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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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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팝아트의 거장 리처드 해밀턴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 11월 3일(금)부터 2018년 1월 21일(일)까지 과천관 1전시실
     - 팝아트의 기원을 일군 작가의 주요 연작을 중심으로 회화, 드로잉 
       및 판화 총 90여점
     -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은 뜻 깊은 국제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은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작가 리처드 해밀턴의 개인전《리처드 해밀턴 : 연속적 강박》전을 11월 3일(금)부터 2018년 1월 21일(일)까지 과천관 1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는 리처드 해밀턴의 개인전이다. 대중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으로 대변되는 1960년대 미국 팝아트와 달리, 영국의 팝아트는 사실상 2차 대전 종전 후 소비주의 사회의 등장과 함께 이미 1950년대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필두에 바로 리처드 해밀턴이 있었다.
2011년 작가 타계 후 영국 테이트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팝아트의 기원을 일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바 있으나,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물었다. 

리처드 해밀턴은 20세기 중반부터 새로운 관념과 시각으로 현대 사회를 바라보고 이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낸 영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다.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 이미지에 매료된 작가는 인간 욕망의 생성 및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미지의 재생산과 그 작동 방식에 주목했다. 작가는 동일한 이미지와 주제를 지속적으로 재해석하여 일련의 작품들로 재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끝없는 탐구와 실험을 통해 이미지와 기술적 방식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해밀턴의 연작은 각각의 이미지와 그 의미들이 갖는 본질에 대한 작가의 탐색 과정이 누적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리처드 해밀턴: 연속적 강박》전은 한 작가의 궤적을 살피는데 있어 특별한 유형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리처드 해밀턴의 총체적 작업에 대한 서사적 회고전이기보다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년의 시간에 대한 일종의 클로즈업처럼 작가의 특정 작품군 또는 연작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정용 전자제품에서 꽃, 그리고 팝스타와 정치범까지 전시에 선별된 연작들의 소재와 주제는 광범위하다. 약물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록큰롤 스타 믹 재거(Mick Jagger), 아일랜드 공화국군 수감자들의 감방 내 시위 모습, 납치되는 순간의 이스라엘 핵 연구원 등 신문 지면에서 차용한 이미지는 수십 년간 작가의 작품 소재가 되었다. 토스터, 진공청소기, 냉장고 등 가정용 전자제품의 잡지광고 이미지 또한 작가를 매혹시킨 소재로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작가의 매혹을 잘 보여준다.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강박에 가깝게 천착한 이 같은 주제들은 반복과 재해석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 이면의 사회를 대변하는‘복합적인 장치’로 드러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의 비판적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장해 온 리처드 해밀턴의 다층적인 작업세계를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리처드 해밀턴 개인전을 기념하여 작가의 부인이자 화가인 리타 도나(Rita Donagh)가 개막식 참석을 위해 내한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리타 도나 여사 소장 해밀턴의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11월 3일(금)에는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로 참여한 저명 전시기획자 제임스 링우드(James Lingwood)와의 만남을 통해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계 프로그램 <전시장 투어>도 진행된다. 제임스 링우드는 1991년부터 현재까지 마이클 모리스(Michael Morris)와 함께 영국의 공적 영역 미술프로젝트 지원기관‘아트앤젤(Artangel, 1985년 창설)’의 공동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이번 전시와 함께 리처드 해밀턴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도록이 발간된다. 작가의 연작을 세밀하게 탐구한 미술계 석학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테이트 브리튼 선임 큐레이터)과 디클런 맥고너글(Declan McGonagle, 아일랜드현대미술관 초대 관장)의 글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리처드 해밀턴이 남긴 원고 열 세편이 수록되어 사회와 작품에 대한 고민의 흔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전화문의: 02-2188-6000 (국립현대미술관 대표번호)


The citizen, 1982-83, Oil on canvas, 2 canvases, each 200 x 100 cm, Tate Purchased 1985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1922~2011)

1922
런던 출생.

1936
런던 웨스트민스터미술대학과 세인트마틴스예술대학에서 야간 미술 강좌를 수강했다.

