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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미 : Woman with cat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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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미고에서  6월 20일부터 7월 14일까지 [woman with cat-노석미 개인전]이 열립니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여자와 고양이> 시리즈는 주인공은 고양이지만 정확하게 여성 품 속에 안긴 고양이로 작가에게 식구이자 친구, 동반자인 고양이를 소재로 주제 품을 표현했습니다.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는 여성의 얼굴은 나오지 않는 대신 고양이의 표정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게 표현

되어 있으며, 간결해 보이는 묘사와 특유의 색감으로다른 시간과 기억 감정들의 뒤엉킴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찰나의 순간, 아름답고 소중한 일상의 풍경을 작업에담는 노석미 작가는 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인간보다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냥하거나 순종적인지 않은 시크한 고양이의 매력의 작품과 함께 노석미 작가의 새로운 신간 [먹이는 간소하게]를 만나 볼 수실 있으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멀리 있는 산

남향으로 난 커다란 창으로 밭, 논, 집 등을 지나 멀리 있는 산이 보인다. 내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우주는 나를 중심으로 돌기도 하므로) 사방이 산이지만 남쪽 방향으로는 산이 멀리 보인다. 강원도의 설악산처럼 수려하지 않은 산, 크지 않고 둥글둥글 소박한 산이다. 가끔 그 소박한 산이 내겐 갓 구운 빵처럼 보인다. 나는 이곳에 와서 [멀리 있는 산] 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꽤 그렸다.

[멀리 있는 산, 빛나는 얼굴]


창문

폭풍이 불던 날 밤 나는 잠을 잘도 잤다. 최근 얼마간 이래저래 피로가 많이 쌓여있었던 모양이다. 간밤의 소요는 사라지고 평온함이 이른 아침의 창문 앞에 찾아왔다. 무엇들이 그 어지러운 밤새 살아남았을까? 내가 안전한 네모 박스 안에서, 안락한 이부자리에서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색색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그 폭풍 속에 잔혹하게 짓밟힌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우다가 어쩌면 가장 귀중한 것을 내어주었을 지도 모른다. 간밤에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살아있다는 것은 나의 숨소리를 느끼며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는 것.

창을 열자 바람이 살짝 실내로 불어 들어온다. 나는 언젠가부터 자연 속에서 살고 싶었다. 많은 이들이 그렇듯이, 꿈꾸었던 많은 어떤 이미지와도 같이. 나는 서울의 어느 변두리에서, 네모 박스 안에서 야생동물, 벌레, 산과 들, 꽃과 나무, 풀, 이슬, 별이란 단어를 책에서만 보며 자랐다. 성인이 되고, 여행을 떠났다. 막연하게 초록이 보고 싶어 도시를 벗어나는 버스에 올랐다. 기차를 타고 바다를 보러 달려갔으며, 비행기를 타고 먼 이국의 지평선을 보고, 설산도 보고, 사막을 보고, 인도양도 보았다. 이국인의 신비로운 빛깔의 눈동자를 보고, 다른 질감의 피부조직을 보고 다양한 삶에 대해 신기해했다. 나는 이제야, 강가에 서서 아까 흐른 물이 이곳에 없다는 것을 관찰하고, 이것을 자각하고 있는 이 찰나 역시 계속 다른 찰나로 교체된다는 것을 배운다. 곧 과거가 될 지금 또한 나의 과거의 소망이었던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비와 눈과 바람을 막아줄 지붕과 벽이 있고, 소박한 작은 네모난 창이 있는 집안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작은 새 한 마리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날아간다. 창밖엔 언제나 생경한, 내 것일 수 없는, 그래서 항상 신비로운 자연이 있다. 초록이 있고. 그것들은 숨을 쉬고 있다.


베리 그린(very green;매우 초록)

드라이브를 간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는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 저 멀리 동해까지 가서 바다를 한번 휘 둘러보고 오기도 하지만 잠깐의 시간밖에 낼 수 없는 때는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으로 길을 나선다. 친구가 놀러 와서 함께 갈 때도 있지만 나 홀로 길을 나설 때도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경기도 양평의 동쪽 끝자락이다 보니 강원도가 그다지 멀지 않다. 친구들은 놀러와선 여기가 어디 경기도이냐. 강원도라고 말해라. 하고 종용하기도 할 정도이다.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경이다보니 산들이 많다. 경기도의 아담하고 동글한 산과 강원도의 뾰족하고 크고 우렁찬 산의 경계쯤으로 보이는 산들이 즐비하다. 내가 주로 하는 드라이브라는 건 그 산들 사이로 난 작은 지방도로를 천천히 달리는 것이다. 산과 논, 밭, 작은 개울, 조금 큰 강, 그리고 드문드문 집들이 놓여있다.

