 워낙 얇아 날숨에도 날아가기 때문에 숨도 크게 쉬어서도 안되고 주변에 작은 바람조차 일어서는 안된다. 한 장의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모자이크 방식으로 붙여야 하며 댓잎은 아주 작게 오려 조금씩 붙여 나가야 하기에 근성과 끈기가 필요했고 이것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도 많았다. 박을 사용하여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작품에서 현재의 생각을 넣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 제목처럼 (`溫故之新-逍遙하다` 옛것에서 배우고 그 속을 슬슬 거니는 것) 여유를 가지고 산책하듯 작업을 하였고 보는 사람도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유 미 란 YOO MI RAN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18회
부스 개인전 2회

제2회~32회 여백전
제17회~45회 춘추전
제1회~22회 홍익여성 한국화회전
 마이애미 아트페어(context)
 그 외 다수 아트페어 참석
2017 사군자,사유의 창(DIMA미술관 초대전)
2014 음풍농월-사군자,풍류에 물들다(이천시립미술관)
2014 융합의 미(어우재미술관 초대전)
2014 인도네시아 국립미술관 초대전
그 외 다수

 현재
한국미협, 춘추회, 여백회, 홍익여류한국화회 회원, 

 소장;담배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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