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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2017 오픈 스튜디오 & 플랫폼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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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2017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보고 《2017 플랫폼 아티스트》

INCHEON ART PLATFORM 2017 AIR PROGRAM END OF YEAR REPORT 2017 PLATFORM ARTISTS


2017. 11. 10. 금 ~ 12. 17. 일 / OPENING. 2017. 11. 10. 금 . 6:30pm

12:00-18:00,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22314)

032-760-1000 / www.inartplatform.kr

 

ARTISTS

시각예술 Visual Arts 강주현 KANG Juhyeon / 고등어 Mackerel SAFRANSKI / 곽이브 KWAK Eve / 금혜원 KEUM Hyewon / 김순임 KIM Soonim / 델핀 푸이에 Delphine POUILLE / 리 리우양 LI Liuyang / 범진용 BEOM Jinyong / 심승욱 SIM Seungwook / 안경수 AN Gyungsu / 안상훈 AHN Sanghoon / 장서영 CHANG Seoyoung / 정석희 JUNG Seokhee /정아롱 CHUNG Arong / 정혜정 JUNG Haejung / 티모 라이트 Timo WRIGHT / 황경현 HWANG Gyunghyun / 황문정 HWANG Moonjung


공연예술 Performing Arts 댄스컴퍼니명 Dance Company MYUNG /박승순 PARK Seungsoon / 서영주 SEO Youngjoo / 앤드씨어터 A.N.D. Theatre


연구·평론 Research-Criticism 김홍기 KIM Hongki / 손송이 SON Songyi / 이정은 LEE Jeongeun / 최윤정 CHOI Yoonjung


국제교류 International Exchange 다이스케 쿠로다 Daisuke KURODA / 테이아 코넬 Theia CONNELL


인천아트플랫폼은 2017년 레지던시 입주작가의 결과보고 전시인 <2017 플랫폼 아티스트>전을 개최합니다. <2017 플랫폼 아티스트>는 올해 3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에 입주하고 있는 시각예술 및 공연예술가와 연구자 총 28팀(42명)의 창작활동을 보여주는 결과보고 행사입니다.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한 예술가들은 다양성과 개별작업의 특수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개념의 예술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예술계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연구자가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세계를 어떻게 펼쳐나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생산된 예술작품은 예술가 각자의 사유를 공유하고 관람객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여러분과 함께 그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강주현, 감정의 신체-끊임없이 압축되고 분출되는 공기, DRAWING-Cloudy glasses, 150×110×185cm, PVC, Resin, Stainless steel, Digital print, 2017

고등어, 몸부림120, Strruggle120, 140×260cm, pencil on paper, 2017

곽이브, 흰머리_날, gray-white hair_Day, 91×116.8(cm)×35ea, 가변설치, Oil on Canvas, 2017


강주현 KANG Juhyeon

강주현은 작가 주변의 공간과 사물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사진 - 드로잉, 사진 - 조각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한다. 아무리 익숙한 물건일지라도 낯선 시간과 공간에 놓였을 때 우리는 낯선 사물을 대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감정의 신체>는 작가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 느끼는 ‘낯섦’과 ‘익숙함’에 대한 감정을 주변 사물에 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낯선 공간과 그곳의 사물들에 대한 관찰에서부터 출발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결과물이 아닌 교감의 기록으로써 과정을 담아낸다. 익숙했던 사물들이 낯설어지고, 다시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여러 감정의 변화와 불안감, 관찰에 따른 시선의 변화는 사물의 형상과 의미를 변화시킨다. <감정의 신체>는 피부로써 읽혀지는 대상의 시각 이미지와 관찰을 통한 시선의 변화에 따른 변형된 형태를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는 대상과의 감정적 교감을 통해 만들어지는 형상을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이처럼 사진과 조각과 드로잉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사진 - 조각과 사진 - 드로잉의 형식적 가능성을 실험해 나가고 있다.