어디가나 이것들의 순열조합이다. 하지만 어디를 가나 다르다. 계절마다 다르다. 날씨마다 다르고, 내 마음 따라 다르다. 그러니 질릴 수가 없는 풍경이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간다. 혹은 그 옆에 가만히 서 있기도 한다. 이곳에서 산을 많이 그리게 되었다. 언제나 산을 그리고 싶었는데 어느 날 산을 그리고 있는 나를 깨닫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다 유니크하고 아름답다. 특히 여름의 산길을 드라이브 하다보면 거대한 초록색이 뚝뚝 내게로 떨어지는 것만 같다. 매우 초록. 그 쾌감은 엄청나다. 길들에는 거의 인적이 드물다. 도의 접경 지역들은 대개 그런 것 같다. 지형이 험하고 사람이 모여 사는 면내 같은 거점지역으로부터 거리가 있다. 사람이 귀하게 보이고 그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가까이 사람들이 만들어 낸 자연도 멋지다. 작은 집들, 일하고 있는 농부들, 축사등과 함께 인삼밭, 옥수수밭, 보리밭 등이 드넓게 펼쳐진 논과 함께 잘 어울려 있다. 거기에 작은 강, 작은 길 등이 조화를 이루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 길에 작은 트럭이 털털털하고 지나가기도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네모난 틀 안에 잘 넣어보려고 하지만 항상 내 세계는 그것에 비해 초라하다.


_노석미, 2017년


[작가약력]

노석미 Noh Seokmee

1971년, 서울출생

199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998년, 너무해 _담갤러리(서울)

1999년, 즐거운 가게 _갤러리루프(서울)

2000년, Study for something beautiful _서남미술관(서울)

2001년, 샤워 _일주아트하우스(서울)

2001년, 악수하기 _동동갤러리(서울)

2004년,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해 _갤러리팩토리,두숍(서울)

2006년, Unfussy Life _갤러리쌈지(서울)

2007년, 스프링고양이 _갤러리루프(서울)

2008년, 상냥한 습관 _갤러리정미소(서울)

2010년, You are so brave! _J fizpatrick gallery(Portland, USA) 

2010년, You are so brave! _Space gallery(Portland, USA) 

2010년, 용기가대단하세요! _미고갤러리(부산)

2012년, You are so brave! _갤러리담(서울)

2014년, 높고 높은 풀 위로 _자하미술관(서울)

2014년, You are so brave! _Suellska Villan(Malmo, Sweden)

2014년, You are so brave! _Elleroch AB gallery(Malmo, Sweden)

2015년, 그리고 뭔가 부드러운 것 _갤러리담(서울)

2015년, Still Life _레이블갤러리(서울)

2015년, 집과 길 _미고갤러리(부산)

2017년, Very Green _갤러리조선(서울)

2017년, Pattern & Small people _갤러리우물(서울)

 

 

기획전&프로젝트

1995년, 나비효과 _보다갤러리(서울)

1996년, 1000watt film project _Aktions galerie(Berlin, Germany)

1996년, 나무아카데미 _나무화랑(서울)

1999년, 호부호형 _아트선재센타(서울)

2000년, 시대의 표현, 눈과 손 _예술의전당(서울)

2002년, 서울옥션아트페어 _인사아트센타(서울)

2003년, 기억하는 거울 _세종문화회관(서울)

2005년, 서울청년미술제 _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05년, 공즉시색 공공미술프로젝트 _일주아트하우스(서울)

2006년, 섬-역사문화기행 _광주신세계갤러리(광주)

2006년, 그림으로 만나는 거제도 _거제문화예술회관(거제도) 

2007년, 문자와 미술 _서울시립미술관(서울)

2008년, Art Fair Tokyo _Tokyo international exhibition hall(Tokyo, Japan)

2009년, 8천년동안의 봄 _갤러리카멜리아힐(제주도)

2009년, 오해라는 풍경 _자하미술관(서울)

2009년, 유락산수 _이천시립월전미술관(경기도)

2012년, Art Kyoto 2012 _(Kyoto, Japan)

2012년, London diary project _Space Studio Residency(London, UK)

2012년,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_대구예술발전소(대구)

2013년,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_사비나 미술관(서울)

2013년, B&B project -Space by the Kitchen Residency(Hochiminh,Vietnam)

2013년, Love Impossible _서울대미술관(서울)

2013년, 명랑한 기억 _갤러리룩스(서울)

2013년, Alive _Adamas253갤러리(경기도)

2014년, 순천 삶 그리고 터 _광주신세계갤러리(광주)

2015년, 미술관동물이야기 _포항시립미술관(포항)

2016년, 2015Sema Collection Showcase _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서울)

2016년, 음식남녀 _광주신세계갤러리(광주)

2017년, 畵畵-반려·교감 _세종미술관(서울)

2017년, 라벨과 미술의 연결고리 -레이블갤러리(서울)

2018년, 우리집가개도 -가나아트파크(장흥)

출간

2004년,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해 -해냄출판사

2006년, still life -Yaralt, France

2007년, 스프링고양이 -마음산책출판사

2008년, 냐옹이 -시공사

2010년, 왕자님 -시공사

2011년, 서른 살의 집 -마음산책출판사

2012년, 향기가 솔솔 나서 -장영출판사

2015년, 그린다는 것-너머학교출판사

2016년, 멀리있는 산-Ssebook

2017년, 지렁이빵 -사계절출판사

2017년, 좋아해 -사계절출판사

2018년, 나는 고양이 -Nc소프트

2018년, 먹이는 간소하게 -사이행성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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