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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 제주도 그리기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8-06-04 ~ 2018-06-17

  • 참여작가

    김상경

  • 전시 장소

    갤러리아띠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kmsk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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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을 통해 치유를 경험한다.

 작가는 자연 앞에 선 관조자처럼 제주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고 재현한다. 제주의 구름은 바람을 타고 가고픈 곳으로 간다. 힘찬 바람은 오름을 오가고 순간마다 변하는 하늘은 구름을 펼친다.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 덤불은 유연한 선의 집합을 이루며 풍경을 만든다. 구름을 담은 하늘과 펼쳐진 오름은 화면의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바람에 휘날리는 은빛 억새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며 휘어진 나뭇가지는 오랜 바람의 흔적을 드러낸다. 제주 그리기에서 치유를 경험한 작가는 그림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제주방언으로 작은 산을 오름이라 부른다. 작은 화산구가 만든 360여개가 넘는 오름 풍경은 작가의 눈에 생동하는 에너지이다. 오름 주변을 수 차례 방문하고 사진을 찍고 감동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기억과 감성을 되살려 그린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거미집과 닮은 신비한 동거문오름은 높으며,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닮은 용눈이오름은 완만하고, 가을 억새가 멋진 따라비오름은 붉다. 억새가 찰랑이는 앞모습과 유려한 곡선의 뒷모습이 공존하는 새별오름은 들불축제의 밤과 새벽의 특정순간의 모습도 보여준다.

  작가의 색은 주관적이며 독특한 색감과 분위기를 창출한다. <거문오름>의 청록색 숲과 레몬빛 하늘,  <따라비오름>의 붉은땅,  <용눈이오름>의 다채로운 억새, <새별오름>의 생생한 날 것 같은 억새는 작가의 감성을 반영한 결과이다. 자신이 선택한 소재나 풍경을 재현하는 주요한 조형 요소인 색, 붓자국, 선의 표현에 집중해서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20년이 넘은 미술교육 현장과 작업을 통해 기본기에 충실한 시간을 보낸 작가는 어떤 가르침을 주기보다 보는 이의 내면에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다. 그림으로 감정의 정화를 지향하며 성실함과 끈기를 화면에 보여주고 있다.   

 “내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침묵의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동시에 오래 버티고 앉거나 서서 손을 강약에 따라 움직이고 눈으로 관찰하고 생각해서 판단하는 집중의 시간이다. 그림은 손이 만들어내는 노동의 결실이다.” “그리는 일은 아무도 초대하지 않은 파티에 나를 던지는 느낌, 반응도 알 수 없는 희멀건 천장 막에 던지는 느낌 그것이 나를 받아 칠지, 안고 꺼질지 모르는...... 그래도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바램으로 그려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 풍경을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재미와 외부세계를 새롭게 보는 시각을 제공하기를 바란다. “뭔가 그린다는 것은 그것을 아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수히 많이 보고 머릿속에서 선택적 강조와 생략을 통한 재창조의 대상이 탄생한다. 그림의 대상은 나의 손과 힘을 통해 그렇게 그려지지 않았으면 보는 이들에게 그냥 지나쳐가는 풍경이었을 것이다. 작품을 통해 대상을 집중해서 바라보게 하고 긍정의 감정을 주는 것이 내가 바라는 화가의 일이다.” 


 김대신(문화사박사, 미술과 문화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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