고등어 Mackerel SAFRANSKI

고등어는 여성의 몸을 지닌 자신이 타인과, 넓게는 타자로서의 사회와 어떻게 관계 맺어 가는지에 대해 회화적 언어로 시각화하는데 집중해 왔다. 해체되고 분리된 여성의 신체, 섹스를 통한 타인과의 관계, 이와 같은 다양한 신체적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안과 고통, 욕망과 같은 심리 변화를 작품 안에 투영해 왔다. 그간의 작업이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비롯된 자아의 인식을 주축으로 개인의 불안을 이야기했었다면 최근 작업은 불안에 대해 시각적인 형태를 정면으로 드러내고 반복적인 조형실험을 진행하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일 <몸부림> 시리즈는 용산 참사 사건과 밀양 송전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용역들의 움직임, 증오와 폭력의 상황에서 뒤틀리고 찢긴 근육과 신체의 형태를 나타낸다. 특히 이 작품들은 연필만을 사용한 대작으로 연필 재료를 가지고 신체가 가진 질감과 무게, 운동감과 움직임 물질성을 다양하게 탐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뒤틀린 욕망, 증오 때문에 변형되어가는 신체는 연필 선의 긴장감만큼이나 살갗이 찢겨 나갈 만큼 스스로를 급박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작가는 본인이 경험한 관계의 다층적인 구조, 그리고 그 안의 기억들을 작업으로 이끌며 그간의 대상화된 여성의 몸을 하나의 온전한 주체로 전환하는 여정에서 발생한 형과 색의 탐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곽이브 KWAK Eve

곽이브는 평소 우리가 살아가는 물리적 환경과 삶의 구축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주로 다양한 방식으로 건물 형태를 스케치하고 그 형태에서 오는 부동성과 건축적 활동을 관찰해왔으며, 행위의 가변성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평면이면서 입체가 되고 입체이면서 평면이 되는 매체들(페인팅, 조각, 책, 인쇄물)을 다루고 있다. <흰머리_날>은 35개 캔버스로 구성된 흑백 명암그림으로 달력을 구조화한 회화이다. 달력은 자연현상과 관련해 자연의 순환을 담은 우연성과 계절과 시간을 정하고 일상생활에 질서를 부여하는 필연성을 담는다. 작가는 그 명확한 기준을 숫자로 보고 1부터 31까지 클로업한 숫자의 부분을 7열 5행으로 그렸다. 그림은 전시된 공간에 맞춰 자리 잡아 화면의 배열되고 달력의 형상을 구조화한다.




금혜원, 1915-2004, Untitled, dimensions variable, digital print, installation, 2017

김순임, 빨래터에 뜬 달, Moon on Lavoir 2017, 10min, single channel video, 2017

2017.9.14 프랑스 Doue-en-Anjou Lavoir 현장작업

델핀 푸이에, Agility #4, 260×105×100cm, fabric, expanding foam, coating, eyelets, dog jump, 2016

리 리우양, 나부낌 3, Flapping 3, 3min 21sec, video, sound, 2017


금혜원 KEUM Hyewon

금혜원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과 그곳으로부터 파생된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주로 표면과 이면이라는 양가적 속성이 충돌하고 공존하는 도시의 아이러니에 주목한 사진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자리의 공백과 균열을 나타내거나, 도시의 표면이 가리고 있는 생경한 일상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시의 현재를 조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목받지 못한 개인사와 공공의 기억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1915-2004>는 작가의 외할머니 유품인 노트를 모티브로, 한국 근현대의 불안정한 시대 상황을 거쳐 살아온 한 여성의 개인사를 보여준다. 작가는 개인의 삶이 당대의 사회상과 정서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고 거대사 속에 가려진 개인의 삶의 서사를 공공의 역사, 문학작품, 유사한 경험이나 기억을 지닌 사람들의 사례와 연결하여 재구성하였다. 그들의 미시적인 일상 속에서 그 세대가 공유하는 실존적인 고민과 갈등이 필연적으로 드러나며, 작가는 시대적인 가치관과 정체성이 충돌하고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변주해 간다.


김순임 KIM Soonim

김순임은 작가가 머문 지역과 주변 사람들의 삶, 공간이 형성되어 온 배경 등에 관심을 가지며 자연물을 소재로 한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노동과 그를 둘러싼 자연현상 또는 환경이 어우러지고, 다시 관객의 행위와 반응으로 표현되어야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머물면서 진행한 작업과 인천 시도의 염전에서 진행한 장소 특정적 작업들을 영상기록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독일의 어느 광활한 바위 일부분을 돌로 문질러 문양을 새기거나 오래된 빨래터 바닥의 일부를 닦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유목적인 장소 특정성, 그리고 자연물과 우연한 만남과 선택을 자연의 순환적 논리가 그 밑바탕에 있다. 그녀는 작업을 진행해 가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시공의 관념과 자연의 본질 사이를 매듭짓기 위함이자 행위자, 매개자로서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천에 대한 묵묵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델핀 푸이에 Delphine POUILLÉ(프랑스)

