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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오고 가는 길, 스쳐 지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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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작품전 - 오고 가는 길, 스쳐 지난 풍경

장    소 :  인사동 선화랑 1, 2층 전시장
일    시 :  2016년 11월 30일(수) - 12월 13일(화) 
출품작품:  회화 작품 25여 점


선화랑 (원혜경 대표)에서는 2016년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이길우 작가의 '오고 가는 길, 스쳐 지난 풍경' 전시가 열린다. 일상을 새롭게 보고 재해석한 작가는 이번에는 집, 작업실, 학교를 오가며 스쳐 지난 풍경을 담아냈다. 전시는 선화랑 1, 2층 전시장에서 진행되며, 근작 25여 점이 출품된다.

이길우 작가는 향불로 한지를 태워 여러 겹의 이미지를 중첩, 배접하는 방식을 쓴다. 또한, 그는 사실적인 묘사에 치중하기보다는 그만의 독특한 재료인 향불로 드러나는 구멍을 통해 두 중첩 이미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10여 년 전 늦가을 은행나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마른 잎들이 하늘에 까맣게 그을린 것처럼 보여, 향불로 한지를 태워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킨 초기작업을 거쳐, 동서양의 정서를 한 화면에 넣은 동문서답 시리즈를 선보여왔으며. 최근은 신문 콜라주, 염색 등 다양한 화면구성을 시도, 새로운 창작 방법을 지속해서 탐구하고 있다. 

김윤섭 미술평론가는 이길우의 근작에 대해 '전형적인 한국화 재료만을 활용하면서도 독창적인 조형어법의 어우러짐이 연출된 결과이다. 한지, 염색, 콜라주 그리고 향불의 만남은 이길우 개인사를 넘어 이젠 우리의 일상을 담아낸 파노라마 다큐멘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고 평했다. 

이길우 작가는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 후 서울, 베이징, 런던, 독일 등 국내외 주요 도시에서 다수의 전시를 했다. 작가의 독특한 기법은 '2012 런던올림픽’ 기간의 사치갤러리 전시, 독일 ZKM미술관 아시아 100인전 초대, 두바이 아트페어, 스페인 아르코 ARCO' 07, 프라하 비엔날레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평론가들로부터 크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제19회 대한민국미술대전(2000)에서 특선을 수상, 제14회 방글라데시 비엔날레 (2010)에서 '무희 자연'으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국내외로 본인의 작품활동과 더불어 모교인 중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길우의 향불회화, 일상을 담아낸 파노라마 다큐멘터리


김 윤 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ㆍ미술사 박사)


수천, 수만 개의 작은 구멍이 뚫린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흔히 ‘향불작가’로 불리는 이길우 작가의 작품이다. 그의 독창적인 조형어법은 국내외에서 남다른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기법의 작품으로 영국 ‘2012 런던올림픽’ 기간의 사치갤러리 전시, 아시아 최초로 비엔날레를 시작한 ‘방글라데시 아시아미술전’의 2010년 대상, 독일 ZKM미술관 아시아 100인전 초대, 사우디아라비아 알왈리드왕자 초상화 제작, 중국 여배우 판빙빙(范冰冰)의 개인소장 등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가 많다. 2003년부터 줄곧 향불과 사랑에 빠진 이길우 작가, 친숙하면서도 깊은 울림과 여운을 전하는 그의 작품 이면을 들여다보자.

전통은 존중하되, 안주하진 않는다. 이길우 작가의 작품은 전통예술 창작기법 가운데 ‘나무ㆍ대나무ㆍ상아 등의 표면에 인두로 지져서 그린 낙화(烙畵) 기법’을 모티브로 삼아 현대미술에 응용한 것이다. 다만 한국화 전공의 이력을 살려, 전통한지를 기본 매개체로 삼았다. 제작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순지[100% 닥 으로 만들어진 얇은 한지] 한 겹에 향불이나 연필인두로 태워 수많은 구멍으로 연출한 뒤, 서로 상이한 내용이나 형상의 밑그림을 부합(附合)시켜 배접이나 코팅하면 완성된다. 또한 직접 염색한 색색의 한지가 콜라주 삼아 덧붙여지면서 화면의 생기를 돋게 만든다.

