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로즈 와일리: 드레스드 투 킬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로즈 와일리, "놀란 소년과 소녀의 만남", 2015


5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존 무어 회화상(2014년)과 찰스 월래스톤상(2015년)등의 수상자인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Rose WYLIE, 1934- )의 개인전이다. 육아와 가정을 이유로 작업을 중단하였던 그녀는 47세 라는 나이에서야 런던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를 졸업하였지만, 현재 81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 캔버스 작업들과 함께, “스터디”라는 부재가 붙은 드로잉 작업들이 함께 보여지고 있다. 드로잉 작업에는 비너스라는 글자와 고대 그리스의 유적기둥을 연상시키는 기둥에 살짝 기대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체의 여인의 모습이 “짧은 드레스에 샌달을 벗는”, “파란 프레임”등의 다양한 모티브들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비너스”라는 단어의 사용을 통해, 이전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비너스를 다룬 다양한 작품등 거장들의 회화작업에서 묘사되었던 미의 여신 비너스의 모습이나, 침대에 누워 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나체의 여인등 미술사 속의 나체여인들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로즈 와일리의 비너스는 어느 광고지면을 장식하고 있을 법한 모델의 포즈로 비스듬히 기대서서,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점에서 현대적인 당찬 여성상을 묘사하고 있는 듯한 점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이처럼 미술사에서 반복적으로 형상화 되어온 미의 상징 비너스와 나체의 여성들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클로즈업된 남자의 얼굴과 그 옆에 나체의 여성을 배치시킨 두 폭의 작업“놀란 소년 소녀를 만나다” 혹은 일상의 물건들과 그와 연관된 의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초콜렛 유령”, “밀크 초콜렛, 화이트 초콜렛, 플레인 초콜렛”등의 캔버스 작업을 통해 영화, 광고, 일상의 사물들의 이미지들을 이미지와 글자의 조합을 통하거나, 어린이의 그림처럼 단순화하고, 혹은 확대시켜 캔버스에 옮김으로써, 이미 익숙해져 지나쳐 버리기 쉬운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점이 흥미롭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