델핀 푸이에는 프랑스 작가로 현재 파리와 오스트리아 빈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신체, 생명, 몸을 소재로 변화하고 진화하는 대안의 몸을 조각과 드로잉 작업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짐 토닉(Gym Tonic)>은 작가가 한국에 머물며 공원에서 발견한 옥외 운동기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조각과 드로잉 연작이다. 작가에게 이 기구들은 작가가 살고 있는 유럽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신체에 대한 또 다른 접근방식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은 야외 공원의 나무와 금속으로 제작되었으며, 작품의 긴 형태로 확장된 신체는 옥외 운동기구를 본뜬 화려한 구조물 안에 갇혀있다. 작품은 운동기구 본래 사용기능에서 벗어나 신체와 다른 접근 방식을 드러내며, 마치 사람을 괴롭히기 위한 도구와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짐 토닉>은 운동기구를 통해 작가가 찾아낸 미묘한 형태와 감각적 변형, 왜곡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모호함과 감각적 유희를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리리우양 LI Liuyang(중국)

리 리우양(李浏洋)은 중국 충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설치미술 및 미디어아트 작가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작업했다. <Flapping 3>은 그의 기존 작품인 <Flapping>(2016)의 연작으로 작가가 인천의 바다와 어부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서 제작한 설치 및 영상 작품이다. 강화도 앞바다에 띄운 두 척의 뗏목에서는 각각 늙은 농부와 어부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중국 허난성의 시골 마을에서 녹음된 농부의 ‘나뭇잎이 나부낀다’는 목소리와 인천의 어촌 마을에서 녹음된 ‘파도가 철썩인다’는 목소리는 바다에 반복적으로 울려 퍼지며 관람객에게 인간 삶의 터전과 생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중국 농부의 목소리는 그의 기존작 <Flapping>에 주요 모티프로 활용되었던 사운드이다.




범진용, 풍경, landscape, 454.5×636.3cm(72.7×90.9cm(42ea)), oil on canvas, 2017

심승욱, 구축 혹은 해체, Construction or De-Construction, dimensions variable, polyvinyl acetate resin, Aluminum, wood, Wire, 2017

안경수, 요란한 밤, A loud night, 180×230cm, acrylic on canvas, 2017

안상훈, 롤링 드로잉, Rolling Drawing, dimensions variable, Mixed Media on Paper, 2017


범진용 BEOM Jinyong

범진용은 지난 몇 년간 꿈을 기록하고 관찰하며, 꿈 일기를 바탕으로 인물, 사건 등을 재조합한 풍경을 재현해 왔다. 그는 꿈속의 다중적인 인물들과 관계가 모호하고 경계가 불분명한 서사들을 조립하거나, 일관성 없는 사건들을 나열하여 끝도 없이 이어지는 서사의 연쇄들을 만들어 낸다. <풍경>은 강화도에 위치한 어느 이름 모를 작은 산을 무대로 벌목 후 나무뿌리들을 쌓아놓은 모습이다. 작가는 벌목 후 쌓여있는 나무뿌리들이 마치 토막 나서 살해된 채 버려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42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나무 마디마디가 마치 살아 움직이며 비명을 지르는 것과 같은 상상을 재구성하였다. 작가는 이처럼 일상에서 만난 풍경들을 마음속에 응축된 심리적인 에너지와 밀착시키고 환각적인 장면이나 꿈속의 풍경을 중첩시킨다. 전시장에 걸린 캔버스는 형태, 색감, 명도 등이 조금씩 어긋나 있는데 이는 실재하면서 부재한, 객관적이면서 주관적인, 현실도 꿈도 아닌 둘이 교차된 하나의 직조된 풍경이기 때문이다.  


심승욱 SIM Seung Wook

심승욱은 조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 인간 욕구의 결핍과 과잉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구축 혹은 해체>는 작가가 2009년부터 가장 오랫동안 진행해온 시리즈로 상호 극명히 대립되는 의미로서 ‘구축’과 ‘해체’로 경계 짓기 어려운 지점을 담는다. 작가는 상대적 관점 속에서 구축은 해체로, 해체는 구축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그 미완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는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행위의 연속과 같다고 본다. 공중에 매달린 어둡고 거친 이 구조물은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두 행위 즉, 구축과 해체 사이 어디인가에 멈춰있고 그것은 보기에 따라 구축 혹은 해체의 한 순간으로 경험될 것이다. 이 모호한 대상으로부터 감지되는 것은 어디로든 뻗어 나가려는 듯 뒤엉킨 멈춤 없는 욕망의 실체일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 이 작품은 국립현대무용단 무용가 최수진과 협업한 설치작업으로 세종문화회관(서울) 무대에 설치된바 있다.


