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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공명(共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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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선, 공명(共鳴), Installation view, PIBI GALLERY, 2017


2016년 12월 개관한 피비갤러리는 세 번째 전시로 “이은선 : 공명(共鳴)”을  개최한다. 


작가 소개/ 작업의 모티브                                                          
이은선은 조소와 필름 및 영상을 아우르는 뉴미디어를 전공했으며 사진,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야외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시장 안팎을 넘나들며 다양한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은선에게 작업의 모티브는 ‘사람’이며 사람들간에 관계가 맺어지는 접점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이미지들을 탐구한다.


놀이/게임을 통한 관계 탐구                                                        
‘관계’에 대한 작가의 고찰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은선은 우리가 접하는 다양한 매개체 가운데 자신에게 친숙하고도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던 “땅따먹기” 놀이를 통해 관계가 맺어지고 발전되는 양상을 관찰해 이를 시각화시킨다. 이 게임은 각자가 원하는 지점에 점을 찍고 점과 점 사이를 순번대로 직선을 긋다가 마지막으로 이어진 직선에 의해 삼각형이 완성되면 그 직선을 그은 순번의 사람이 삼각형 영역의 소유자가 되는 놀이다. 각자가 소유하는 영역의 너비와 형태는 예측 불가능하며, 이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사람과의 관계와도 닮아 있다. 땅따먹기 놀이가 진행되는 시각적인 과정은 작가에게 매우 시적(詩的)으로 다가왔는데, 불특정적으로 흩어져 있는 점들의 덩어리와 이들을 잇는 개개의 직선들이 마치 운율이 있는 시(詩)와 같이 읽혀졌기 때문이다. 무심하게 찍힌 점들 간에 형성된 개개의 영역은 더 이상 나눌 수 없을 만큼 분할되는 데 반해 무수히 생겨난 수많은 영역들이 하나의 거대한 군집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사람들의 참여, 이로 인해 생겨난 점, 선, 면 그리고 불규칙한 색의 배열을 비롯한 모든 조형적 요소는 작가에게 ‘게임’이라는 매개체로 형성된 사람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표상이 된다.
 


이은선, Disorientation (설치계획스케치), pvc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평면작업_회화와 사진                                                              
관계의 표상이 주는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이은선의 작업은 2009년 캔버스 회화에서 시작하여 바닥에 땅의 라인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고 벽에 해당 영역을 페인팅 한 <Nanji-scape>(2012) 그리고 각각 8미터, 13미터 폭에 이르는 벽화 <Kemb>(2013)와 <De>(2014)에 이르기까지 공간에 따라 스케일이 유연하게 전개되었다. 사람들이 개입해 만들어지는 형태와 그 변화무쌍함에 주목한 작가는 종이 접기 행위로 재현되는 이미지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Paper blossom>(2013) 시리즈는 장미, 백합 등 특정 꽃의 형태로 종이를 접었다 편 후에 생긴 자국을 사진 찍은 것으로, 시간의 추이에 따라 생긴 흔적의 이미지다. 작가는 ‘꽃’이라는 외형이 완성되기 위해 접혀 있던 종이를 다시 펼쳐 각 선과 면의 모양 그리고 명암에 따른 미묘한 색감을 포착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았던 내면의 모습을 담아낸다. 동일한 맥락에 있는 작품, <Card>(2014), <Letter>(2014)는 가장 많이 쓰는 A4 종이를 카드와 편지의 형식으로 접은 후 펼쳐 서로 다른 광원을 동시에 비추어 색조의 차이를 촬영한 이미지로, 서신에서 말과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간의 관계와 내면의 미묘한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로 접근한 작품이다.
 


Hydrangea,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Clover,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개인전 공명(共鳴 , Resonance)에서 선보이는 신작                                   
이와 같이 물리적 외형이 없는 ‘관계’의 여러 속성들을 시각화하고 탐색해 온 작가는 이번 개인전 “공명(共鳴)”에서 공감각적인 설치 작업으로 이를 조명한다. 작가는 갤러리 관계자들과 함께 전시장 도면으로 땅따먹기 게임을 한 도안을 실제 바닥에 옮겨온다. 도안을 따라 각자의 영역을 표시하는 형형색색의 삼각형 꼭지점 위에 거울 아크릴로 마감된 기둥이 천정에서 매달린다. 바닥에 깔린 색 면은 기둥 면면에 투영되어 바닥 풍경이 관람객의 눈높이에 있는 기둥에서도 보여짐으로써 풍경의 원근감이 모호해진다. 기둥에서 다각도로 반사되는 빛과 그림자는 바닥에 여러 개의 삼각형으로 구분한 경계와 관람객 시선 모두를 분산시킨다. 작품에 들어선 관람객은 곳곳에서 우발적으로 울리는 종소리와 조우하며 시각과 청각 모두 통상적인 범주 너머로 확장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기둥 사이로 오가는 관람객은 끊임없이 넘실거리는 이미지를 조망하는 한편, 그 안에서 물리적인 역동을 일으키며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이은선은 관계 맺음의 표상을 캔버스, 벽화 등의 평면에서 정해진 규칙의 도안에 의거해 점, 선, 면과 같은 논리 정연한 조형 언어로 구축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관계가 수많은 변수에 의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논리 정연한 소통체계로 치환될 수 없는 감정과 주저함이 있음을 주목한다. 이러한 영역은 고정된 이미지로 재현되기 보다 하나의 에너지에 상응하는 또 다른 에너지가 서로 만나 보다 큰 에너지를 발하는 공명(共鳴)의 현상으로 비유된다. 관계를 나타내는 작가의 새로운 표상은 수면 아래 에너지가 점차 증폭되고 경계를 넘어 확산되는 상황들이 가시화되고 경험되는 현장이 된다.
 


이은선, Disorientation, pvc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이은선, Disorientation (detail cut), pvc비닐, 거울 아크릴, 가변크기, 2017


About Artist
이은선은 1978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에서 뉴미디어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총 4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7년 이후 “Love Impossible”(서울대미술관, 2013), “APMAP Jeju”(아모레퍼시픽 미술관, 2014),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울산, 2015)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사진, 회화, 설치를 아우르며 작업하는 이은선 작가는 넵스마스터피스 2012, 2013을 비롯해 “공공의 집” (굿모닝 하우스, 2017) 강정 대구 현대미술제 2017에도 참여하여 전시장 너머 다양한 공간에서 관계와 소통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작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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