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새긴 이미지
나는 ‘비단’이 좋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만만한 재료이기 보다는
오히려 까다롭고 예민한 편이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손바닥 만 한 작업실을
쓸고 닦으며 긴장한다.
작업의 시작과 과정과 그 끝에 걸쳐 있는
비단의 섬세한 변덕과 나의 신경은 묘하게 닮은 데가 있다.
그림에 필요한 밑 작업을 모두 마친 비단위에
세필과 먹으로 수를 놓듯이 이미지를 새겨 나간다.
나의 시각으로 정제되어진 인체의 손짓 발짓 하나 하나,
혹은 천개의 말을 담은 표정들은
내가 고른 이야기를 가장 잘 들려줄 비단 위에
차곡하게 쌓여서
각자의 새로운 이야기로 변주되어진다.
dance with somebody1 120x90 비단에 호분과 먹 2009
dance with somebody2 120x90 비단에 호분과 먹 2009
dance with somebody3 120x90 비단에 호분과 먹 2009
dance with somebody4 120x90 비단에 호분과 먹 2009
Persona-G 70x90 비단에 호분과 먹 2010
Persona-넷 혹은 그 이상 90x90 비단에 청먹 2014
결국, 身花 85x85 종이에 비단과 채색 2016
신화身花-B 비단에 호분과 먹,70x50,2011
신화身花-W1 80x80cm 한지에 비단과 홍먹 2016
身花-W2 85x120 비단에 호분과 홍먹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