1938-40
런던 왕립학교 회화과에 등록하였고, 센트럴예술대학에서 에칭 및 석판화 야간 수업을 들었다. 9개월 동안 정부직업훈련센터에서 공업제도를 배웠다. 

1942-45
웨스트 런던의 EMI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하이파이 장비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부품들을 모아 집에서 스테레오 기기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1947-49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Ulysses)』의 삽화 습작 연구를 진행했다.

1948
런던에서 나이젤 헨더슨(Nigel Henderson), 에두아르도 파올로치(Eduardo Paolozzi), 윌리엄 턴불(William Turnbull) 등의 미술가들을 만났다. 헨더슨을 통해 마르셀 뒤샹의 <그린 박스(Green Box)>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1950
최초의 개인전 «수확기 변주(Variations on the theme of a Reaper)»가 런던 김펠 필스에서 열렸다. 

1951
영국축제(Festival of Britain)의 일환으로 현대미술연구소(ICA)에서 열린 전시회 «성장과 형태 (Growth and Form)»를 구상하고 디자인하였다. 

1952
ICA의 인디펜던트 그룹(Independent Group)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다른 멤버로는 레이너 밴햄(Reyner Banham), 존 맥헤일(John McHale), 에두아르도 파올로치, 윌리엄 턴불, 나이절 헨더슨, 콜린 세인트 존 윌슨(Colin St John Wilson), 제임스 스털링(James Stirling), 테오 크로즈비(Theo Crosby), 앨리슨과 피터 스미스슨(Alison and Peter Smithson), 매그다와 프랭크 코델(Magda and Frank Cordell)이 있다. 

1953
파올로치, 헨더슨, 스미스슨 부부와 함께 런던 ICA에서 «평행하는 삶과 예술(Parallel of Life and Art)» 전시를 열었다.

1955
런던 하노버 갤러리에서 단독전 «그림들 1951-55(Paintings 1951-55)»을 가졌다. 그가 구상, 디자인한 설치작품 전시회 «인간, 기계 그리고 움직임(Man, Machine and Motion)»이 뉴캐슬어폰타인의 해튼 갤러리와 런던 ICA에서 열렸다. 

1956
런던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이것이 내일이다(This is Tomorrow)»에서 미술가 존 맥헤일과 건축가 존 뵐커(John Voelcker)와 함께 <펀 하우스(The Fun House)>를 선보였다. 

1957
스미스슨 부부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새로이 정리한 “팝 아트” 신조의 원칙들에 근거한 전시를 제안했다. <크라이슬러사에 보내는 경의(Hommage à Chrysler Corp)>, <그녀의 상황은 싱그럽다(Hers is a Lush Situation)> 등 현대적인 소비자 제품 광고를 활용한 일련의 작업에 착수했다.

로런스 앨러웨이(Lawrence Alloway)와 빅터 파스모어(Victor Pasmore)가 함께 구상하고 디자인한 설치 전시회 «전시(An Exhibit)»가 뉴캐슬어폰타인의 해튼 갤러리에서 열렸다.  

1958
<그린 박스>와 관련하여 마르셀 뒤샹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런던에서 열린 «이상적인 집 전시(Ideal Home Exhibition)»를 위해 <브루탈리즘과 타시즘의 수집가를 위한 갤러리(Gallery for a Collector of Brutalist and Tachiste Art)>를 디자인했다. 회화 <그녀($he)> 작업에 착수, 1961년에 완성하였다.

1960
3년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인 뒤샹의 <그린 박스> “프린트” 버전의 출판을 가능케 한 윌리엄 앤드 노마 코플리(William and Noma Copley) 상을 수상했다. 디터 로스와 친구가 되어 평생 우정을 쌓았다.

1963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앤디 워홀과 리처드 아트슈와거클래스 올덴버그 등 여러 미술가들을 만났다. 

1964
런던 하노버 갤러리에서 «그림들 외 ’56-64(Paintings etc. ‘56-64’)» 전시회를 가졌다. 런던 테이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구입, 소장했다. 

