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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원 : 검은 춤_허공에 그린 몸짓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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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문이원 ‘검은 춤_허공에 그린 몸짓’ 展

2018. 4. 25 (수) ~ 2018. 5. 1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문이원 ‘검은 춤_허공에 그린 몸짓'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8. 4. 25 (수) ~ 2018. 5. 1 (화)

 

2. 전시내용

스러져가는 생명의 춤

(갤러리 도스 대표 김선재 / Kim SeonJae)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예술가에게 다양한 자연의 모습은 창작활동에 소재를 제공해 왔으며 표현 욕구를 갖게 하는 작업의 근간이 되어왔다. 문이원은 주변의 풍경 중에서도 한해살이로 살아가는 식물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그 안에서 미적 가치를 발견하고자 한다. 들판에 핀 순수한 생명체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표현의 대상이라고 보았으며 이내 곧 스러져가는 식물의 마지막 모습은 자연의 생명력과 함께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 매개체가 되었다. 대지 위의 대부분 식물이 가지는 생의 주기는 인간이 가진 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지만 그 안에는 우리와 같은 일생이 응축되어 있다. 이처럼 식물은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시간보다 훨씬 느린 다른 차원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생존해왔다. 예술의 시작은 이처럼 일상의 평범한 대상을 다시 눈여겨보는 데서 시작한다.

 

  모든 생명은 시간의 축적을 통해 존재하며 탄생과 삶 그리고 죽음의 과정을 거친다. 문이원 작품의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식물은 인간의 삶을 투영한 생명의 본질을 상징한다.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다 보면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놀라운 자연의 생명력을 발견하게 된다. 식물은 모든 만물 중에서도 지극히 여리고 약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지닌 존재로서 땅의 호흡을 상징하기도 한다. 작가는 특히 일 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발아, 성장, 개화, 결실의 과정을 거친 후 고사하는 식물의 모습에서 생명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현실세계에서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고 사회 속에서 생존하는 고독한 자신들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진정한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제공하고자 한다.

 





a Black Dance in the Air 영상중 Wind_2013

 

 


 

죽음을 향해 말라가는 식물의 외형에서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춤을 추는 것 같은 생의 역동성을 실감하게 된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측면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를 받아들이고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그 안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생명체 안에 내재된 유동적인 움직임까지도 함축하기 위해서 식물이 가진 고유의 색상을 배제하고 검은 색의 실루엣만으로 형태를 최대한 생략하며 단순화하여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군더더기 없이 대상이 지닌 생명력을 충실히 전달한다. 작업의 초기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대상을 향한 섬세한 관찰과 드로잉적인 선을 활용한 표현방식에서는 시적인 정서가 느껴지기도 한다.






a Black Dance 영상에 삽입된 스케치

 



 

  배경에는 자개가 홀로 자신의 빛을 발하며 대상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킨다. 자개는 현대 회화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작품들에 등장해왔으며 수많은 자개 조각들이 나열되어 만들어내는 표면에서는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고유의 마티에르를 얻을 수 있다. 자개가 배열되는 반복과 집적의 구조는 자연의 빛을 머금은 깊이감과 함께 강한 생명의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처럼 작품 안에서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자개의 빛깔은 생동감을 더해주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준다.

검은 색과는 대조적으로 자개가 발산하는 은은한 빛은 우주의 음양처럼 화면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흑과 백은 대립하는 힘이지만 완전성을 위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상보적 관계로 작용한다. 빛과 어둠, 생성과 소멸의 순환은 자연이라는 전체 속에서 서로가 필요한 음과 양으로서 존재한다. 이처럼 작품 속 식물의 이미지 안에는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삶 이면에 존재하는 죽음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작가에게 화면은 생명이 살아 숨 쉬고 끊임없이 소멸하는 공간으로 삶과 죽음, 주체와 객체, 부분과 전체인 대립적인 성격을 가진 가치들이 서로 공존하고 화합하는 장소인 것이다.