안경수 AN Gyungsu

안경수는 풍경의 경계를 살피고 발견된 장면의 막(layer)을 회화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회화 표면의 물성과 원본(풍경)과의 불균형적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우리는 풍경의 경계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고자 한다. 작품에서 풍경과 풍경의 경계를 갈라놓는 ‘막’이자 ‘바리케이드’는 여러 장면을 선명하게 분리하는 동시에 그 너머의 장면과 관계를 시도하는 매개체가 된다. 다시 말해 막은 관계의 시작이 되고 경계 사이에서 관계의 매질 역할을 한다. 무수히 다양한 막이라는 대상을 통해 공간이 규정된 풍경의 태도를 관찰하게 될 때 우리 삶의 방식 또한 그것을 따라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작가는 도시 속 빈 곳들에 대해 관심을 두는데, 이것은 풍경이 변화하는 단계에서 항상 머물 수밖에 없게 되는 임시공간이 된다. 이 한시적인 상태가 비로소 장소에 대한 규정이라던가 기능이 불특정한 익명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공간의 여러 층위를 따라가서 사물을 그리고 장면을 경험하며 스스로 이 장소를 임의로 규정하고 대상을 바라본다. 그는 풍경의 경계 너머에 있는 이런 공백의 장면을 도시 사이의 경계이며 틈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특정한 가치들을 상실한 부유하는 대상들의 집합장소라고 여긴다. 그리고 이 장소들을 결국 변화의 개체가 될, 이주의 대상이 될 풍경들로 바라본다. 작가는 거주하는 장소의 경계성을 규정하고 경계의 안과 밖, 나아가 작가와 풍경 사이의 그림이라는 임의의 경계(막)를 통해서 대상에 대한 간섭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그림과 풍경을 겹침으로써 장면을 흔든다. 


안상훈 AHN Sanghoon

<롤링드로잉>은 작가 안상훈이 지난 2017년 3월부터 11월까지 약 9개월간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Nils과 드로잉 편지를 주고받은 프로젝트의 기록이다.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독일 유학생이었던 작가에게 이별과 만남, 슬픔과 설렘의 공간이었던 인천과 인천공항의 기억을 담아 인천과 베를린을 왕래하는 우편 드로잉을 주고받았다. 그는 주고받은 드로잉이 모여 ‘서서히 완성되는 회화’로 시간과 장소의 확장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안상훈은 순수 드로잉 요소들을 가지고 행위의 과정과 우연성에 집중한 회화작업을 선보여 왔다. 그는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리는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과정’과 무형의 이미지에 대한 시각적 기억과 경험이 개입된 ‘결정(choice)’ 자체에 주목하며 회화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장서영, Until your name is called, 26min 23sec, single-channel video, 2017

정석희, 들불, Fire on Wild, 150×256cm, 3min 7sec, Dimensions Variable, 45 Painting images(Video), 2017

정아롱, 유니콘, Unicorn, 10.5×10.5cm, Egg Tempera on Epoxy Molding Compound, 2017

정혜정, 그림 뺀 그림을 위하여, For subtracted Art from Art, 300×300×250cm, 4min, 3channel video, installation, 2017


장서영 CHANG Seo Young

장서영은 사회 구조 안에서 없는 것처럼 취급되는 것들, 비가시적이기에 무효화되는 것들에 주목하며 존재 형태와 형식에 대한 영상, 텍스트, 설치작업을 진행해 왔다. 작가는 주로 고유한 실체와는 무관하게 외부 조건에 의해서 존재의 양과 형태가 다르게 측정되고, 있음과 없음 사이에서 애매하게 진동하는 주체들을 다룬다. 