1965-66
마르셀 뒤샹의 <큰 유리(Large Glass)>와 1912년부터 1915년 사이의 연구작들을 복원했다.

1966
테이트 미술관에서 열린 뒤샹 회고전의 큐레이팅을 맡았다. 브라운사의 토스터 이미지를 등장시킨 연작 작업에 착수했다.

1968
비틀즈의 <화이트(The White)> 커버를 디자인했다. <스윈징 런던 67(Swingeing London 67)> 작업에 착수했다. 일련의 회화와 프린트로 이뤄진 작품으로 롤링 스톤스의 리더 믹 재거가 해밀턴의 작품 딜러인 로버트 프레이저(Robert Fraser)와 함께 수갑을 찬 모습이 담긴 신문 보도 사진에 바탕을 두었다. 
 
1970
미국 켄트주립대학에서 일어난 학생 시위대를 상대로 한 총격 사건에 응답하는 스크린프린트 연작을 내놓았다. 1949년부터 1970년 사이의 작품을 다룬 대규모 회고전이 런던 테이트 갤러리에서 열렸다. 

1971
<꽃 그림(Flower-piece)>과 <엷은 핑크빛 풍경(Soft pink landscape)> 연작 작업에 착수했다. 

1973-74   
파리에서 알도 크롬랭크(Aldo Crommelynck)와 함께 핸드에칭 인쇄판을 이용한 색분리 프린팅 실험으로 <삼색 꽃그림(Trichromatic flower-piece)> 작업을 진행했다. 

1974 
럭스사의 의뢰작, <럭스 50–실작동 프로토타입(Lux 50 – functioning prototype)>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1977 
<릴리즈(Release)>의 단계별 인쇄판과 관련 작업을 테이트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런던에서 옥스퍼드셔의 주택으로 이사했다. 

1979
전시회 «꽃(Shit and Flowers)»이 스페인 카다쿠에스 갤러리에서 열렸다. 

1981
사진 자화상 연작 작업을 시작했다. 촬영은 유성 물감 자국을 남긴 판유리를 사이에 두고 이뤄졌다. 

1982
『글 모음(Collected Words)』을 디자인하고 출간하였다. 글과 강의록 전체를 도판과 함께 한 권의 책에 수록했다.

1983
북아일랜드 메이즈 교도소에서 ‘불결 투쟁’에 나선 어느 아일랜드 공화주의자 죄수의 이미지에 바탕을 둔 회화 작품, <시민>이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의 «유럽 전후 회화의 양상들(Aspects of Postwar Paintings in Europe)»에서 전시되었고, 이후 데리의 오처드 갤러리에서 열린 리타 도나의 전시회 «셀룰러 메이즈(A Cellular Maze)»에서도 선보였다.

1984
알토스 586 컴퓨터를 구입하여 프로그래밍 언어인 유닉스를 배웠다. 마거렛 대처의 공공지원 삭감에 대한 날선 비판인, <처치실(Treatment room)>을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 설치하였다. 

1987
BBC 방송국의 시리즈 ‘빛으로 그리다(Painting with Light)’에 참여하였다. 6인의 미술가를 초청하여 퀀텔 페인트박스 컴퓨터로 숙련된 컴퓨터 기사와 함께 작품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국민(The subject)> 작업에 착수하였다. 북아일랜드 오렌지당의 행진을 그린 작품으로 <시민(The citizen)>의 자매작에 해당한다. 

1988
에딘버러 프루트마켓 갤러리에서 열린 «리처드 해밀턴: 설치 작품들(Richard Hamilton: Installations)»에서 <처치실>을 각각 “사무실”, “호텔”, “감옥”을 대표하는 세 개의 공간에 설치 전시하였다. 

1990
런던 ICA과 로스엔젤레스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인디펜던트 그룹: 전후 영국 그리고 풍요의 미학(The Independent Group: Postwar Britain and the Aesthetics of Plenty)» 전시를 위해 <인간, 기계 그리고 움직임>, <펀 하우스>, <전시>를 복원하였다. 

