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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희: Random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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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Reality

전시기간: 2016. 12. 01 – 12. 29 주말공휴일 휴관
전시장소: 이랜드스페이스
관람시간: 평일 9:00 - 18:00
전시장르: 영상
전시작가: 정석희
주최: 이랜드문화재단
기획: 이랜드문화재단

■ 전시 소개

이랜드스페이스는 12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약 한 달 간 정석희의 <Random Reality>展을 선보입니다. 정석희는 이랜드문화재단 6기 공모작가로,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의 신작을 포함한 영상 2점, 회화 7점, 드로잉 8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석희는 회화와 드로잉을 기초로 하여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듭니다. 회화성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그의 영상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작가는 단 한 장의 종이 혹은 캔버스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소멸되는 그 순간과 과정의 이미지들을 사진촬영을 통해 남깁니다. 그렇게 찰나의 이미지들은 모여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내고 소멸해가며, 캔버스 혹은 종이에는 최종적으로 단 하나의 이미지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회화의 틀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형식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형태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또한 그의 작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전시 서문

정석희의 존재론적 사유

이랜드문화재단 큐레이터 김지연

정석희는 회화와 드로잉을 기초로 하여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드는 특별한 작업 방식을 취한다. 회화성을 담은 그의 영상은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차이가 있다. 하나의 영상회화가 완성되기 위해 수 백 장의 이미지들이 그 속에 녹아있다. 작가는 단 한 장의 종이 혹은 캔버스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그 안에서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소멸되는 그 순간과 과정의 이미지들을 사진촬영을 통해 남긴다. 그렇게 찰나의 이미지들은 모여서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내고 소멸해가며, 캔버스 혹은 종이에 최종적으로 단 하나의 이미지만 남게 된다.  

그는 존재의 대한 질문에서부터 작업을 펼쳐 나간다. 그리고, 소재를 어느 한 장르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고하는 과정까지 다가오는 폭넓은 존재들의 관계를 그려낸다. 그 속에는 작가와 관련된 가족, 종교, 사회적 이슈 등 심리적 혹은 물리적인 영역들이 있다. 이렇게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들을 파생시켜 글을 쓰거나 아이디어 스케치를 통해 그의 작업이 전개된다.

정석희의 그림은 마치 위층에서 아래층을 내려다보는 창문과 같다. 창문을 열기 전까지 우리는 창문 밖 아래층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열었을 때 비로소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서사들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정석희는 10년간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대도시에 오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그들이 그곳에 영원히 있는 게 아니라 잠시 머물렀다가 가는 존재에 불과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경험이 그의 작품에 그대로 스며들어 그의 그림 속 소재들도 역시 멈추어 존재하지 않고, 머물렀다가 소멸해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존재하고 있다.

인간이 영원히 존재하지 않고, 머물렀다 떠난다 하여도 인간이 머물렀다는 사실과 그 인생 스토리가 남아있듯이 그의 작품 속의 소재들이 생성되고 소멸된 후에 남은 마지막 이미지가 그러한 과정 없이 단 번에 그려진 이미지와는 다른 서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단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런 존재적 사실을 진지하게 영상회화로 보여주고 있다. 정석희가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깨고 실험적인 형식으로 관객에게 다가왔듯이 이제 관객들이 회화의 창문을 열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차례이다.


■ 작가 노트

현실은 아이러니 하다. 삶은 드라마보다 훨씬 극적이다. 우리들의 삶은 과연 아무런 의미 없이 내동댕이쳐진 존재 –하이데거- 들의 황량한 독백 이어야만 하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치열하지만 허술하고 우리의 삶은 비루하지만 숭고하다. 

올해 봄에 나는 우연히 나뭇가지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고 그 경이로움에 새삼 놀랐다. 살면서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던, 나뭇가지에서 ‘꽃이 핀다’ 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에, 아니 어쩌면 그 당연함에 너무 익숙해서 세상 모든 일들, 현상들이 하나도 새롭지 않았던 나의 나태한 의식에,  ‘꽃이 핀다’ 는 깨달음의 순간은 찰나에서 영원으로 빛났다.

‘Random Reality’ 는 말 그대로 뜬금없는 현실, 무작위의 실제, 나의 불가해한 의식의 저 밑 바닥, 자신도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삶의 심연에 대한 아무런 의미 없이 던져진 자의 역설적인 각성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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