<Until your name is called> 영상에 등장하는 무용수는 준비 상태만을 반복하고 동작의 완료 지점은 보이지 않으며 배경으로 보이는 무대는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영상 작업 안의 두 화면은 미러 효과로 구성되는데, 작가는 어떤 일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않는 기다림만이 보여지는 상황, 표면에서 미끄러지며 안쪽으로는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Keep calm and wait>는 세 개의 문장이 두 개씩 짝을 이루어 끝없이 반복되는 형태로 이름이 누락된 대기자 명단에서 호명을 기다리는 모순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작품은 장면과 장면, 텍스트와 사운드, 작업이 제시되는 환경 등을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총체적인 감각의 전환을 불러일으킨다.


정석희 JUNG Seok-Hee

정석희는 인간의 존재론적이거나 실존적인 서사가 강한 내용에서부터 현실과 비현실, 갈등과 대립 등 인간이 인간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까지 폭넓은 관점을 담는다. 작가의 작품은 드로잉 또는 회화가 움직이며 변화하는 영상회화나 영상드로잉 작업으로 완성되며 영상과 회화가 하나의 작업인 동시에 개별적이기도 하다. <들불>과 <Unpredictable>은 작가의 사소하지만 뚜렷한 의식으로 남아있는 일상의 일들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하여, 삶의 실존적 문제들을 인간의 서사성-역사, 종교, 문화 등-과 결부시켜 작가의 시각과 세계 안에서 제시하고 드러내어 관객과 교류하고 소통하려 한다.


정아롱 CHUNG Arong

정아롱은 개인사적 이야기와 현실 너머에 있는 기억, 환상, 또는 상상이 뒤섞인 세계를 그린다. 작가는 회화뿐만 아니라 에그 템페라와 메탈 포인트 드로잉과 같은 고전 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시된 작품은 8개의 시리즈 작업으로 에폭시 몰딩 컴파운드 위에 에그 템페라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작가는 현대미술 이전 대가들의 작업을 보았을 때 느끼는 감동이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고민하다 기술적 측면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대가들이 작업에 임했던 연금술사적 태도를 모방하고 싶어 고전 기법인 에그 템페라를 연구해 작업에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작가는 일상과 현실 너머에 있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계를 손바닥만 한 매우 작은 크기로 세밀하게 그려, 보는 사람들이 보다 가까이 다가와 그림 한 점 한 점을 집중해서 보기 바란다고 말한다.


정혜정 JUNG Haejung

정혜정은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감각에서 출발한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들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림 뺀 그림을 위하여>는 ‘100퍼센트의 완벽한 그림’이라는 이상을 꿈꾸며 그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벌어지는 상황과 틈새들에 관한 작업이다. 작업은 세 가지 축을 가지고 동시에 진행되었다. 인천예술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일상을 찍은 동영상을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더이상 쓸 수 없을 만큼 짧아진 몽당연필 등의 버려지기 일보 직전의 재료를 뭉쳐 만든 것을 고무로 캐스팅하여 공놀이 하는 영상, 그림 그리며 발생하는 쓱싹쓱싹, 사각사각, 퉁-퉁- 등의 소리를 녹음하고 그것을 보이스 퍼포머가 입으로 다시 발생시켜서 나는 소리를 연주한 공연을 촬영한 영상으로 발표된다. 이들은 100퍼센트의 그림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매일매일을 연마하는 과정을 다룬다. 그 과정 안에서 축적되고, 때로는 사라지고 버려지는 것들, 흩어진 것들을 작업 안에 재배열한다. 작가는 기존의 세계에 대한 법칙들을 뒤흔들고, 재목록화시켜 새로운 규칙들로 재배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틈을 만들고 그 균열과 틈을 통해서 무한하게 변주할 세계를 만들고자 한다.




티모라이트, 엑스 니힐로, Ex Nihilo, 10min 48sec, 3channel projection, Stereo sound, 2017

황경현, 드로잉(역마), Drawing(stroller), 150×300cm, conté on kentpaper, 2017

황문정, 식물마스크 프로젝트_체험관, PLANT MASK PROJECT_ EXPERIENCE ROOM, 200×200×200cm, Mixed midea, 2017


티모 라이트 Timo WRIGHT

티모 라이트는 핀란드 헬싱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아트 작가로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 국외 입주작가로 머물렀다. <Ex Nihilo>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영생을 향한 갈망을 다룬 3채널 실험 다큐멘터리이다. 세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화면은 지난 5월 16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린 그의 결과보고 전시 《엑스 니힐로 - 무(無)로부터》에서 3채널의 프로젝터로 전시된 바 있다. 세 가지 이야기는 각각 한국 카이스트에서 촬영한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 미국 오레건주에 있는 어느 인체냉동보존(cryonics) 시설의 모습, 세계 곳곳의 식물 씨앗을 냉동 보존하는 씨앗은행인 노르웨의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세계씨앗금고(Global Seed Vault)를 담고 있다.