1991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윌리엄 타운센드 기념 강연을 하였다. 강연에서 그는 “인쇄 출력의 문제”를 주제로 빠르게 확산되는 컴퓨터 기술과 그것이 미술가에게 제기하는 문제들을 다루었다. 리타 도나와 7월에 결혼하였다. 

1992
테이트 미술관과 더블린 아일랜드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가졌다. 

1993
베니스 비엔날레의 영국관 대표작가로 참여하여, 회화 부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995
디지털 방식의 회화 일곱 점으로 구성된 연작 <일곱 개의 방(Seven rooms)>을 런던 앤서니 도페 갤러리의 단체 전시회 «다섯 개의 방(Five Rooms)»에서 선보였다.

1997 
독일 카셀 ‘도큐멘타 10’에서 에케 봉크(Ecke Bonk)와 함께 만든 “타이포소픽 파빌리온(typosophic pavilion)”을 따라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일곱 개의 방>을 다시 제작하였다. 


1998
런던 앨런 크리스티 갤러리의 «판화에서의 신기술(New Technology in Print)» 전시는 디지털 매체로 나아간 해밀턴의 작업을 처음으로 조명한 자리였다.

2002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상상하며(Imaging James Joyce’s Ulysses)» 전시가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렸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위해 1940년대부터 계속 작업해온 1백 점 이상의 드로잉과 에칭, 판화를 선보였다.

2003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과 쾰른 루드비히박물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2007
제52회 베니스비엔날레 참가작으로, 베니스 팔라체토 티토에서 «천사들(A Host of Angels)» 전시를 가졌다. 

2008
일본 왕실이 수여하는 세계문화상(Praemium Imperiale) 회화 부문을 수상했다. 주요 정치적 작품들을 선보인 전시회 «저항의 그림들(Protest Pictures)»이 에딘버러 인버레이스 하우스에서 열렸다. 

2009
14점의 디지털 및 릴리프 프린트로 이뤄진 <토스터 딜럭스(Toaster deluxe)> 연작을 런던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전시했다. 

2010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의 도덕 문제(Modern Moral Matters)»에서 신작 <용의자 특별 인도(Unorthodox rendition)>를 선보였다. 이스라엘의 핵 연구원으로,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의 존재를 세상에 폭로한 후 1986년 납치된 모르데차이 바누누(Mordechai Vanunu)의 초상화이다.  

2011
더블린 휴 레인 갤러리에서 «시민권 외(Civil Rights etc.)» 전시를 열었다. 해밀턴이 «현대의 도덕 문제»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과 리타 도나의 그림들이 나란히 전시되었다. 

9월 13일 타계했다. 


전시 주요 내용 및 주요 작품 이미지 


Palindrome, 1974, Lenticular acrylic, laminated on collotype in 5 colours, 60.9 x 45.7 cm, Hamilton Estate


자화상(Self-portrait) 
리처드 해밀턴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다수의 자화상 시리즈를 제작하였으며 그 중 <네 개의 자화상 05.3.81(Four Self-portraits 05.3.81)>(1990)은 작가의 작업이 새로운 매체로 확장되는 출발점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네 개의 다른 자화상을 사용하였다. 1980년대 초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촬영하고 사진 위에 아크릴 물감을 덧칠하는 일련의 연작을 제작하였다. 작가는 10년 후 이 작업들을 디지털로 변환 후 확대 인화하여 캔버스에 마운트를 한 다음 레이어를 덧입히는 방식으로 확장하였다. 이 작업 방식은 이후 작가가 제작한 유사한 연작의 전형적인 형태가 되었다.

11_$he, 1982, Collotype and screenprint,25 x 17 cm (sheet),Hamilton Estate


그녀($he) 
1950년대 후반, 리처드 해밀턴이 수집한 작품 자료의 상당 부분은 미국에서 출간된 잡지 이미지가 주를 이뤘다. 작가에게 잡지는 대중적 이미지의 보물창고였으며 그의 회화 연작 <그녀($he)>는 잡지의 광고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이다. 진공청소기와 냉장고 같은 현대식 가전제품과 ‘에스콰이어’지에 수록된 여배우 비키 더건의 핀업 사진을 조합하여 소비주의 욕구의 기계화라는 개념을 보여준다.


