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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주 : 공사중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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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눈 2전시실
 
이찬주 ㅣ  E CHAN JOO  작가프로필 상세보기

 공사중


2017.07.28(Fri) - 08.10(Thu)
Artist talk : 2017.07.29(Sat) 4pm
 



작가노트
 같은 재료와 같은 기법 같은 노동의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일부에서는 못 배운 이들이 하는 노동이라고 폄하되고, 작품이라 명명되어 전시장 안에 존재할 때는 예술이라며 평가가 달라지는 데에서 내 작업이 시작된다. 같은 노동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러한 인식의 이중성이 생기는가에 대한 의문과 그 해소의 방법은 공사장에서 일했던 개인적 경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우리가‘노가다판’이라고 부르는 공사장은 천태만상 그 자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들을 가지고 땀을 흘리며 하나의 완성품을 만든다. 나는 이런 현장에서 배운 기술들을 응용해 현장에서 사용되는 재료(시멘트, 합판, 각목, 철사 등)들과 폐자재들의 부분적인 가공을 거쳐 공사장을 만들게 됐다. 주로 공사중인 빌딩이나 집, 벽, 다리 등을 비롯한 구조물들을 만드는데 이 현장들은 내가 경험한 세상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담고 있다. 가령 일부 작품들의 제목은 ‘500/30’처럼 ‘보증금/월세’의 형태를 기본으로 한다. ‘얼마에 얼마’로 불리는 이 숫자들은 주거지의 환경과 그 곳에서 사는 사람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공간을 가지지 못해 바라볼 수 밖에 없으며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오르지 못할 나무와 같다. 때문에 공사중인 이 건물은 미완성의 상태로 출구도 계단도 없다. 또는 다른 두 공간을 이어주는 다리의 공사현장을 만든다. 이는 인간관계에서의 부재와 불통을 이야기 한다. 인테리어 시공 때 배운 가벽 만드는 기술로는 벽을 만든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지 모를 내면의 벽을 실체화하고 내 앞에 놓인 벽에 대해 생각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공사중’인 상태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두 다르고 위치, 모양 또한 다 다르다. 언젠가 완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세상 속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형태(열기구, 배 등)로 항해하는 공사중인 집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을 통해 내가 보고 느끼는 감정을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거칠고 차가운 공사장이라는 풍경을 통해 보여주고, 우리의 이중성과 편견을 허물어 나가는 것이 내 작업의 목표이다. 그리고 언젠가 완공될 것이라 믿고 희망을 품어보고자 한다.




<공사중 빌딩>, 철사,철근,철망,시멘트,철판 혼합재료,50x50x185cm,2017




<공사중 빌딩>, 철사,철근,철망,시멘트,철판 혼합재료,50x50x185cm,2017



<공사중 빌딩>, 철사,철근,철망,시멘트,철판 혼합재료,50x50x185cm,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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