황경현 HWANG Gyunghyun

황경현의 <역마>시리즈는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에서 고립과 유랑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모티브로 한 작업이다. <Drawing(stroller)>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산책(목적 없는 보행)’이라는 뜻으로 19세기 보를레르가 선취했던 ‘산책자(Flàneur)’의 시선을 투영한다. 작가는 <역마> 시리즈에서 ‘21세기의 산책자(Flàneur)’가 되어, 현대의 풍경을 해석한다. 콩테(conté)를 사용해 연출한 흑백 풍경은 장소성을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배제하여, ‘익명성(anonymity)'을 드러냄과 동시에, 종이 위에 완전히 고착되지 않고 겉도는 재료의 특성을 통해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은유한다. <ㄴ자 드로잉(L-Shape)>은 형식적 탐미주의 접근법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가장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보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2차원(환영) 이미지에 둘러싸인 동시대적 환경에서 화가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고, 관객은 어떤 그림을 봐야 할까?’ 작가는 회화를 벽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ㄴ형태로 설치하여 관람객이 작품을 밟거나 바닥에서 벽으로 시선을 옮길 수 있게 하였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관조의 대상으로만 존재하던 회화의 존재 조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황문정 HWANG Moonjung

황문정은 장소를 구성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관계의 구조와 질서를 파악하고 기능의 형태로 시각화함으로써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개인과 사물, 더 나아가 사물과 사물의 관계 등 그 장소를 규정하는 관계의 의미망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작업을 한다. 다양한 서사에 기반한 재료의 물성과 구도, 대상을 재해석하는 과정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프로젝트가 작업의 주를 이룬다. <AIR SHOP SHOW: 식물 마스크 시리즈>는 대기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소비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에 반영해 영상, 설치, 퍼포먼스로 구성한 작업이다.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요즘, 10년 전 비현실적이라 상상했던 산소를 사고파는 행위가 이뤄지고 각종 대응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작가는 개인과 사회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동시대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재배열하고 독특한 형태로 작업화 한다.




댄스컴퍼니명, Motivation, 이병진, 2017 (국제현대무용제, 서울아르코예술극장)

박승순, 뉴로스케이프 in 인천, NEUROSCAPE in Incheon, Single channel Video, 2ch Sound, Deep learning algorithm, 2017

서영주, 피플레이2017, The P play2017, 200×200×200cm, 20min, short film, installation, 2017

앤드씨어터, 실재의 확보: 시뮬라시옹 4단계, Get Real: Simulation 4step, 2017


댄스컴퍼니 명 Dance Company MYUNG

댄스컴퍼니 명은 6명의 무용수로 구성된 팀으로 극장형식의 작품 제작 이외에도 다양한 공간실험과 영상작업을 통하여 공연의 일시성의 한계에서 벗어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댄스컴퍼니은 무용 창작에 있어서 근본요소인 조명, 무대미술, 음악 등의 요소들 간의 관계를 관찰하고 탐구하고 실험하는 일련의 과정을 차분하게 진행해 왔다. 그리고 일련의 과정이 축적되어 구도적으로 몸을 사유하는 움직임을 무대 위에 펼친다. 입주기간에 <월간무용> <끝나지 않는 안무프로젝트> <댄스필름 제작> 등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공연의 일시성, 순간성을 보완하기 위해 고정 관객 이외에도 불특정 다수와의 흥미로운 활동을 통하여 보다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해나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픈닝에 입주작가이자 사운드 아티스트인 박승순과 콜라보 공연을 진행한다. 