Toaster deluxe deconstructed, 2008, Hamilton Estate


토스터(Toaster)
<토스터(Toaster)>시리즈는 해밀턴의 판화 중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1960년대 독일 브라운(Braun)사의 디자인 수장이었던 디터 람스(Dieter Rams)가 작업하고 개발했던 디자인과 전자제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가정용 토스터처럼 평범하지만 견고하게 디자인된 상품이 40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토스터>와 <토스터 딜럭스> 연작의 기초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해밀턴의 마음 깊이 담긴 디자인과 기술에 대한 매혹을 대변하는 듯하다.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며 제작된 이 연작은 대상에 대한 순수한 미학적 존재로서의 작가의 오마주와 더불어 기술, 디자인, 광고, 소비주의, 이미지-재생산, 콜라주, 브랜딩,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비평과도 연결된다. 
작가는 토스터기의 상단에 표기된 ‘브라운’이라는 브랜드명을 자신의 이름으로 조심스럽고 재치있게 대체함으로써 토스터의 저자성을 뒤바꾸며 ‘대중문화, 디자인, 소비주의와 예술의 관계’라는 주제에 관한 고찰을 보여준다. 해밀턴의 이 같은 제스처는 후기산업사회의 ‘브랜드로서의 자기 자신’을 예견한다고 할 수 있다.


Swingeing London 67 (f), 1968-69, Acrylic paint, screenprint, paper, 
aluminium and metalised acetate on canvas, 67 x 85 cm, Tate Purchased 1969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
<스윙징 런던(Swingeing London)>은 1967년 신문 지면에 실린 팝 가수 믹 재거와 당대의 유명한 화상인 로버트 프레이저가 불법 약물 소지죄로 법원으로 호송되는 사건을 보도하는 사진을 토대로 제작된 연작이다. 이 연작은 페인팅, 드로잉뿐만 아니라 동판화,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종류의 판화 기법을 활용하여 여러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화면 안의 두 사람은 서로 수갑이 채워진 채 치안 판사 법원으로 호송되는 경찰차 뒷좌석에 앉아있다.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불빛으로 인해 믹 재거가 눈을 가리기 위해 손을 올렸고 이로 인해 같은 수갑을 차고 있던 프레이저의 손도 올라가게 된 긴박한 순간이 담겨있다. 카메라 플래시를 막기 위해 올라간 손은 명성, 유행, 소모성의 엄청난 속도를 정의하는 하나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해밀턴이 차용한 신문 지면상의 이 같은 이미지들은 실제 사건이 기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의미의 통제, 조작과 가능한 대상이 되는 즉각적인 순간을 보여준다.  


Flower-piece II, 1973, Oil on canvas, 95 x 72 cm, Hamilton Estate


꽃 그림(Flower-Pieces)
리처드 해밀턴은 세잔이나 피카소 같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미학적 전통의 맥락 아래서 작업을 지속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광고와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작업에 수용했다. 작가는 한편으로 뒤샹을 필두로 하는 회화 사조에 대항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했다. 회화에서 전통적 소재로 등장하는 꽃의 예를 들어 해밀턴은 “꽃의 매력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문화적 개념이라는 문맥에서 벗어난 시대착오적인 것이다. 그것을 웬만큼 괜찮게 만들기 위해서는 풍자와 함축, 그리고 일말의 아이러니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하였다. 작가는 꽃에 대한 감상적인 클리셰를 깨고 오랜 기간에 걸쳐 계승된 곤충, 게, 해골 등의 특정 모티프를 꽃과 함께 오른쪽 아래에 배치하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관습을 비트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꽃 연작 중 일부 작품에는 관행적으로 과일이 배치되던 자리에 화장실 휴지를 덧붙이거나, 즉흥적으로 물감을 칠하거나 연관성이 없는 대변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 다양한 <꽃 그림(Flower pieces)>작업은 작가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우연히 발견한 싸구려 입체 꽃 엽서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수채화 작업을 시작으로 애쿼틴트, 에칭, 다색판을 활용한 동판화와 석판화 등 다양한 판화 기법들을 통해 실험되면서 일련의 연작으로 구축되었다.
*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의 상징(죽음을 상기 또는 경고하는 사물이나 상징)


