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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 뉴미디어·영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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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세기 모네는 빛의 연속성에 대해 연구하고 하루 동안 빛의 변화를 작품 속에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일조의 양과 빛의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 대상의 색조의 현상을 보여주었다. 

시대적으로 예술적 표현이 달라지듯이 새로운 빛의 연출과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  


- 한호 

 

 

비비안초이갤러리는 2017년의 마지막 전시로 17년 간 빛을 주제로 빛의 인공적, 자연적 요소를 회화에 접목해 예술로 승화하여 새로운 미디어 아트 분야를 개척해 온 한호의 개인전 ‘영원한 빛’을 연다. 이번 전시는 개관부터 뉴미디어 아트에 중점을 두고 혁신적인 국내외 아티스트를 선보여온 이태원 비비안초이갤러리의 확장 이전을 기념하는 개관전으로 주로 베니스 비엔날레를 비롯 국제비엔날레와 해외 미술관의 대규모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던 한호 작가의 최신작들을 국내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이라 의미가 깊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호 작가 특유의 회화와 LED를 결합한 작품에 다시 영상을 융합시킨 뉴미디어 영상 최신작을 공개하는 전시라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 동안 선보였던 원형 타공 기법에서 나아가 사선으로 캔버스를 강하고 길게 찍는 행위를 통해 작품에 공간을 형성시켜 형태적 요소를 반영한 최신작을 최초로 공개하며 미디어 회화, 설치, 영상, 뉴미디어 작품 15점을 전시한다. 

 

빛을 소재로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 시레비엔날레, 브라질 트리오비엔날레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한호는 회화에 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뉴 미디어회화라는 조형언어를 만들어내어 미술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빛의 찰나를 통해 얻은 감성을 새로운 뉴미디어 예술로 승화하여 빛과 시간의 개념을 작품에 동시에 반영한 융복합적인 작품으로 세계미술계의 집중적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국립 파리8대학 박사준비 과정 수료 후 13년 동안 파리, 뉴욕, 베이징으로 옮겨 거주하면서 작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한호는 15회의 개인전과 함께 ‘2015 베니스 비엔날레’와 '2015 브라질 트 리오 비엔날레‘, 2005 프랑스 시제비엔날레 초대전, 2011 소피아 종이 국제비엔날레, 2014 우루무치 비엔날레, 유네스코세계본부 초청전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기획전을 가졌 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한 겹 바른 후 먹과 목탄으로 그림을 그린 후 캔버스에 무수한 구멍을 뚫고, 그 안쪽에 LED 조명등을 설치하여 조명의 유무와 조명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작가의 작업 방식이다. 작가는 회화에 조형성을 높이기 위해 안에서 밖으로 또는 밖에서 안으로 불규칙적으로 캔버스에 구멍을 내는데 구멍의 크기에 따라 빛의 명암이 생성된다. 작가는 LED를 통해 캔버스 안에 인공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 과정을 15초 사이에 관람객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 시간과 공간의 개념까지 담아냄으로써 회화 내에서 공간을 재해석한다.   

 

작품에 부여된 일관된 제목이 ‘Eternal Light(영원한 빛)’인 것처럼 빛은 작가의 영감의 원천이다. ‘영원한 빛’은 인간과 자연에 생명을 불어넣는 원천으로 작가는 빛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희망, 몰입, 카타르시스 등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한호가 표현하는 빛은 유럽식 우주관인 태양광이 아니라, 제2의 천체 즉, 반사하여 빛나지만 동시에 어둠을 밝히는 존재, 동양 시구에서 우주의 중심으로 표현되는 ‘달’의 빛이다. 서구의 직접적인 빛이 아니라 한지를 통해 여과된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빛으로 한호는 한지를 투과한 은은한 빛을 사용해 직설화법의 서구 문화가 아닌 은유적 표현을 쓰는 동양의 문화를 반영한 동양의 빛을 담아낸다.  

 

한호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한민족의 동질감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한지를 택하여 이를 소재로 민족의 예술적 교감을 이끌어 낸다. 주로 한국의 산수, DMZ 등 민족성과 역사성을 담은 작품의 소재는 빛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민,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민족의 동질감 회복과 평화 통일을 소망하는 작가의 의도를 나타낸다.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 별전에서 선보인 ‘동상이몽’ 은 한국사 속에서 절규하는 한국인의 자화상을, 브라질 트리오비엔날레에서는 ‘DMZ'라는 소재로 분단의 아픔을 그리고 평창비엔날레에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렇듯 한호는 ‘빛’이라는 소재와 주제로 자신의 연대기와 나아가 인류의 역사를 작품에 다루고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을 21세기 새로운 빛의 조형언어로 표현하여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려는 작가의 소명을 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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