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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합집산:Meeting and Par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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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M Gallery : The 1st Exhibition
《이합집산 離合集散 Meeting and Parting》

2015.10.02 ~ 2015.12.31
히든엠 갤러리 |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길15 호텔M B1 (북창동 93-52)

주최 : 호텔M
주관 : 히든엠 갤러리
오프닝 리셉션 : 2015년 10월 02일 (금) 06:00pm


  하룻밤의 달콤한 휴식을 보장받으며 사람들이 이곳, 호텔에 머문다. 그들이 머무르는 공간은 견고한 석재의 외관으로 인해 일견 고정된 듯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각 층의 실내등이 모자이크 해낸 밤의 호텔은 어제의 모습과 꼭 같지 않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낮의 풍경 또한 매번 다르다. 체크아웃과 체크인 사이에 존재하는 재정비의 순간조차도 어떤 부분은 홈페이지의 객실 사진처럼 말끔히 청소될 것이고, 또 다른 부분에는 전날부터 머문 사람들의 흔적이 잔존할 것이다. 타자(他者)들의 이합집산을 통해서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 이곳은 호텔이다.


  히든엠 갤러리의 개관 전시 《이합집산》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는 노마딕한 삶을 살며 세계를 형성하는 분자들과 같다. 마치 호텔의 투숙객처럼, 이들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한 곳에 오랜 기간 정주하지 못하고, 빈번히 장소를 옮긴다. 그리고 이따금 시공간의 씨실과 날실 위에서 스스로의 불안정한 좌표를 엮어 본다. 이는 필시 시간과 시간, 공간과 공간 사이의 거리감에 무디어진 채 자신이 속한 위치를 가늠코자 하는 오늘날의 세대가 공유할 경험일 테다. 그렇게 유동적인 좌표들로 말미암아 세계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이와 같이 가변적인 상태에서 작가들은 그들 주변으로부터 그러모은 것들을 상(像)으로 점착해왔다. 그러나 그 그림의 요체는 단지 작가 자신이라기보다는, 그 주위에서 모이고 흩어지는 외부 풍경의 단편들이고 타자들이다. 유년시절 가지고 놀았던 유리구슬의 파편,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일회용 스트로, 여행에서 접한 정경과 사람들, 일시적으로 머문 장소에서 받은 인상들이 모여 또 하나의 풍광을 만들어낸다. 마치 타인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호텔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명동 한복판의 한 호텔에서 언젠가 흩어질 네 작가들이 모여 그려낸 이합집산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_장예란, 객원 큐레이터




김서진, <Capacity>, 캔버스에 유채, 228x228cm(9 canvases), 2008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의 이동은 빨라졌지만 그 안에서 부유하는 감정들은 더 깊어지기만 한다. 반복적인 이별과 재회 속에서 끊겨진 시간, 분절된 공간과 감정의 조각들을 붙이는 것으로부터 작가 김서진의 작업은 시작되었다. 우리가 인지하는 전체는 부분들의 총합과 다르다는 게슈탈트 이론과 같이, 깨진 유리구슬 조각들에 이미지를 투영시켜 왜곡된 상을 기록하기도 하고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접속 가능한 컴퓨터 게임 속 풍경들을 조각 내 잇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리적, 감정적 거리를 표현하며 나아가 가상과 현실이 중첩되고 익숙함과 괴리감이 혼합된 또 다른 공간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채원, <Deep Simplicity>, 커피 스틱, 200x400x150cm, 2015

영국의 과학저술가이자 천문학자인 존 그리빈은 카오스 속에 깊이 숨겨진 단순함을 “Deep Simplicity”라고 명명했다. 작가 김채원은 이 ‘깊은 단순함’으로부터 연구를 시작한다. 팔각형 부품에 끼워진 커피 스틱 한 개와 같이, 아주 단순한 지점으로부터 시작된 작업들은 작은 변수들이 끊임없이 개입되는 확장 과정을 통해 매번 다른 형태를 지니게 된다. 그로 인해 대립항으로 여겨졌던 질서와 혼돈은 상호보완적이고 중첩된 개념으로 존재하게 되며, 이와 같은 역설은 간단한 법칙과 복잡한 네트워크가 무한히 순환되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도 유사성을 갖는다.



노상준, <Lost in a Moment>, 판지에 수채, 59x59x6.5cm, 2010

작가 노상준은 유년시절부터 반복된 이사와 잦은 여행을 통해 줄곧 낯선 풍경과 마주해왔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에서 처음 겪었던 두려움과 설렘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이 종국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녹아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생스러웠던 여행조차도 실제와는 조금 다른 인상들로 조작돼 머릿속에 남게 된 것이다. 경험과 상상을 바탕으로 연출, 편집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자신이 만났던 다양한 장소, 사건들을 관객들이 마치 여행을 떠나온 기분으로 제각기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애나한, <Paradoxical Huddle>, 패브릭, 거울, 프린트된 비닐, 비닐, 카펫, 조명, 약 400x400cm, 2014

작가 애나한은 지난 10여 년간의 이주를 통해 얻은 장소(Place)와 공간(Space)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주어진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녀는 ‘벽’이라는 가변적 구조가 공간의 내, 외부를 나누거나 정의하는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을 면으로 나누거나 선으로 이어 왜곡한다. 신체의 경험을 통해 공간이라는 장소를 이해할 수 있다는 안도 다다오의 말처럼, 작가는 변형된 공간을 관객들이 신체를 통해 각기 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작업해왔다.




현재 현대미술의 흐름은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탈장르화하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전시장 한 편에 전시된 채,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예술이 아닌, 관객과 함께 숨 쉬며 완성되는 현대미술은 이제 하나의 단어로 정의할 수도, 하나의 장소에 정체될 수도 없습니다. 현대미술은 예술가와 작품, 공간과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관객과 소통함으로써 또 하나의 문화를 창조합니다. 


  히든엠 갤러리는 호텔M과 더불어, 호텔과 레스토랑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며,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국내외 신진작가 발굴은 물론, 예술인의 순수한 열정을 지원하며 예술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수평적인 미술시장을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갤러리의 장소성을 극대화하여 새로운 콜렉터와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화공간이 열릴 것입니다.


  호텔 지하 1층 레스토랑에 위치해 있는 히든엠 갤러리는 여백의 의미를 부여하고 유희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잠재적이고 실험적인 공간이 될 수 있으며 이렇게 진화된 장소성에 히든엠만의 철학을 더하려 합니다. 국내외 숨겨진(=hidden)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잠재된(=hidden) 세계적인 콜렉터를 발견하여 또 하나의 문화적인 플랫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호텔M의 긍정적 가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_서우리, 히든엠 갤러리 총괄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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