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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리얼리즘: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전

  • 전시기간

    2016-06-02 ~ 2016-09-25

  • 참여작가

    마크 시잔, 마크 데니스, 아담 빈, 캐롤 A. 퓨어맨, 디에고 코이, 로빈 일리, 제프 바텔, 마르타 펜테르, 엘로이 M. 라미로, 파블로 J. 루이즈, 크리스토퍼 데이비드 화이트

  • 전시 장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큐빅하우스

  • 문의처

    055-340-7000

  • 홈페이지

    http://www.clayarch.org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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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소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2016년 두 번째 특별전으로 오는 6월 2일부터 9월 25일까지 『하이퍼리얼리즘 :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를 큐빅하우스 전관에서 개최한다. 『하이퍼리얼리즘 :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展은 해외 에이전시와 투자자와의 협력을 통한 미술관 개관 이후 최초의 외부기획 초청전시로 서양현대미술의 양식 중 하나인 극사실주의 회화 및 조소 작품들을 소개하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전시이다.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 극사실주의)은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유럽의 회화장르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팝아트, 추상표현주의와 더불어 서양미술을 발전시키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미술장르 중 하나다. 하이퍼리얼리즘은 미국적 팝아트의 강력한 영향 아래 발생하였으나 사물의 본질에 대한 좀 더 세밀한 관찰과 정확한 묘사를 그 특징으로 하여 현실을 보다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해내고 있다. 

     ‘하이퍼리얼리즘’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분석하고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展은 ‘인간’을 소재로 최근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에서 작가들은 사물의 본질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디테일한 묘사를 바탕으로 우리 삶의 현실을 작품 속에 온전히 녹여내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관람객들이 본 전시의 작품들을 대하면  '피그말리온, 생명을 불어넣다'라는 부제처럼 일반 관람객들이 작품을 대하면 작품 속 대상이 마치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현실세계의 실체와 혼동하게 되어 일련의 호기심과 경이감을 갖게 된다. 아울러 사진기로는 표현할 수 없는 회화 및 조소 장르의 고유한 매체성과 마주치게 되며, 우리 삶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메시지와 영감을 전달 받게 될 것이다.




마크 시잔, 구석에 있는, 레진.유화, 45.72×71.12×73.66cm, 2014


참여하는 미국작가 5명 중 첫 번째 작가 마크 시잔(Marc Sijan, 1946년生)은 하이퍼리얼리즘 조각을 이끄는 세계적인 리더로서 사실적인 신체조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한다. 그는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인물들의 굳은 표정에서 느껴지듯이 불안한 현대인의 심리를 극대화하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질적이고 냉정한 관계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무기력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인간에 대한 연민과 슬픔을 담고 있다. 




마크 데니스, 사적인 만남, 리넨 위 유화, 157.48×157.48cm, 2015


마크 데니스(Marc Dennis, 1971년生)는 미술과 대중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고 그림을 본다는 행위를 또 하나의 예술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피카소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치어리더’,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을 보는 소녀’ 등 미술사의 다양한 운동을 재치 있게 풍자한다. 현대 문화와 아름다움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난 통찰력으로 묘사한 그의 그림은 현실과 예술과의 관계를 동시대의 정신과 심리적인 관점에서 탐구하고 있다. 아담 빈 (Adam Beane, 1974년生)은 세밀한 묘사와 사실적인 조각 표현으로  피규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신기술과 예술을 어떻게 하면 결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Cx5라는 새롭고 혁신적인 재료를 고안해 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담 빈은 작고 정밀한 극사실주의의 피규어와 초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감성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인물묘사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캐롤 A. 퓨어맨(Carole A. Feuerman, 1945년生)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인 하이퍼리얼리즘 조각가이다. 그는 주로 물속에 작품을 설치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수영이 주제이며 모델들도 실제 수영선수이거나 수영선수를 불러서 본뜨는 작업을 한다. 햇빛에 그을린 여성의 건강한 피부, 격렬한 운동 후의 노곤함을 달래는 달콤한 휴식의 눈빛, 어깨, 이마 등에 송골송골 맺힌 투명한 물방울, 땀에 젖어 흐트러진 머리카락 등이 그녀의 작품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작품에 물속이나 햇빛에 두어도 변질되지 않는 본인만의 독특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세상과 예술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해석한 공공설치 작품을 통해 현대조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로빈 일리, 굴절된 라이트, 벨기에 리넨 위 유화, 165.1×127cm, 2014