일상의 자연에서 우연히 ‘결정적 계기’를 만났다. 2003년 늦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던 이 작가의 눈에 눈부신 역광 속의 말라가는 은행잎이 들어온다. 마치 타들어가는 것처럼 보인 그것은 제 몸을 조금씩 소멸시키면서도, 또 다른 생(生)의 환희를 노래하는 듯했다. 그로부터 향불작업의 영감을 얻게 된다. 향불에 구멍 난 한지 너머로 다른 차원의 세상이 오버랩 됐다. 첫 장의 뒤로 제각각 다른 이미지가 그려진 2~3겹의 장면들이 겹치면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완성된다. 초창기엔 주로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을 등장시켰지만, 점차 동ㆍ서양의 정서가 대면된 ‘동문서답(東問西答)’ 시리즈를 보여 왔다.

무수히 ‘소멸된 구멍’은 다른 차원의 너머세상과 만나는 창(窓)과 같다. 서로 반반씩 비우고, 완전히 한 몸이 되어야만 비로소 온전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배려와 포용의 미학이다. 그래서일까,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면 한 문구가 떠오른다. “대나무의 삶은 두꺼워진 삶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삶이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두꺼워지지도 않고, 다만 단단해진다. 대나무는 그 인고의 세월을 기록하지 않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대나무는 나이테가 없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 있다.” 소설가 김훈의 말이다. 자신의 나이테 자리를 내어줌으로써, ‘또 다른 나’를 맞이하며 ‘교감과 수용의 지혜를 보여주는 것’이 서로 닮았다. 

이길우는 작품으로 ‘폼’ 잡는 것을 경계한다. 작품을 통해 특정한 거대담론을 생산하거나 육중한 메시지를 전하려 애쓰지 않는다. 그의 무대는 일상이다.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낸 소재들이 그에겐 주인공이다. 가령 2007년 ‘로널드씨 유람기’ 시리즈는 당시 7살이던 딸아이가 인사동 맥도널드 삐에로 벤치에 앉아 좋아하던 장면을 목격하고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불과 몇 천 원짜리 음식이 전쟁을 상징하는 총ㆍ칼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음의 발견이었다. 이것은 ‘과연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라는 예술가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화두이자 소명에 대한 답의 발견이기도 했다.

일상의 재해석, 최근 작품 역시 그 연장선이다. 2010년 전후 알약들이 화면에 등장한 것도 가족의 아픔에서 비롯됐다. 그 시기 인생의 기둥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이후 요양원에서 아버지와의 조우마다 삭힐 수밖에 없었던 이 작가의 심적 고통은 오로지 향불작업에서만이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향불 구멍 너머에 비친 풍경들은 요양원을 오가며 만났던 풍광이다. 그 속에서 들리는 바람소리ㆍ물소리ㆍ벌레소리는 온전히 자연이 선사해준 치유의 손길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누구에겐 힐링의 산물일 수 있다. 

어쩌면 이 작가는 무수히 스치는 풍경 속에서 쇼핑백에 한가득 담긴 부모님의 약을 떠올렸을 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삶의 무게를 더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럴 때마다 향불을 집어 들었다. 곧바로 뇌리에 스치는 풍경들을 옮겼다. 집과 작업실, 요양원이나 학교 등을 ‘오고 가는 길’ 혹은 ‘스쳐 지난 풍경’이 고스란히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그 중에 <살구꽃아파트 804호>는 살고 있는 집이고, <보동리 234번지>는 산과 논밭이 있는 작업실이다. 간혹 풍경에 스미듯 등장하는 국영문 신문지 잔영은 번잡한 사회의 일상을 만나는 유이한 창구 역할을 대변한다. 

