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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 것인가?

매주 수요일 인사동 네거리에 서면 어느 전시를 보러 갈까 잠시 머뭇거릴 때가 있다. 수채화 작품을 볼까? 아니면 유화작품을 볼까 잠시 망설이다가 드디어 한 곳을 정해 그리로 발길을 옮긴다. 이처럼 우리가 세월을 살아가는 도중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를 당한다. 나도 그랬지만 대개 스무 살 안팎에서 사람들은 그들 인생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다. 나도 한때는 법관이 될까? 돈을 벌어볼까 하다가, 어찌된 일인지 예술을 한답시고 그리로 방향을 정하고는 부지런히 달려왔는데 벌써 팔십 고갯길에 서 있다. 그래서인지 “살아도 죽은 상태로 어정쩡하게 있지 말고 아예 죽으라, 그럼으로써 부활하라”라는 엘리엇의 황무지에 나오는 시처럼 좀 더 활기차게 살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고갱이라는 희대의 화제를 뿌린 화가가 떠 올려진다.

남태평양 타이티 섬에서 살다 죽은 후기인상파 폴 고갱의 이야기다. 그의 불후의 명작이자 유언적인 작품“나는 어디서 왔으며, 나는 무엇이며,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크기가 11m나 되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 얼마 후 죽었다. 그 역시 증권 맨으로 잘 나가다가 갑자기 그림으로 방향을 돌려서 죽을 때까지 온갖 고생을 다 했다. 한때 배가 고파서 만둣집 주인한테 사정을 해서 그의 스케치 작품과 바꿔 먹었는데, 만둣집 주인은 그 스케치 작품으로 만두를 싸서 손님에게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유언적 작품의 마지막 제목인“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가 항상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나를 많이 고민하게 했다.

“ 어디로 갈 것인가?”

팔순이 다 된 지금에 와서도 그 방향을 제대로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는 내 인생을 보면 아무래도 나는 길 잃은 방랑자 같다. 그래서 지난 세월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내 인생을 다듬어 보는 기회를 갖고자 전시회를 연다. 내게 앞으로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되는지?, 붓을 잡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얼마나 주어졌지는 모르나,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많은 이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 이를 참고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자, 감히 길 위에 서서 길을 묻는다. 그러다가 비록 종착점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한 점의 후회라도 덜고자!


귀가 65.2×53.0 cm Oil on Canvas 2017

귀향 53.0×45.5 cm Oil on Canvas 2017

바닷가 철새들의 대 퍼레이드 162.0×130.3 cm Oil on Canvas 2013

청화백자와 스카렛 장미의 미소 72.7×60.6 cm Oil on Canvas 2016

하동 쌍계사 가는 벚꽃 십리길 162.0×112.0 cm Oil on Canva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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