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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ㆍ정희승: You are a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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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a Space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지극히 절제된 선으로 전시 공간을 가르는 공간드로잉은 고요하고 긴장된 떨림을 가져온다. 단순한 선으로 구성된 설치는 그 선으로 갈라져 생성된 공간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학적 계산에 의해 그어진 이성적인 선은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느낌을 불러온다. 사진이지만 조각적인 입체 구조를 가진 검은 사각형 액자는 선이 만들어 낸 조각설치 옆에 나란히 걸린다. 서로 다른 언어로 한 공간을 점유하는 두 작가의 공간드로잉은 조용히 관객을 만난다. 관객은 작품에 조금씩 관여하며 대화를 시작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은 전시 공간 전체에 흐른다. 오종의 보일 듯 말 듯 한 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사각의 공간을 보게 된다. 주의 깊은 관객의 시선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공간을 만나기도 한다. 
최소한의 본질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 아그네스 마틴 책의 더스트 쟈켓만을 찍은 정희승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 책의 존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동안 미술계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작업하던 아그네스 마틴은 보이지 않는 책과도 같으리라. 그녀의 절제된 그리드 작업과 미세한 선의 떨림은 가장 순수한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백내장으로 뿌옇던 시야가 수술에 힘입어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경험을 써 내려간 존 버거의 책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폭포사진은 정희승의 갈등을 말해주고 있다. 백내장(cataract)의 어원인 폭포가 눈앞에 드리워져 있어 보지 못하는 세상은 감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과도 같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 무언가를 작가는 보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정희승의 작품 ‘25살’의 꿈을 꾸는 듯, 감은 눈은 과연 무엇을 보고 있을까. 
미세한 선으로 균형 있게 들어 올려 진 폭포사진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자 하는 두 작가의 바램을 보여준다. 
전시 ‘You are a Space’는 작품과 관객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만남과 대화의 공간을 만들어 본다. 
본 전시와 함께 오종의 책 ‘주고 받는 모서리’가 동시에 발간된다. 책이라는 형식을 공간적으로 해석한 드로잉 작업으로 헤적프레스와 협업으로 진행 되었다. 여기에 또 다른 담론이 생성되기를 기대한다.


You are a Space

Jungran Cho, Director, nook gallery

Space drawing, dividing the exhibition space with utterly restrained lines, brings a quiet and tense vibration. An installation composed of simple lines presents spaces created by those very lines simultaneously. Rational lines, drawn according to mathematical calculation, evoke emotional and sentimental feelings. A black rectangular frame, which is a photograph, but has a sculpture-like three-dimensional structure, is hung right beside the installation sculpture made with lines. Two artists‘ spatial drawings, which occupy a single space with different languages, quietly encounter their spectators. The viewers become involved in the works bit by bit as they begin their dialogue. 
The question about the visible and invisible flow throughout the exhibition space. If we follow Jong Oh‘s hardly visible lines, we eventually come to see a rectangular space. The eyes of more attentive spectators may encounter another invisible space. 
Heeseung Chung‘s photograph of the dust jacket of minimalist Agnes Martin, who had pursued minimal essence in her work, talks about the existence of an invisible book. Agnes Martin, who had disappeared from the art world for a while as she continued to work in a place out of sight, is like an invisible book. Her carefully controlled grid works and lightly trembling lines demonstrate the purist mental world. 
A photograph of a waterfall, inspired by the experience of John Berger, who wrote about how he came to see a new world after receiving cataract surgery to improve his foggy sight, speaks of Heeseung Chung‘s inner conflict. A world that cannot be seen because a waterfall—the origin of the word cataract—is flowing before one’s eyes is like a world that cannot be seen through closed eyes. Perhaps the artist wants to see the something that is seen when she closes her eyes. What is she looking at with her eyes closed, as if to be dreaming of Age 25, which is also the title of one of her works. 
The waterfall photograph, hanging in balance by very thin lines, reveals the hopes of the two artists, who want to see invisible worlds. The exhibition You are a Space attempts to create a space of encounter and conversation, in which we listen carefully to the conversations between the works and spectators. 
As the exhibition is held, Jong Oh‘s book Corner Dialogue will also be published at the same time. The drawing works, which provide spatial interpretations of the book form, were made in collaboration with Hezuk Press. We expect that additional discourses will be generated from this project.








정희승_ Untitled_ Archival pigment print_84x63cm-2017

오종 
Jong Oh

오종은 실내 공간을 기반으로 장소 특정적인 설치 작업을 한다. 실, 나무 막대, 쇠막대, 낚싯줄, 연필선 등 매우 단순하고 선적인 재료들을 이용하여 공간에 즉흥적으로 반응하는 건축적인 구조물을 설치한다. 공간은 작품의 크기, 모양, 한계를 결정하고, 작품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조심스럽게 구축된다. 중력, 빛, 그림자도 작업의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아슬아슬하게 균형 잡은 오브제들과 허공을 가로지르는 실의 장력은 전시 공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공간과 작품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익숙했던 공간은 관객들에게 새롭게 인지된다. 인내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야 비로소 본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설치물은, 빠르고 과열된 일상의 관객들에게 침착함을 요구하며 사색을 끌어낸다.