박승순

박승순은 사운드, 뉴미디어 작가로 음악을 매개로 인간이 우주 또는 자연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최근 연구 및 작품개발에 성공한 <NEUROSCAPE> 시스템에 인천, 뮌스터, 카셀 등 총 3개의 도시풍경을 적용하여 인공지능이 감상하고 재구성한 <뉴로스케이프 in 인천>과 <뉴로스케이프 in 뮌스터/카셀> 두개의 영상 및 사운드 작품을 선보인다. <NEUROSCAPE>는 Neuro(신경)와 Landscape(풍경)의 합성어로, 인공신경망에 의해 재구성된 기억-풍경을 의미한다. 작가는 알고리즘개발자 이종필과의 협업을 통해 자연 또는 도시풍경이미지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한 후 이에 상응하는 사운드/이미지를 자동으로 연동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미디어 인스톨레이션으로 구현한 바 있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할 가능성과 동시에 여전히 수많은 오류를 지니고 있다는 양면성을 발견하였고, 인공지능의 환상에서 벗어나  ‘인간이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서영주  SEO Youngjoo

서영주는 <피플레이 2017>에서 추락을 통해 역설적으로 비상한 존재가 스스로 씨알이 되어 여러 존재 속에서 새로이 만개한 그녀를 전면에 내세워 관객과 대면한다. 그녀(외피는 종이인형)와 작가는 주체와 객체로서의 위상을 선택적으로 뒤바꾸며 주동적, 피동적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를 영상에 담았다. 서영주는 배우이자 액터(actor)로 인형P(=Pappet)를 통해 일상을 드러내고 재해석한다. 작가는 인형P와 배우들이 나열하는 움직임을 바라보며 포착되는 장면들을 통해 개개인의 서사를 발견하고, 각자의 내면과 마주하길 바란다. 그 과정 안에서 너와 나, 각자가 서로가 마주하며 하나가 되는 지점, 깊은 내면으로 부터의 공명을 유도하고 있다. <피플레이 프로젝트 2017>은 인천에서 진행했던 ‘제보전_오아시스 카페’ ‘움직임 워크숍’ 등 많은 참여자들과 진행한 몸짓 해프닝들을 담아 ‘다뤄지지 않은 몸짓’이라는 테마로 구성한 영상이다.


앤드씨어터

앤드씨어터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세상과 관객 사이의 이음새가 되고자 하는 그룹이다. 최근에는 존재 이유를 파헤치는, 진실을 드러내는, 지속해야 할 가치를 공유하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실재의 확보: 시뮬라시옹 4단계>는 감각하는 것들을 재료화하고 자신의 몸과 개인 삶의 서사를 극장으로 옮겨 놓는 ‘뉴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작가는 극을 통해 짝퉁, 사이비,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가짜들로 이루어진 가상세계 ‘Hyperrealism'과 가상이 상상이 결합된 환영이 아닌 현실과 매우 밀착된 현실의 연장된 모습인 ’Inter reality'로 나누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대한 물음을 갖고 이야기한다. 

 _ 참여예술가: 고홍진, 권근영, 김재민이, 박소유, 염지희, 오석근, 전민호, 전윤환, 홍혜진

 _ 공연일자: 2017. 11.14(화)~11.15(목), 19시,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김홍기 KIM Hongki

김홍기는 미술비평가, 번역가, 미학 연구자로 동시대 작가, 작품, 전시, 담론에 대한 글을 쓴다. 미술과 철학 분야의 해외서적을 번역하며, 개인적으로 매체미학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오늘날 미술의 이론과 실천이 간직한 동시대적 징후를 수집하며, 발터 벤야민, 질 들뢰즈, 베르나르 스티글레르,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자크 데리다, 조르조 아감벤, 장-뤽 낭시 등이 개진한 현대철학의 논의를 주된 이론적 참조로 삼아 다분히 무질서해 보이는 동시대미술을 관통하는 공통의 개념들을 모색하고 있다. 


손송이 SON Songyi 

손송이는 철학과 미술이론을 전공했으며, 전시 및 스크리닝을 기획하고 전시와 관련된 기고활동을 한다. 이번 행사에 진행하는 스크리닝 & 작가와의 대화 <보세요, 그의 눈은 진주로 변했어요>는 손송이와 필리핀의 작가이자 큐레이터인 네오 마에스트로(Neo Maestro)가 함께 기획,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손송이와 네오 마에스트로는 필리핀 두테르테 정권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에 관하여 한국 및 필리핀 내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이 인터뷰와 온라인상의 검색을 통해 수집된 단어, 문장들을 선별해 한 편의 스크립트를 만들었다. 이 스크립트는 네오 마에스트로의 영상작업 상영과 함께 낭독되며, 이후 필리핀과 한국과의 교차점, 삶과 죽음, 국가와 처벌기제, 미술과 윤리, 필리핀의 현대미술 및 영상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눠본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필리핀 아티스트 및 큐레이터와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먼 거리에서 타국의 사람들에 개입하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지를 알아보는 시도가 될 것이다. 


