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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경 : 인간연구-일렁거리다 Surface active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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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안중경 ‘인간연구-일렁거리다 Surface active’ 展
2017. 9. 27 (수) ~ 2017. 10. 10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_ 안중경 ‘인간연구-일렁거리다 Surface active’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Gallery DOS (갤러리 도스)
■ 전시기간: 2017. 9. 27 (수) ~ 2017. 10. 10 (화)


2. 전시내용
타인의 얼굴: <인간 연구>
- 하진


하얀 표면과 검은 구멍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머리가 두개인 저자는 ‘하얀 표면’과 ‘검은 구멍’의 체계 système을 통해 얼굴 체계 visagéité가 갖는 이데올로기 생성 체계를 간파한다. 하얀 표면과 검은 구멍의 얼굴 체계는 ‘유럽형(서양)의 얼굴’이며, 이 유럽형의 얼굴은 바로 기원년의 예수의 얼굴이다. 문화와 역사, 인종이 다른 세계의 시간을 기원년으로 체계화한 것은 유럽인이 펼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 형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유럽형 얼굴의 체계는 어디에나 만연하고 우리가 생각지 못한 곳곳에 숨어있다.
사회의 체계는 개인의 증명 사진을 요구한다. 사회 체계에서 요구한 형식에 맞추어 찍힌 정면의 얼굴에 그 사람의 신상 정보를 박는다. 인간은 한 사람이 갖는 고유한 세계와 깊이에는 근거하지 않은 하나의 사회 시스템 속의 파일로 분류된다. 정면의 얼굴이 찍힌 증명 사진이 그 사람의 단면에 불과하다면, 우리 앞에 마주 하고 있는 이 사람의 얼굴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안겨주는가 ? 이 둥근 표면에 뚫린 두 눈의 얼굴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이것이 에마뉴엘 레비나스 Emmanuel Lévinas의 얼굴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고 이 질문은 타자라는 고유한 철학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실마리이기도 하다.



(도판1) 인간연구,  캔버스에 오일, 65x53cm,  2014




<인간 연구>
안중경은 얼굴을 그린다. 그리고 몸과 몸을 둘러싼 풍경을 그린다.
누군가는 안중경의 그림을 보고 프란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의 그림과의 유사성을 말한다. 인간의 신체를 그린다는 점에서 그리고, 인간의 신체를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그림을 대하는 첫 인상이 주는 유사성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작점의 유사함이 두 화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지점을 같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어쩌면, 안중경은 베이컨이 추구했던 회화의 어떠한 맥락을 따르면서도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다.
안중경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려진 것은 얼굴이 아니라 얼룩인 듯하다. 얼룩의 정의는 액체 따위가 묻거나 스며든 자국을 의미하므로, 얼룩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다. 남겨진 얼룩들은 여러 색채와 농담으로 얼킨 하나의 덩어리를 만든다. 그리고 얼룩으로 만들어진 이 덩어리는 여러 색채의 얼룩과 대조적으로 한 가지의 색으로 매끈하게 칠해진 바탕 위에 올라 앉는다.
하나의 덩어리가 된 얼룩 안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두 눈(때로는 한 눈)과 입(때로는 치아)이 내비친다. 눈과 입은 얼룩의 덩어리를 얼굴로 인식하게 하는 최소한의 실마리가 된다. 작가의 그림에서 얼굴은 ‘하얀 표면’과 ‘검은 구멍’의 체계를 이용하면서도 그 이데올로기에서는 교묘하게 빠져 나간다. 눈과 입을 통해 인식 가능한 얼굴의 체계에 편입되는 동시에 우리의 시선을 이 얼룩이 열어주는 타인의 얼굴 Visage로 초대하는 것이다.


(도판) 인간연구,캔버스에 오일, 73x61cm,2014


(도판2) 인간연구,캔버스에 오일,65x53cm,2014



베이컨은 자신이 ‘외침’을 그린다고 했다. “우리가 소리친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언제나 모든 광경을 흐릿하게 하고 또 고통이나 감각조차도 넘쳐나는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베이컨은 외침을 통해 보이지 않는 힘을 포착하고 탐지하여 그리고자 했다. 그리하여 감각이 갖는 격렬함을 그리고자 하였다. 베이컨이 한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극도의 강렬함과 힘을 표현하기 위해 빠른 붓질로 얼굴과 신체를 해체했다면, 안중경은 인간의 피부 너머에 있는 깊이를 추적하기 위해 물감의 얼룩으로 얼굴의 형상을 지운다.

안중경은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 사람의 얼굴 피부가 자아를 완전히 노출시킨 상태를 하고 있어서 외부의 자극에 쉽게 상처가 날 수 있을 것처럼, 경계나 보호막이 사라진 것으로 인지되었을 때 그 사람의 얼굴은 그 형태가 금방 허물어질 듯이 보여서 내게 극도의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했다”고 한 바 있다.