오종(b. 1981)은 홍익대학교 조소과에서 학사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에서 석사를 마쳤다. 마크스트라우스 갤러리(2016, 뉴욕, 미국), 크린징어 프로젝트(2015, 빈, 오스트리아), 요한헴펠 갤러리(2015 라이프치히, 독일/2013 베를린, 독일), 마르소 갤러리(2014, 멕시코 시티, 멕시코),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갤러리 팩토리(2015, 서울, 한국), 가크(2015, 브레멘, 독일), 아르터(2015, 이스탈불, 터키), 트리니티 뮤지엄(2013, 뉴욕, 미국), 브릭(2012, 뉴욕, 미국), 두산 갤러리(2010, 뉴욕, 미국)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Through manipulations of simple materials Jong Oh create site-specific artworks that lead to philosophical ponderings of the physical space we occupy. String, dowels, metal rods, fishing wire and graphite lines are arranged in fragile compositions. Gravity, light, and shadows are essential components. Every aspect is of consequence, and question the limits of our perception. The audience is reminded of the elegance and beauty of overlooked details in their lives outside the gallery that are overwhelmed by the urgency and onslaught of daily life.
 
Jong Oh (b. 1981) received his BFA in Sculpture from Hongik University(Seoul, Korea) and MFA in Fine Arts in School of Visual Arts(New York, USA). He had solo exhibitions at at Marc Straus Gallery(2016, New York, USA), Krinzinger Projekte(2015, Vienna, Austria), Jochen Hempel Gallery(2015, Leipzig, Germany/2013, Berlin, Germany) and Marso Gallery(2014, Mexico City, Mexico). His works has also been included in gourd exhibitions at Gallery Factory(2015, Seoul, Korea), GAK(2015, Bremen, Germany), ARTER(2015, Istanbul, Turkey), Trinity Museum(2013, New York, USA), BRIC(2012, New York, USA), Doosan Gallery(2010, New York, USA).






정희승_ Golden_ Archival pigment print_87x64cm_2017


정희승
Heeseung Chung

정희승의 작업은 사진은 침묵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종종 상기시킨다. 종이봉투, 의자, 매트리스와 같은 일상적인 사물과 때때로 신체의 일부를 비결정적인 상황에 위치시키는 정희승의 사진은 사물과 사진적 재현 사이의 미세한 균열을 탐구하며 사진적 의미의 불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질문해왔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유명한 시구를 차용한  근작 <Rose is a rose is a rose>는  15송이의 각기 다른 장미의 초상을 통해 이러한 균열을 조용히 마주하게 한다. 여기서 장미는 그것이 떠올리는 진부한 관념들로부터  점차 잡히지 않는, 그러나 날카로운 감각을 일깨우며 더이상 알수없는 대상으로 변모해간다. 이 마법적인 변용을 통해서, 작가는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불가능한 관계를 응시하며 바로 이 사진매체의 실패와 좌절의 순간으로부터 이미지의 시적 가능성을 찾는다. 
정희승 (1974)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런던 컬리지 오브 커뮤니케이션에서 사진 석사를 마쳤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페리지 갤러리 (2016, 서울), 피케이엠 갤러리 (2014, 서울), 아트선재센터 (2013, 서울)와 두산갤러리 (2012, 뉴욕)등이 있고, <사진, 다섯개의 방> 두산갤러리 (2016, 서울),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국립현대미술관(2016, 서울), <공간의 대화> 영국문화원 (2015, 런던), <거짓말의 거짓말> 토탈미술관 (2015, 서울), <아트스펙트럼 2014> 리움미술관 (2014, 서울), <사진과 미디어: 사진에 관하여> 서울시립미술관 (2014, 서울)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Heeseung Chung’s works remind us of a simple truth that photography is always silent.
Mainly photographing everyday objects, such as paper bag, chairs and mattress or sometimes body parts in nondeterministic and latent situation, Chung has been exploring the crevice between the object and its photographic representation, questioning the impossibility of photographic meaning. <Rose is a rose is a rose>, artist’s most recent series, gently asks the viewer to face this crevice more directly. Adopting Gertrude Stein’s famous phrase ‘rose is a rose is a rose’ as the title of the work, the series shows 15 portraits of different roses. Looking at these roses in frozen moments one by one wakes somewhat elusive but acute sensitivity from this very conventional idea of the subject, ‘rose’, then it becomes strange or even unknowable object. Through this magical transformation, the artist deals with the impossible relationship between the words and the image, in search of poetic possibilities of the image from the very failure and anxiety of the medium of photography.

Heeseung Chung (b.1974) received BA Fine Art at Hongik University and MA Photography at London College of Communication. Chung’s major solo shows include those at Perigee Gallery (2016, Seoul ), PKM Gallery (2014, Seoul ), Art Sonje Center (2013, Seoul ) and Doosan Gallery (2012, New York). Her work has featured also in major group exhibitions including <Photo: 5 rooms> Doosan Gallery (2016, Seoul), <Public to Private: Photography in Korean Art since 1989> MMCA, (2016, Seoul), <Dialogues of Space> Korean Cultural Center UK (2015, London), <Lies on Lies: On Photography> Total Museum of Art (2015, Seoul), <Art Spectrum 2014> Leeum Samsung Museum of Art (2014, Seoul) and <Photography and Media: 4AM> Seoul Museum of Art (2014, Seoul). 






정희승_25 years_ Archival pigment print_80x59cm_2017 
오종_Line Sculpture_ string, paint, pencil line_34x61x16.8cm_2017



nook gallery는 삼청동 북촌마을에 위치한 전시공간입니다.
규칙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 속에서 현대 미술의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를 만들어 갑니다. 
성격이 다르면서도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2인 전시를 통해 서로 다른 이미지가 상생할 수 있는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합니다. 일 년에 한 두 번은 꾸준히 작업을 해왔으나 전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역량 있는 작가를 위한 후원전시를 가집니다.
작가가 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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