최윤정

액티비티 커리큘럼 Mobility: Making a curriculum

최윤정은 국문학과 미학을 전공하였고, 광주 매개공간미나리 큐레이터, 대구미술관 전시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독립큐레이터이자, 자주출판공터의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그녀가 주로 집중하고 있는 주제범위는 역사적 문맥 그 안에 발견된 ‘지역성’으로 역사, 생태, 풍토, 문화원형, 공동체에서 출발하여 그 속에서 생성된 ‘특수한 삶’의 양태와 사회적 관계를 발견하는 일이다.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주제를 선정하고 실천의 방법을 고안하는 큐레이팅을 진행해오고 있다. 최윤정은 인천아트플랫폼 연구실을 거점으로 삼아, 지난 활동들을 정리해보고 현재의 기획 활동들을 연속해왔다. 특히 큐레이터로서 해왔던 기획들을 맥락화할 수 있는 또한 추후 연구를 지속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연구와 실천, 행위에 대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것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고 한다. 작업은 그로부터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들과 연속해온 기획들 사이를(특히 2017년을 중심으로) 담는다.  


이정은

이정은은 미술이론을 전공하였고 현재는 전시 및 프로젝트 기획과 비평작업을 하고 있다. 마을미술프로젝트 사무국, 경기문화재단 평택사업추진단(안정리 마을재생 사업) 등에서 일했고, <로맨스가 필요해>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그동안 주로 공공미술, 기존 전시공간을 벗어난 프로젝트, 생활 속 미술 등에서 기획 및 비평의 역할로 참여해 왔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과 미술의 반응에 대해 두루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술 내부의 담론과 사회 및 제도라는 미술 외부의 논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그간의 문화정책이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되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정책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우리나라 문화부 및 관련 제도 신설 이후에 등장한 작가 지원제도의 전개에 대한 리서치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쿠로다 다이스케, 인천의 유령, Ghost of Incheon, 5min, video, sound, 2017

테이아 코넬, 트위스트 스윙, 턴 푸쉬, twist swing, turn push, 10min, 100×100×300cm, video, metal poles, 2017


쿠로다 다이스케  KURODA Daisuke

쿠로다 다이스케(黑田大祐)는 인천아트플랫폼과 일본 뱅크아트1929(BankART 1929)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작업하였다.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작가는 미술의 영역에서 국가의 경계를 넘어 상호 간의 영향관계 속에서 탄생한다는 ‘초국가성’ 개념을 탐구하였다. 그는 맥아더 동상, 거리에 놓인 화려한 화분, 도로에서 주운 건설 폐기물을 활용하여 인천에서 발견한 초국가적 특성을 작품으로 구현하였다. <Flower Garden>은 거리에 놓인 화분 사진을 길에서 주운 콘크리트 조각에 용제 전사한 작품이며 <Ghost of Incheon>은 작가가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을 방문하는 행위를 담은 영상이다. <The Sculptor's Secret (Incheon Pieta)>은 조각을 주요 매체로 사용하는 그가 레지던시 기간에 만난 동료들에게서 빌린 물품과 건설용 가림막을 활용해 만든 설치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기록한 퍼포먼스 영상이다.


테이아코넬  Theia CONNELL(호주)

테이아 코넬은 호주아시아링크와의 기관 교류를 통해 입주한 작가로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에 머물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주로 사람과 공공 인프라가 맺는 관계와 기능에 관심을 두고 작업 해왔으며, 한국의 찜질방이나 노래방과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 노래를 부르거나 목욕을 하는 등의 공적인 혹은 사적인 행동을 흥미롭게 생각했다. 특히, 인천아트플랫폼 주변 공원에서 발견한 옥외 운동기구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상 작업 <트위스트 스윙, 턴 푸쉬(twist swing, turn push)>는 관람객에게 운동기구에 대한 새로운 사용 방법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용산 가족공원에서 촬영된 이 작업은 숙련된 폴 댄서들이 옥외 운동기구를 타고 오르거나 그것을 소품으로 이용하여 일종의 ‘기묘한(queer)' 분위기의 안무를 이어나간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는 운동하는 공간(gym)과 폴 댄싱이라는 행위가 가지고 있는 관념, 이를 테면 그 안에 내재되어있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편견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작품은 전시 공간 안에 설치되어 작가의 관심과 작품의 주제를 확장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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