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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청년작가전3: 풍경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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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의 예술가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아트마켓-아트로드’ 사업은 성남문화재단이 201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지역예술인 지원 사업이다. 재단이 공공재로서의 역할수행은 물론, 지역작가, 특히 청년작가를 전시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성남에 거주하는 청년작가들의 정보를 DB화하며 현재 지형을 점진적으로 떠낼 수 있었다. 또한, 작가와 관람객의 직거래를 통해 판매 수익 전액이 작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기존 화랑과 옥션 중심의 미술시장과는 차별화되는 것으로 청년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2017년 이수연, 서영덕 전시에 이어 열리는 세 번째 전시인 <성남청년작가전3: 풍경>은 개인전 형식이 아닌, 작가 7명(강미진, 송지혜, 안종임, 양유연, 이상엽, 이한나, 최지원)의 다양한 해석이 담겨있는 주제기획전 형식으로 마련했다. 이번 그룹전의 주제 <풍경>은 다소 흔한 주제일지 모르겠지만, 동시대 다양한 삶의 모습이라는 다소 복합적 의미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사회적, 동시대적 풍경, 일상적인 의미의 자연이나 사물의 모습을 뜻하는 풍경(Landscape), 우리 안의 내면의 모습(Mindscape)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 7명의 참여작가들이 회화적 언어를 통해 자아낸 풍경들은 우리에게 익숙함과 동시에 낯선 모습을 선사한다.

최지원_ 스며드는 순간_2016_163X131cm_ Colored on Korean paper

송지혜_서커스_2016_145.5cmx112.1cm_Oil on canvas

 이한나_ Inside out_2017_56x152x8cm_Mixed media

강미진 작가는 유년시절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추억 속 공간인 골목길을 주제로 작가의 관찰과 해석을 통해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품 속 골목길은 우리 주변 흔히 만날 수 있는 익숙한 공간이다. 작가의 최근 작업에서는 이러한 익숙한 공간에 친숙하지만 골목길이라는 장소에 따른 이질적 느낌을 자아내는 토끼를 등장시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실의 공간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판타지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송지혜 작가는 사회적 이면, 개인의 내적 갈등 등 불안, 공포, 두려움의 감정이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불확실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곤충이나 음식 등을 의인화하여 우리 삶의 단면을 직설적이거나 희화화한다. 작품<서커스>는 현대인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삶을 전기 파리채에 매달려 곡예를 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파리에 의인화하고 있다. 작가는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불편할 수도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안종임 작가는 숲, 강, 산, 길 등과 같은 자연소재 각각의 특성을 인체의 형상에 배치하여 하나의 화면 안에서 회화적 모습으로 재구성한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주제를 통해 서로의 상호관계에 대해 집중하며, 그 유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산록(山麓)에서 볼 수 있는 다차원의 녹색을 점의 중첩과 여러 색채를 사용하여 자연과 인체의 이미지를, 인체라는 실재적 대상을 떠나 색점(色點)등의 다른 요소로 새로운 조형적 자연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양유연 작가의 작품 <백열>은 어두운 밤 인천 차이나타운 언덕에 위치한 해안성당의 성탑의 모습으로 공허한 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는 불확실한 사회현상의 한 단면을 6,70년대 컬트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한다. 작가는 특정한 대상의 불확실성에 대해 신체 또는 사물의 일부분을 보여주기도 하며 빛과 어둠을 통해 집중시키기도 한다. 흑백 또는 빛바랜 듯한 느낌의 색채는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상엽 작가는 조형의 기본요소인 점, 선, 면으로 도시풍경을 그려낸다. 건축 평면도를 연상시키기는 수직과 수평을 이루며 생성된 기하학적인 도시의 풍경은 도트(Dot)로 이루어진 현실세계를 보는 듯하다. 빌딩, 자동차, 비행기, 배 등 평면으로 표현 된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삶을 비유하고 반추함으로써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그 속에 비쳐진 현재를 진지하게 담론화한다. 

이상엽_City Landscape- Busan 1607_2016_162x112cm_Acrylic on canvas


양유연_백열_2016_ 210x149cm_Acrylic on Korean paper


안종임_자연-사유의 공간_제주1702_2017_83×152cm_Colored on Korean Paper


강미진_골목길31016_2011_100x80cm_Mixed media on Korean paper
강미진_골목길31021_2017_91x65cm_Mixed media on Korean paper

이한나 작가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두루마리휴지의 원통형, 휴지심을 캔버스의 대용으로 활용한다. 사진, 콜라주, 페인팅 등 어떠한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낸다. 작품 <Inside out>은 작품의 재료로 재활용 된 휴지심과 재개발 아파트의 모습을 통해 도시의 순환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상호 연관관계를 통해 소재와 주제가 같은 방식의 이야기를 끌어내며 사회구조, 인간관계 등 각각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최지원 작가는 자아가 처한 상황과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기는 ‘감정의 풍경’을 그린다. “생의 감각은 사실관계를 따지는 시간들보다는 일상의 순간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더 예민하게 느끼고 향유하는 시간에서 더욱 느낄 수 있다. (작가 노트)” 작품 <스며드는 순간>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또는 도망치듯이 실내 모퉁이 벽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불분명한 사물의 형태와 파스텔 톤의 밝은 색채는 감정의 모호함과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 시대를 살고 있을까? 경제성장에 몰두하던 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생계를 위협하던 경제적 빈곤이 국민적 관심사였다면, 독재 체제에 저항하던 80~90년대 민주화 시기에는 정치적 억압이 척결해야 할 절박한 시대적 과제였다. 현재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전쟁에 대한 위기감으로 국내외 정치,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들은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렇듯 다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함께 살아내고 있는 청년작가들의 심상에 비쳐진 삶은 어떨까? 이를 7명이 포착하고 풀어낸 작품 속 시선과 이미지들을 통해 우리는 이 시대의 풍경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민재홍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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