 

 자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모든 감각을 두근거리게 한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생명에 관한 존재의 근원과 방식에 질문하고 또 대답을 찾기도 한다. 작가는 인간의 삶을 식물에 투영하고 생명이 발현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순환성을 통하여 삶에 대한 본질적 가치를 찾고자 한다. 식물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한 자개 위에 드러나는 검은 실루엣은 우리에게 성장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역동성을 실감하게 해준다. 상극의 힘이 주는 흑과 백의 대비는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만들어내면서도 서로 상호공존하며 보완하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비록 들판에서 죽어가는 보잘것없는 생명일지라도 예술을 통해 삶의 진리를 얻는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에서 얻은 사유를 토대로 관람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표현에 대한 재료와 기법이 주는 조형성의 연구를 통해 식물을 재현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3. 작가노트

시들어가는 1년생 식물들이 허공에 그리는 형상을 나는 사랑한다. 1년을 살다 다음 생을 위해 시들어가는 그들의 모습에는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숭고미, 마지막으로 허공에 흩뿌리는 처절한 몸부림에서 슬픔과 애환이 비장한 아름다움으로 승화되는 그 무언가가 있다. 빛을 등진 그들의 실루엣은 밝은 빛만큼 검고 깊은 형상이 되고 그 형상이 바람과 만나 움직임을 만들어 춤이 되었기에 이 프로젝트를 '검은 춤 -허공에 그린 몸짓'이라 명하였다. 그리하여 여백은 빛을 품은 하늘, 검은 실루엣은 그들의 실존이 된다.

들판에서 자라나 거칠고, 단순하지만 그 특별한 구성을 이루어내는 이 들풀들의 깊은 선들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그 들풀들에게서는 번화한 도시의 꽃집에서나 볼 수 있는 풍성하고 화사한, 잘 다듬어진 식물들과는 다르게, 또 다른 생을 향해 지금의 생을 다 하며 그려내는 형상들의 깊은 무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몸에 품은 채.

이번 전시에서 허공이 품은 오묘한 빛깔과 대비되는 매혹적인 그들의 검은 아우라를 표현하고자 했다. 잔인한 달, 4월의 끝자락인 25일부터 5월 1일까지, 하루살이 들풀의 마지막 춤에 내포된 처절함이 찬란함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스케치, 영상, 그리고 작품화한 자개작업으로 구성하여 관객들과 공감하며 나누고자 한다.





a black dance-1803a_목판에 혼합재료_지름120cm_2018

 


4. 작업동기와 내포된 의도

  2011년의 겨울 어느 날, 이름 모를 곳을 거닐다 시들어 가는 한해살이 식물이 허공에 그려내는 실루엣에 매료되었다. 그 후 겨울이면 카메라와 스케치북을 들고 이들을 찾아 다녔다. 빛을 등지고 하늘을 배경으로 바라 본 식물들은 고작 들판의 이름 모를 잡초일지언정 나름의 초록빛 르네상스를 지나 황폐하면서도 찬란한 사멸을 묘사하듯 그들의 마지막 제스처는 최고의 구성미를 자아냈다. 시간이 멈춘 듯 바람이 허공에 조각한 듯한 그들의 모습은, 바람이 나부낄 때는 마치 춤을 추는 듯했다. 나는 이 극적인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야생의 시들어가는 1년생 식물은 생생한 다년생 정원수나 꽃집의 풍성하고 화려한 꽃들에서 볼 수 없는, 절묘하게 비틀어지고 뒤틀린 선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겨울이 되어 단지 잎만 떨어지는 다년생 식물과 달리 이들은 몸 전체가 다 타버려 재가 되는 느낌이다. 태양에 그을리고 바람에 맞아 우리네 인간이 80년을 살며 몸이라는 옷에 주름을 새기고 떠나듯, 이들의 1년은 우리의 80년을 농축시킨 듯하다. 이러하기에 시들어가는 한해살이 식물이 허공에 그리는 실루엣이 내게는 무엇보다 처절하게 아름다운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들판에서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는 모습이, 생의 마지막 움직임을 허공에 흩날리는 듯한 것이, 내게는 생기발랄하게 보이는 한편 가슴 저미게 애달프기도 하다. 그들의 춤은 땅으로 돌아가기 전 허공에 흩뿌리는 그들의 마지막 역사, 마지막 몸부림으로 다가오는데, 시들어 가는 식물의 뒤틀린 선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이 현대무용에서 무용수들이 관절을 툭툭 쳐서 허공에 내던지듯 그려내는 몸짓과 오버랩된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시를 포함한 스케치를 시작으로, 비디오를 만들었으나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고 이는, 새로운 재료와 새로운 기법의 영역으로 갈 자극제가 되었다. 그리하여 찾은 재료가 바로 자개 (mother of pearl: 진주의 어머니란 뜻을 내포)였다. 자개는 시시각각 변화하여 오묘한 하늘의 빛깔이 되어 식물들의 몸짓을 여백 아닌 여백으로 묘사하기에 더 없이 좋은 매개물이 되었다. 자개 고유의 색은 어떤 컬러 코드로도 포착하기 힘든 홀로그램 빛을 띤다. 분홍빛인 듯 푸른빛이 감돌고 회색 빛 안에서 청록 빛이 반사되는, 단색으로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얼굴의 하늘 빛깔에 많이 닿아 있다.

