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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영 : 발견하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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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 2전시실
 
김규영 ㅣ KIM kyu yeong

발견하다


2017.08.25(SAT) - 09.07(Thu)
Artist Talk : 2017. 08. 26. 4PM



MMW no.1 inkjet print on Hanji 100x47cm, 2014


전시서문
 나는 쉽게 지나쳐 버리는 일상적인 사물에 관심을 가져 쉽게 지나쳐 버리고 잊혀지는 대상을 심미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았다. 습관적이고 당연시 여기는 것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던 중 바지락 껍데기는 나에게 흥미로운 소재였다. 겉표면의 무늬들은 자연의 영향으로 각자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나는 이것에 대한 흥미로 어릴 적 따조를 모으듯이 바지락을 모았다. 그렇게 모은 바지락 껍데기가 어느덧 천여 개...서로 다른 무늬들을 관찰하는 것은 꽤 재미있는 일이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자연이 만든 역사는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을 느꼈다.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물이 산이라는 육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점을 흥미롭게 바라보았고 다양한 형태의 무늬들을 채집하면서 Mountain에 M과 Water에 W가 만나 바다에서 만난 산이라는 ‘MMW”에 제목이 지어졌다. 또한 MMW를 한 획으로 표기하여 산에 능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지락칼국수를 먹다 껍데기를 발견하여 수집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갑각류에 조개들도 관찰하였지만 바지락만큼 특별한 무늬가 있거나 재밌는 특징들을 찾을 수는 없었다. 바지락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싶어 카메라로 찍어 그 무늬들을 확인하였다. 처음에는 심장부를 기준으로 정확한 대칭을 이루는 데칼코마니에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하였다. 하지만 바지락마다 가지고 있는 무늬들에 더 재미를 느꼈고 수천 개에 바지락 껍데기를 나열해보니 대부분 산맥에 형태를 띠고 있었다.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바다의 생물이 육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경이로움을 선물했다. 그 무늬들을 후보정을 통해 채집하여 늘리고 지우고 합치는 과정을 통해 산수화로 만들었다.

바지락은 그렇게 평범한 사물에서 신비로운 보물로 다가왔다. 더 이상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재활용에 의미를 벗어나 새로운 탄생을 가져오는 귀한 물건이다. 껍데기에서 발견한 무늬들이 어디에서 보이는 것인지, 어디서 나타난 무늬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무늬들이 만들어지는 물리적인 측면과 공간에 대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무늬에 접근하였다.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그 당연함 속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A는 B이다’식에 고정되어 우리 인식 속에 깊이 자리 잡혀있는 부분에 의구심을 가지고 A에 다양성과 습관적 경험 인지 방식에 반성하는 질문을 던진다. 습관적으로 반복된 경험이나 생활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힌 경계심, 고집, 편견, 일상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본다.









 


MMW no.2 inkjet print on Hanji 100x47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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