“지금까지 새로운 창작의 방법론을 탐구하는데 열정을 다해 천착해오고 있습니다. 간혹 너무나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일관하는 일부 현대미술의 제작관행을 보고 심적 부담과 갈등을 느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무의미한 행위의 반복일지라도 종국에는 값진 새 의미로 완성되리라 믿게 됩니다. 일상 삶의 작은 편린들이 하나둘 모아져 인생의 지도를 완성하듯, 하나둘 향불로 드러나는 구멍을 통해 진정성의 힘과 초심이 발휘됨을 확신합니다. 이제 작품제작에 있어 시간적 요인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삶의 자세와 에너지가 투영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 전념하게 됩니다.”

이길우 작가의 말처럼, 그는 ‘새로움에 도전하길 주저하지 않는 강한 의지의 작가’이다. 그 과정이 비록 수행자의 길처럼 끊임없이 실패와 포기의 유혹으로 더디고 무딜지언정, 오히려 이길우는 어려운 길로 돌아가길 주저하지 않았다. 어쩌면 50대에 접어든 그를 지탱해준 기반 역시 그의 남다른 뚝심과 의지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작품 깊숙이 스민 한국적인 서정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자연풍경과 그 안에서 소소하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길우의 작품이 동서양의 감성을 넘나들면서도 뿌리는 항상 우리의 전통성에 내리고 있기에 더욱 친밀하게 다가온다.

2차원적인 평면작품이지만, 또 다른 2차원의 평면들이 합쳐지면서 오히려 입체적 실루엣을 선보인다. 이 같은 이길우 작품의 이중적 시각효과는 ‘전통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그만의 노하우가 되었다. 전형적인 한국화 재료만을 활용하면서도 독창적인 조형어법의 어우러짐이 연출된 결과이다. 한지ㆍ염색ㆍ콜라주 그리고 향불의 만남은 이길우 개인사를 넘어 이젠 우리의 일상을 담아낸 파노라마 다큐멘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 길 우 / Lee, gil-woo / 李吉雨 (1967~)

1994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 학과 졸업
1998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 학과 졸업

<개인전>
2016 “오고 가는 길, 스쳐 지난 길” 선화랑, 서울 
2015 “풍경이 보이고, 풍경이 들린다” 나무모던컨템포러리, 서울
2012 “서로 다른 개념의 두 가지 치유” 선 컨템포러리, 서울
2012 “서로 다른 개념의 두 가지 치유” Joiart gallery, 북경
2011 “NEW YORK STATE OF MIND' WHITE BOX gallery, NEW YORK
2009 “무희자연” 선 컨템포러리, 서울
2008 “동문서답-流,遊” 북경 갤러리 문, 북경
2008  북경CIGE, 북경
2007 “동문서답-로널드씨 유람기” 선 컨템포러리, 서울
2006 ‘동문서답’ 북경 갤러리 문, 북경
2006 시카고 아트페어 개인부스
2005 “소멸과 생성” 북경 염황 미술관

<수상>
2010 방글라데시 국제 아시아 비엔날레 “대상” 
2000 동아 미술대전 “동아 미술상”

<국제 비엔날레 및 아트페어>
2010  방글라데시 국제아시아비엔날레 “대상” , 두바이 국제 아트페어
2009  4th Praque Biennale, Karlinhall Praque, Czech, 스코프 뉴욕, Lincoln Center Damrosch Park, 뉴욕
          두바이 국제 아트페어, 
2008  마이애미 국제 아트페어, 싱가폴 국제 아트페어, 스위스 바젤 스코프, 바젤
          북경 국제 아트페어(CIGE) 북경 무역 박람회, 베이징, 두바이 국제 아트페어, 두바이
2007  스페인 아르코 국제 아트페어, 북경 국제 아트페어, 상하이 컨템포러리
2006  싱가폴 국제 아트페어, 시카고 국제 아트페어
2005  상하이 국제 아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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