로빈 일리(Robin Eley, 1978년生)는 프리즘 뒤에 있는 인간 존재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분절된 자아의 진실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다. 그는 평소 커피숍에서 만나는 일반인을 모델로 하여 프리즘을 통과한 빛을 투과시켜 고독하고 파편화된 내면과 고뇌, 감정들을 표현한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누드, 표정 없는 얼굴, 인위적으로 날카롭게 깨진 인물의 감성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미국 작가로서는 마지막으로 크리스토퍼 데이비드 화이트(Christopher David White, 1976년生)의 조각작품은 대부분 점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부적인 부분은 주로 부패하는 나무 조각, 녹슨 쇠 그리고 부패되거나 악화된 다양한 재료들을 연상하도록 자세히 묘사되었다. 이러한 작품들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환경지각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디에고 코이, 반사,종이 위 연필, 80×85cm  2015


그는 다양한 소재들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으로의 회귀를 역설적으로 접목하는 작품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탈리아 작가 디에고 코이(Diego Koi, 1989년生)는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공부한 이탈리아의 천재화가로 자극적인 색을 배제하고 단색의 연필을 사용한 사실적인 표현을 추구한다. 인간 내면의 심리적인 상태를 극대화하기로 유명한 그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은 흰색, 부정적인 모습은 검정으로 표현하면서 정교한 라인과 음영, 주제와 밀도를 높여가는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작품은 눈과 감싼 얼굴을 통해 여성적인 심리를 이끌어내고 현대사회를 향한 절망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제프 바텔(Jeff Bartels, 1973년生)은 주로 악기를 연주하는 손을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확대해서 유화로 그리는 작가이다. 그는 삶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통해 음악적 순간의 영원성을 미술작품으로 대신 표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손, 강한 빛으로 표현된 극단적 클로즈업은 음악가와 악기가 만나는 묘한 지점을 극대화하고 그 지점에서 발생하는 다이내믹하고 드라마틱한 음악적 감성의 순간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마르타 펜테르, 줄 II, 캔버스 위 유화, 48×103cm, 2014


브라질 작가 마르타 펜테르(Marta Penter, 1957년生)는 캔버스에 수채화물감을 이용하고 있으며 유화물감과 페인트를 이용하여 대형그림을 완성하고 있다. 흑백 톤의 무채색 인물들을 통해 도시의 바쁜 일상을 건조하게 그리는 그의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느낌이 든다. 빛과 그림자의 효과를 두 명의 스페인 작가 중 엘로이 M. 라미로(Eloy M. Ramiro, 1973년生)는 냉혹한 세상의 진실을 말하려는 듯 분노와 슬픔에 찬 얼굴을 그린다. 모든 빛을 품은 듯한 피부색과 시간을 간직한 얼굴이 뿜어내는 강렬한 인상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현실의 대변이다. 한 번에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끈기 있게 그려내고 물감을 섞고 채워 넣기를 반복하면서 표현의 마지막까지 그려낸다. 더 이상 그릴 수 없는 극한의 상태까지 도전하면서 묘사를 하면 할수록 인물이 갖고 있는 본연의 인상에서 멀어지는 이율배반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파블로 J. 루이즈(Pablo J. Ruiz, 1973년生)는 어린 시절부터 마커(매직펜), 회화, 이야기, 만화들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자신이 바라 본 세상을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하나의 점으로 빼곡히 채워 나가는 작가이다. 작가가 표현한 세계는 유년시절에 상상을 꿈꿔 왔던 환상의 세계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연결되어 있는 사랑, 실망, 자연, 사회 등을 표현하고 있다. 그가 태어난 스페인의 정서가 가득 담긴 이 작품들은 종이에 잉크를 찍는 ‘점묘법’으로 특유의 몽환적인 풍경을 그리고 있다. 정교하게 세팅된 미세한 점들은 인물들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고 유년에 대한 환영과 은유가 된다.



미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유현주는 이 전시에 대해서 “21세기 하이퍼리얼리스트들은 죽은 현실마저도 새롭게 창조하는 피그말리온들이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따뜻한 체온이 흐르는 인간으로 살아있게 한 것처럼, […] 연필만으로도 ‘사진-같은’ 효과를 낸 그림에서부터 레진, 실리콘, 유리, 수지, 탄산칼슘 등을 사용해 실핏줄까지 재현한 조각에 이르기까지, 매체에 대한 치열한 싸움의 결과물들이 여기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사진의 눈마저도 정복한, 기술적으로 완벽에 가까워진 재현으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의 이미지를 안겨준다.”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21세기 우리는 과연 리얼한 삶을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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