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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Nella loro v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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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업이 그의 삶에서 파생된다고 볼 때, 도시와 건축은 내 작업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임이 분명하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태어나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 온 나에게 도시는 도시민의 생과 삶의 누적된 자국이며 자연은 인공적으로 포장되거나 감춰지지 않은 생의 본질로 읽혀져 왔다.   


따라서, 나의 관심은 시간이 켜켜이 쌓아놓은 도시의 외부적/내부적 모습에서 보이는 시간을 버텨낸 생명과 삶의 흔적들이었다. 때문에 여러 세기를 거쳐 사람들의 터전이었으며, 민속촌이나 박제화된 상태가 아닌 현재도 여전히 도시적 역할을 하고 있는 고도시를 여행하고, 현재의 삶의 모습을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한 2017 상반기 전시기획인 <인사동 아트콜라보>에 당선된 가나아트스페이스 기획전시다. 그리고 나의 첫 개인전이자, 미술계에 처음으로 인사 올리는 첫 관문이자, 인생의 2라운드에 진입하는 신고식이다. 이렇게 의미 깊은 이번 전시에서 도시 및 건축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기를 넘어 지속되고 축적되어 도시와 건축에 새겨진 생의 자국들을 찾아 생의 외연적 풍경과 내연적 풍경을 풀어내 보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생의 본질을 찾아 숲이나 자연이 드러내는 생의 본연적 풍경을 찾아보았다. 결국 현대인을 둘러싼 인공적/자연적 환경 속에서 생의 자국을 찾아 떠난 여정이며, 그 흔적을 시각화한 본 결과물이다. 따라서, ‘넬라 로로 비타(Nella loro vita)_생의 흔적들’의 주제 하에 생의 외연, 생의 내연, 생의 본연의 세 가지 시리즈를 제시하였다.


여기서 대주제인 ‘넬라 로로 비타(Nella loro vita)’는 라틴어로 생의 흔적이란 뜻이며, 라틴어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광범위하게 현재까지 사용된 언어다. 그리고 주재료인 유화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광범위하게 현재까지 사용된 용제이다. 이에 따라, 라틴어와 유화 모두 대주제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도구임으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주제를 위해 선택한 소재는 오래되었고 케케묵었으나 박제화 되었거나 소실되지 않는 살아있는 도시와 자연이다.


표현 방법은 공통적으로는 투시도법의 왜곡을 통한 다초점적 풍경을 만들고, 유화의 물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두터운 마티에르를 활용하여 시간과 삶의 흔적을 만든다. 그리고 외연 시리즈는 건축물이나 도시의 파사드를 통해 생의 흔적을 표현하는데, 이는 건축 도면 드로잉 방식을 통해 불분명한 경계와 두껍게 덮어 쌓는 방식으로 시간적 풍경을 만들어낸다. 내연 시리즈는 반대로 건축물의 파사드를 삭제하고 골조와 내부를 드러내며, 이로써 드러난 파사드로 포장되지 않은 날것의, 내부의 생활 풍경을 그린다. 이와 달리 본연 시리즈는 도시와 달리 생명의 본질인 인공적으로 구축하지 않은 자연을 선택하였으며, 물리적 형태를 없애고 색채와 터치로 본질 그대로의 자연적 풍경이면서 생명의 희노애락을 담은 관념적 풍경을 제시하였다.


이상과 같이 생의 외연(the denotative sense of life), 생의 내연(the connotative sense of life), 생의 본연(the essential sense of life)의 세 가지 시리즈를 통해 오랜 세월을 치열하게 버텨내고 현재도 여전히 생명을 담고 있는 관념적 풍경으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환경 속에서 드러나고 새겨진 생명의 본질, 흔적, 자취를 탐구해 보고자 함이다.





생의 내연2_집, 97.0x116.8_oil on canvas, 2016


생의 내연3_ 골목, 97.0x116.8, oil on canvas, 2016


생의 내연4_호텔, 130.3x162.2, oil+on+canvas, 2016


생의 내연5_홀, 130.3x162.2, oil on canvas, 2016



생의 내연7_아파트, 72.7x90.9, oil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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