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변형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인치 에비너(İnci EVINER)의 회고전이다. 작가는 작품에서 정치·사회·문화적 관점과 비판적 시각에서 조망한 ‘여성의 정체성’의 이슈를 다루어 왔다. 무언가 일관성이 없이 산만한 화면의 구성과 무의식적이면서 초현실적인 내러티브로 그려지는 여성에 대한 인식은 작가의 끊임없는 상상력 안에서 해방된다. 본 전시의 큐레이터 레반트 차러코글루(Levent CALIKOGLU)는 회고전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시간 순차적 디스플레이 양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1980년대에 터키의 다울라제제정신병원(Darülaceze Institution)에 대해 작업한 ‘지형도(Geography)’를 비롯해, 현재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구조를 수평으로 펼쳐 작업세계의 특징을 더욱 강조했다. 

- 구정원 중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