The citizen, 1985, Dye transfer, 48.8 x 48.8 cm (image) 64 x 63 cm (sheet), Hamilton Estate



시민(The citizen)
<시민(The citizen)>은 해밀턴이 북아일랜드의 정치 상황과 언론 보도 내용을 그려낸다는 의도에서 10년에 걸쳐 제작한 회화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아일랜드 현대사에 있어 ‘암흑기’ 중 특정 시점에 응답하는 작업을 하였는데 그 시기는 무장단체 수감자들을 수용한 메이즈 교도소(Maze Prison)에서 1980년대 발생한 ‘불결 투쟁(Dirty Protest)’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이 작품이 제작된 배경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1980년, 나는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된 공화국군 수감자들을 다룬 텔레비전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우연히 보고 충격을 받았다. 놀랍게도 영국의 공영 TV 프로그램에서 ‘담요를 쓴(on the blanket)’ 사람들을 보여주었는데, 이 말은 교도소 규율에 저항하며 수감자들이 취한 행동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씻기를 거부함으로써 만든 불결한 상태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이상한 이미지였고, 일반적으로 예술과 연관된 신화적 힘을 지녔다.” <시민>은 벽의 소용돌이 자국 패턴이 표현된 수감자의 반신상 연구 연작으로 시바크롬 사진과 유화 물감을 이용한 두 점의 콜라주 작품으로 제작한 패널 두 개로 구성된 대형 회화이다. 해밀턴의 관심을 끈 것은 초기 르네상스 시기의 회화에서나 나올 법한 순교와 신화(myth)라는 유사 성서적 이미지가 동시대 대중매체와 한데 뒤섞여 발휘하는 강력한 힘이었다. 이 작품 속에서 삶은 예술, 그리고 이미지 만들기와 만난다. 해밀턴은 이 같은 복합적 과정이 현실을 의식적으로 신화로 전환시킴과 동시에 그가 늘 관심을 가져온 문화의 강력한 사회정치적 순간들 중 하나임을 인지했다. 
*회화 3부작: <시민(The citizen)>(1982-83), <국민(The subject)>(1988~90), <국가(The state)>(1993)


Attic, 1995-96, Cibachrome on canvas, 122 x 244 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일곱 개의 방(Seven Rooms)
1994년 리처드 해밀턴은 런던 앤서니 도페 화랑에서 열린 그룹 전시인 <다섯 개의 방(Five Rooms)>을 위해 일곱 개의 벽이 있는 방 하나를 할당받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일곱 개의 방 (Seven Rooms)> 연작을 제작하였다. 
해밀턴은 먼저 화랑의 지정받은 모든 벽과 바닥, 스포트라이트 및 들보를 촬영했고 그 이미지를 스캔해 컴퓨터에 저장했다. 이후 작가는 실제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옥스퍼드셔의 집을 찍은 사진을 편집·수정하여 화랑 벽의 스캔된 이미지 위에 디지털 방식으로 올려놓았다. 각 작품마다 재현된 화랑 공간은 연작 전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일종의 ‘프레임’으로 구현된다. ‘프레임’ 안에는 포토리얼리즘 회화처럼 보이나 실은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된 작가의 거주 공간 내부의 방을 보여준다. 작품들이 각각 <부엌 (Kitchen)>, <욕실(Bathroom)>, <복도(Passage)>, <식당(Dining room)>, <침실(Bedroom)>, <식당/부엌(Dining room/kitchen)>, <다락방(Attic)>이라는 제목을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곱 개의 방>은 공간의 역동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실재와 환영의 재구성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밀턴 식의 고찰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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