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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미: 아무도 아닌 그림, 되찾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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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 박명미 개인전: 아무도 아닌 그림, 되찾는 시간
         MyungMi Park: The Drawing That Is Nobody, Regaining Time
전시  기간 :2017년 6월 8일(목) – 7월 19일(수)
오  프  닝  :2017년 6월 8일(목) 오후 6-8시
출  품  작  :회화, 설치, 사진
전시  장소 :송은 아트큐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421 삼탄빌딩 1층)
관람  안내 :월요일 - 금요일 9:00 ~ 18:30, 토요일 12:00 ~ 17: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 무료관람
주         최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






끝없는 숲, 2015_장지에 연필, 아크릴채색, 70 x 149cm



송은 아트큐브 소개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입니다.

송은 아트큐브는 (재)송은문화재단에서 청담동의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공간으로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함으로써 창작 의욕을 고무하기 위한 작가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대치동 (주)삼탄 사옥 내에 위치한 송은 아트큐브는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여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시개요
송은 아트큐브는 2016-2017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선정작가 박명미의 개인전 “아무도 아닌 그림, 되찾는 시간”을 선보인다. 박명미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마주했을 때의 기억과 감정을 버려진 화판 위에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최근 개인전 “아무도 아닌 그림”(영은미술관, 2017)에서는 폐가와 인적이 드문 자연의 낯선 풍경들을 버려진 화판 위에 그리는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소멸하고 다시 생성되는 삶의 형태를 표현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인에 의해 이미 사용되었던 화판 위에 초연한 표정을 짓고있는 남녀 한 쌍을 그린 초상화를 공중에 설치한 신작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2017)를 선보인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남긴 시 속의 문구에서 제목을 차용해 온 작품 속의 두 인물은 현실에서 잊혀져 가거나 사라져가는 존재임과 동시에 그러한 존재의 가치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작가는 사라지고 버려진 것들로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그 존재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작가소개
박명미 작가는 1982년생으로 건국대학교에서 생명환경과학을 전공했으며, 숙명여자 대학교 회화과를 전공, 동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개인전 '말(言)의 뒷면'(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2011)을 시작으로 'Into Drawing 31_낮은 물음'(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2016), “아무도 아닌 그림”(영은미술관, 2017)을 개최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생각의 지도 마음의 저편”(이중섭미술관, 2012), “The Gray: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예술지구p, 2016), “벽이 없는 방이 있다”(탈영역 우정국, 2016) 등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해왔다.  




사라진 잡초, 2017_장지에 연필, 아크릴채색, 금분, 75 x 145cm



박명미 개인전: 아무도 아닌 그림, 되찾는 시간
혼재된 어떤 흔적들 너머
김재환 경남도립미술관 큐레이터

“폐가 앞이나 오름 중턱, 양양에서 동해로 가는 길목 등에서 마주했던, 그 순간은 곧 사라질 것만 같은 풍경이었다. 그 시간과 감각은 과거의 내가 느꼈던 어떠한 냄새와 색감, 기분을 상기시켰다. 그때의 시공간은 먼 과거의 막연한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회상과는 다른 의미로, 환기의 과정으로써 회화의 언어로 구체적으로 구현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박명미, 아무도 아닌 그림 중)

 
작가노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박명미 작가는 곧 사라질 것만 같은 풍경/존재에 관심이 있다. 더불어 그녀는 사라질 것만 같은 풍경/존재를 만났을 때의 감각, 느낌, 기억과 조응한다. 물론 이 총체적 감(sense)은 명료한 지각으로 연결되지 않기에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스스로도 정의내리지 못한다. 다만 그 순간, 과거, 현재의 어떤 공통된 감이 작동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즉 숱한 일상 중에 공통적인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어떤 사건/존재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소한 일상의 사건이나 풍경이기도 하지만, 용산 강제 철거 사건, 세월호, 제주 4.3사건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렇다고 박명미의 그림이 어떤 특정한 사건을 재현하거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지는 않다.