<인간연구> (도판 1)를 보자. 동글 동글한 밝은 색의 얼룩들이 어두운 붉은 색 물감 사이로 맺혀 있다. 맺혀 있는 얼룩 사이로 두개의 눈이 내비친다. 두 개의 점, 두 개의 흰 얼룩은 뒤엉킨 얼룩 덩어리를 얼굴로, 사람의 머리로 인식시킨다. 물감의 덩어리를 얼굴의 모습으로 읽히게 하는 최소한의 실마리인 검은 구멍은 이제, 그와는 반대의 방향으로 정신의 운동을 작동시킨다. 얼룩이 가진 힘은 얼굴의 인식과는 반대의 방향, 즉, 얼굴로 인식되는 것을 방해하는 쪽으로 탈주를 시도한다. 이제 얼룩은 얼굴의 형태를 해체하는 쪽으로 운동하며, 우리는 이렇게 운동하는 얼룩을 따라 나를 대면하는 이 얼굴의 피부를 밀어내고 구멍을 내며 움푹 파였다가 튀어나온 혹으로 만들고, 끈적한 것을 흐르게 하여 얼굴의 윤곽을 덮는다. 이렇게 얼굴의 형태를 무너뜨리는 운동의 힘은 무엇일까?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이렇게 얼굴을 얼굴 아니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안중경의 <인간연구>를 대면하면서 이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얼굴은 어떠한 모습일까? 우리의 얼굴에는 무엇이 담겨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매일 대면하는 타인의 얼굴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우리는 한 사람의 얼굴에 동일성을 부여하려 한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드러나야 하고 드러난 것이 아닌 것은 부정하려 한다. 성별, 나이, 피부색 등, 그리고 가시적인 특성에 사람(인칭)의 역할을 강조한다. 나, 너, 그, 우리, 너희들, 그들… 한 사람을 분류하여 전형적인 인칭 대명사의 틀 속에 가두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난다. 우리는 내 앞의 얼굴을 ‘발가벗음’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상정된 하나의 이미지를 매개로 하여 단절된 표상 체계에 가둔다.





(도판4) 인간연구, 캔버스에 오일, 145.5x112cm, 2014




우리를 가두는 표상체계에서의 탈주가 <인간연구>의 끝나지 않는 프로젝트이다. “인간이 어떠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얼굴로부터 도망하려는 것이고 얼굴과 얼굴되기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고 지각되지 않게 되기, 방랑자 되기, 동물성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리가 되려하는 것이 아니라, 극도록 정신적이고 매우 특별한 동물되기, 낯설은 진실되기이다.”라고 들뢰즈와 가타리는 쓰고 있다. 작가는 우리가 매일 거울을 보면서 확인하려고 하는 ‘나’라고 하는 허구의 이미지 안에 가둘 수 없는 인간을 그리고 있다.

그의 인간그리기는 때로 얼굴과 머리에서 몸과 풍경으로 확대된다. <인간연구>(도판 4) 에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화면 가운데를 차지하는 흰 얼룩과 그 중심의 검푸른 붓자국이다. 얼굴과 머리 만을 떼어 그린 <인간연구> 연작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얼굴과 머리를 기대한다. 작품 속의 흰 얼룩과 푸른 붓자국 사이에서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찾는다. 흰 얼룩 위쪽의 두개의 혹을 눈으로 하고 푸른 붓자국을 입으로 하여 사람의 얼굴을 만들고자 우리의 정신은 운동을 계속한다. 하지만 곧 이 얼룩을 감싸는 다른 얼룩, 붉은 색과 회색의 얼룩을 통해 사람의 몸이 그려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하얀 표면과 검은 구멍’은 그려진 몸의 형상을 얼굴의 체계에 편입시킨다. 반면에 얼굴의 추상기계가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흰색과 검푸른 얼룩 외의 다른 얼룩들은 얼굴로부터 도망하고 얼굴이 되지 않고 다른 것이 되기를 시도한다. ‘얼굴되기’와 ‘얼굴로부터 벗어나기’의 두 가지 상반된 운동이 공존한다. 두 운동은 어느 한 방향으로의 운동의 가능성의 선상에서 ‘가고 오기’ va et vient를 반복한다.

헨리 밀러는 트로피칼 카프리콘에서 다음과 같이 쓴다. “나는 더 이상 내 팔에 안겨있는 여인의 눈을 바라보지 않는다. 나는 그 눈과 머리, 팔, 다리 전부를 헤엄친다. 나는 이 눈동자 뒤에 하나의 미지의 세계, 미래의 카오스의 세상을 본다. … 나는 벽을 부수었다 … 이미 알고 있는 이미지들로만 나를 안내하는 나의 눈은 더 이상 아무 쓸모가 없다.”