 

  반면, 화려한 여백과는 대조적으로 시들어가는 이 식물들의 형상은 검은 색이다. 변화무쌍한 여백과 구분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생멸의 선상 위에 있는 그들의 화려하지 않은 모습을 담기에 매우 적절하다. 왜냐하면 내게 검은 색은 죽음의 색인 동시에 생명의 색을 상징하는데, 숲이 다 타버리고 남은 검은 재를 영양분 삼아 돋아나는 새싹처럼, 소멸이 있은 뒤에야 새로운 시작이 있듯 죽음과 다음 세대로의 순환하는 그 자연의 섭리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검은 색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으로 모든 걸 빨아들여서 다른 무언가를 재창조하는 듯하다.

 

 

 

5. 작가약력

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미술교육 대학원 졸업, 캐나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대학원 졸업

성균관대/경인교육대학교 출강역임

 

개인전

2018 검은 춤_허공에 그린 몸짓 <갤러리 도스, 한국>

2009 What’s your plan B? <갤러리 이즈, 한국> 

2006 섬 <갤러리 꽃, 한국>

2004 비밀스러운 중독 <안양 롯데 갤러리, 서울 피쉬 갤러리, 한국>

2003 동풍_울리다•다물다 <관훈갤러리 신관 1층, 한국>

 

주요 단체전 및 프로젝트

2018 2018 오산시립미술관 신소장품 <오산시립미술관>

2016 공동 프로젝트 We, a शब्द/ شبد (śabd) <주인도 한국문화원, 뉴델리, 인도>

2016 간극 <인천아트 플랫폼 G1 gallery, 한국>

2015 Intercultural U <Sty-Wet-Tan Hall, 밴쿠버, 캐나다>

2015 선택한 고향, 여성의 정체성과 통일성을 찾아서 <워싱턴 한국문화원, 미국>

2013 코윈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마드리드, 스페인>

2010 한국화 판타지-한국화의 감각적 재해석 <서울 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한국>

2008 Going to_한국 동양화, go to Bayern <Kunst - Direkt gallery, 독일>

2008 황해미술제-나는 너를 모른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한국>

2007 Hello Chelsea! 2007 <35 FINE ART GALLERY, New York, 미국>

2007 Puerto Rico Art and Wine Fair <Convention Center, 푸에르토 리코>

2007 인간, 바다, 바람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한국>

2006 전국청년작가 초대전-대관령을 넘어서 <강릉미술관, 한국>

2005 形 . 影 우리시대의 인물화 <우진문화 공간, 한국>

2005 공평아트센타 대기획 신동 <공평아트센타, 한국>

2004 사람을 닮은 책, 책을 닮은 사람 <금호 갤러리, 한국>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6 Cao Bang Artists Residency Program <카오방, 베트남>

2015 Ha Long Bay Artists Residency Program <하롱, 베트남>

2013 Can Serrat Artists Residency Program <바르셀로나, 스페인>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오산시립미술관

 






a black dance-1803ak_목판에 혼합재료_80x80cm_2018





a black dance-1710ai_목판에 혼합재료_60x40cm_2017

 







a black dance-1710ad_목판에 혼합재료_40x60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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