보다시피 박명미의 그림에는 주로 흑백에 가까운 무채색 계열의 희미한 이미지들이 떨림 속에 놓여 있다. 맥락을 알지 못하면 정확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어떤 산, 어떤 언덕, 어떤 집, 어떤 사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가 포착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풍경/존재 뒤에 숨겨진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아닐까. 작가와의 대화에서 ‘파란 집(또는 폐가)과 용산 강제 철거의 희생자’, ‘다랑쉬 오름(또는 폐가)과 제주 4.3사건의 희생자’를 연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폭력적 상황(국가적 폭력이든 개인적 폭력이든)으로 말미암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 말하는 게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이야기는 작가의 기억과 외부 정보, 그리고 그것을 상상하도록 해준 흔적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이면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결국 그녀의 그림은 기억/정서가 담긴 어떤 혼재된 흔적들이 이미지화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도 아닌 그림’으로 통칭되는 풍경 시리즈의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 이러한 혼재 상황을 설명해준다. 어떤 파란 집이 불타는 것 을 본 이후 그림을 그려야할 대상을 찾지 못했던 그녀는 제주에 머물던 어느 날 빈집을 발견한다. 그곳에서의 생경한 인상을 스케치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곧바로 소묘로 옮긴다. 몇 달이 흐른 뒤 어느 죽은 화가의 버려진 화판을 구하게 되고 이 흔적을 바탕으로 <폐가2>(2013)를 그린다. 그리고 몇 년 뒤 다시 소묘로 <폐가3>(2014~2015)과 <폐가4>(2014~2015)를 제작한다. 현실에서 그 당시와 유사한 상황, 느낌, 감각이 생겨날 때마다 조금씩 중첩시켜 완성한 그림은 그래서 몇 년 간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두운 밤 풍경 속 폐가에는 애초에 없었던 눈이 내리기도 하고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풀과 물이 살포시 자리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림의 몽환적 이질감은 이처럼 세월이 덧입혀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느껴지는 조화로움은 다양한 시차 속에서도 유지되는 유사한 정서의 반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할 작품이 있다면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2017)이다. 남녀 한 쌍의 초상화가 등을 지고 공중에 설치된 이 작품 역시 앞서 제작된 몇몇 작품처럼 다른 누군가가 쓰다 버린 화판에 그린 그림이다. 버려진 화판에 ‘내가 여기 있소’라는 익명의 작은 목소리가 담겨 있는 이 그림은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대한 작가의 헌사로 읽힌다.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는 사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의 주인공 미자가 남긴 시의 한 구절이다. 사랑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는 미자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가족을 맹목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한다. 그리고 이 상황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2017)에 등장하는 두 인물 역시 해피엔딩의 모습은 아니다. 체념한 것 같으면서 무심하고 그러면서도 초연한 두 인물은 보잘 것 없는 존재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존재의 가치를 사유하는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 문제의식은 생기기 마련이고, 이 문제의식 속에서 작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새롭게 구축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야하고, 그 과정에서 관람객과 소통도 해야 하고, 이런 고민 속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 일일까 의심하면서도 계속 작업을 하는, 그리고 전시를 열고... 결국 아무도 아닌 그림을 그리면서 완결될 수 없는 (되찾는) 시간을 쫓고 있는 달리 어찌할 수 없는 이 답답한 상황.
 
이 상황에 종지부라도 찍고 싶었을까. 그녀는 제주로 향한다. 몇 년 전 제주에서 마주했던 폐가와 다랑쉬 오름을 다시 보기 위해서였다. <되찾는 시간 2, 3>(2017)에서는 과거의 그림과 지금의 현장이 만난다. 시간을 되찾으려는 작가는 외려 사라져 버린 시간과 장소를 그저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작가의 기억과 정서로 담아낸 빈집과 다랑쉬 오름이 현재의 장소에 왜소하게 비치되어, 보잘 것 없음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이 ‘보잘 것 없음’이란 말은 박명미 작가의 작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보잘 것 없다는 것은 사실 그 존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존재론적 속성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가치를 제거함으로써 생겨난 인식론적 속성이다. 애초에 보잘 것 없다고 규정하지 않는 한 그것은 보잘 것 없지 않다. 그렇다고 중요한 어떤 것도 아니다. 그냥 그 자체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사소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게 생각되는 것들도 중요하게 취급받는 것들과 동일한 존재론적 지위를 가진다는 것. 그래서 결과적으로 보잘 것 없는 것에 가치가 부여되길 바라는 것.

이러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박명미의 회화는 최초의 사진으로 알려진 조제프 니세포르 니엡스(Joseph Nicephore Niepce)의 <그라의 창문에서 바라본 조망>(1826-7)처럼 대상의 흔적을 오랜 시간 채집할 뿐이다. 즉 존재/대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일정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것의 물리적 흔적을 묵묵히 포착한다. 상황, 정서, 감각, 기억 등이 혼재된 채로 이루어진 작업이지만 결과물은 대상의 적극적인 재현이 아닌 존재의 흔적을 조심스레 가져오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업에는 딱히 많은 말을 보태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때 흔적 너머의 존재가 한순간 일어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주저리 떠든 위의 말들이 감상을 방해하지 않을까 새삼 걱정스럽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그녀의 그림이 이 글을 무색하게 만들기를.
 



폐가 4, 2014-2015_종이 판넬에 연필, 아크릴채색, 130.3 x 162.2cm




작가 약력

박명미

1982        서울 출생
                 현재 서울에서 거주 및 활동

학력
2010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서울
2008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졸업, 서울  
2005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과 졸업, 서울 

주요 개인전
2017         아무도 아닌 그림, 되찾는 시간, 송은 아트큐브, 서울
                  아무도 아닌 그림, 영은미술관, 경기
2016         Into Drawing 31_낮은 물음,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서울
2011         말(言)의 뒷면,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강원

주요 그룹전
2016         벽이 없는 방이 있다, 탈영역 우정국, 서울
                  SOS :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스페이스 XX, 서울
                  The Gray :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 예술지구_p, 부산
2015         형형쉑쉑, 예술지구_p, 부산
                  금사일기, 예술지구_p, 부산
2013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전,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제주
2012         생각의 지도 마음의 저편, 이중섭미술관, 제주
2010         Attention Please! Young Artists Collection, 갤러리 진선, 서울
2008         Studio_UNIT 오픈스튜디오, 예술공간 HUT, 서울

선정 및 레지던시 
2017         제10기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영은미술관, 경기
2016         비기너스 프로젝트,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5         제2기 예술지구_p, 예술지구_p, 부산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록, 전시지원 선정작가, 소마미술관, 서울
2012         제4기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이중섭미술관, 제주
2011         제16기 잇다 프로젝트 선정작가, 박수근미술관 정림리갤러리, 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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