(도판5) 인간연구, 145.5x112cm, 캔버스에 오일, 2015




베이컨의 <인간신체연구>에는 인간의 신체가 짝을 지어 등장하거나, 삼면화를 통해 여러 신체들이 각 화면에 등장한다. 신체들은 삼면화의 각 화면에서 다른 화면의 신체와 관계를 맺으며 능동적인 신체와 수동적인 신체가 된다. 작가는 능동성과 수동성, 수축과 팽창 등 정반대의 이원화된 운동의 힘을 신체를 통해 표현한다. 인간 신체의 형상을 통해 추상적인 힘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회화에서는 신체를 변형시키고 해체시키는 추상적인 힘의 작용을 읽을 수 있다.

반면에, 안중경의 그림에서 우리는 인간 대 인간이라는 힘의 관계가 아닌, 인간의 내면, 인간의 피부 속에 가려져 있는 인간의 깊이를 발견할 수 있다. 안중경의 신체는 자연 속에 놓여있을 때에도 자연과 인간의 대결의 힘이 아닌, 자연에 동일시되는 경험을 보여준다. <인간연구>(도판5)에서 보여지듯 작가의 인간 연구는 풍경에 속해 있는 인간의 몸을 통해 이어진다. 인간의 신체는 윤곽선을 유지하면서도 풍경의 색면과 뒤섞여 그려진다. “몸, ‘여기에-던져진-존재’. “여기에 버려진, 넓게 퍼져 있는 그리고 ‘여기’의 공간의 한계에 다시 묶인, ‘여기-지금’ 그리고 ‘이 것’ ”이라고 장-뤽 낭시는 쓰고 있다. 몸은 몸이 가진 한계에 묶여 있으나 또한 이 공간에 퍼져 있는 것이다.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던, 우리의 얼굴은 그의 그림에서 얼룩을 통해 우리의 몸으로, 나아가 인간이 속해 있는 자연으로 다시 되돌아온다. 그리하여, 얼굴되기의 체계에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보이지 않게 되기, 은밀하게 되기를 시도한다.

 

3. 작가약력

2007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199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7 ‘인간연구-일렁거리다 Surface active’, 갤러리 도스, 서울

2015 ‘인간연구-아무 말 없이 Without a Word’,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인간연구-방랑 Wandering’, 갤러리 도스, 서울

2013 ‘인간연구-어두운 대낮 Midday Darkness’, 갤러리 도스, 서울

2012 ‘인간연구-If the skin has emotions’, 갤러리 도스, 서울

2009 ‘측백나무연구-빛의 정점’, 세오갤러리, 서울

2001 갤러리 보다, 서울

 

그룹전

2017 ‘가위,자르다’, 서울여자대학교 박물관, 서울

       아트부산, BEXCO, 부산

2016 접점지대, 갤러리 도스, 서울

       앙가쥬망展 ‘소요 逍遙’, Gallery 4F, 춘천

       A True Painting, 아트홀 공, 서울

2015 Faces, 안중경 백효훈 2인전, 백운갤러리, 서울

       앙가쥬망展 ‘용기 Courage’, 갤러리 도스, 서울

       Movement on Silence, 갤러리 도스, 서울

2014 제주아트페어, 비아아트, 제주

       KIAF, 코엑스, 서울

       Melting Dot.展, 갤러리 도스, 서울

       월간 윤종신展,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Internal Affairs, 스페이스K, 광주

       앙가쥬망展, 2014년 앙가쥬망의 응답, 인사갤러리, 서울

2013 앙가쥬망展, 순수한 당신들, 빛뜰갤러리, 분당

        AXIS International Art Festival, Ravenswood Event Center, Chicago

2012 Figure 11, 안중경 백효훈 2인전, 백악미술관, 서울

       앙가쥬망展, 빈 중심을 향한 참여, 빛뜰갤러리, 분당

2011 앙가쥬망 50년展, 한국미술을 말하다, 공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0 앙가쥬망展, Color Chart, 성균관대학교 성균갤러리, 서울

2009 앙가쥬망展, 유유상춘, 장욱진고택,용인

2008 앙가쥬망展, 서울, 거리를 걷다, 모란갤러리, 서울

2007 유기적 거리展, 갤러리 안단태, 서울

2006 More Than Words, 갤러리 우석홀, 서울대학교, 서울

2005 ‘05 삼백만원 프로젝트, 웹(samlim72@egloos.com)전시

2004 2004 아트서울展, 예술의 전당, 서울

      ‘다양함과 정체성’ 우수청년작가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치유의 이미지들展,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수상

2003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2000 세종미술대전 은상



​인간연구,  oil on canvas,  72.5x60.5cm,  2017







인간연구, oil on canvas,145.5x112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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