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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 : Lady-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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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파 _ 레이디 엑스
Jang Pa _ Lady-X


 작 가 명: 장파 Jang Pa 
 전시구성: 회화 및 드로잉 300여점
 전시일정: 2015년 7월 2일~ 7월 25일
 문    의: 갤러리 잔다리  T. 02.323.4155  F. 02.323.4154  
E mail. zandari@zandari.com




■ 기획의도 및 전시개요

갤러리 잔다리에서는 2015년 7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장파의 개인전 <레이디 엑스 Lady-X>를 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합니다. <레이디 엑스 Lady-X>시리즈는 나무를 사랑하는 덴드로필리아(dendrophillia)라는 페티시를 지닌 Lady-X라는 소녀가 그녀의 성적 판타지를 펼쳐나간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회화 및 드로잉 300 여 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레이디 엑스 Lady-X>는 여성이 자신의 성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결과적으로는 타자에 대한 다양한 사랑의 여로를 보여주는데, 특히 타자로서 여성이 가지는 감각들, 이를테면 ‘여성적 그로테스크 (female grotesque)’를 회화적 감각으로 풀어나갑니다. 

작가는 Lady-X가 사랑하는 ‘나무’라는 대상을 통해 그녀가 바라보는 풍경과 세계를 구현해 나감으로써, 자기 안에만 머물러 있는 대상에 대한 매혹과 불안을 넘어서 타자를 품을 수 있는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도와 과정을 이미지화 합니다. 또한 이 시리즈는 Lady-X만이 바라 볼 수 있는 내밀한 풍경을 매개로 하여 관람객을 일종의 관음증을 가진 탐욕스러운 목격자로서, 혹은 판타지의 주체로서 회화의 장면에 끊임없이 개입하도록 만듭니다. 레이디 엑스를 통해 소녀가 성인의 세계로 건너가면서 겪게 되는 여정을 함께 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 말

<레이디 엑스 Lady-X>시리즈는 일종의 ‘비(非) 존재의 존재론’을 다룬다. 이 드로잉과 회화 작업들은 낯선 타자들, 마치 지각 불가능한 것처럼 취급되는 비(非) 존재 같은 존재들, 즉 공동체에서 타자(他者)로 읽히는 ‘여성’, ‘소녀’ 그리고 ‘유령’과 같은 존재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운다. <레이디 엑스>는 나무를 사랑하는 덴드로필리아(dendrophillia)라는 페티시를 지닌 Lady-X라는 소녀가 그녀의 성적 판타지를 펼쳐나간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회화, 드로잉, 영상 및 애니메이션 작업이다. 나는 그녀의 판타지를 통해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찾는 여정을 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다. 

처음 이 작업은 ‘남성과 여성을 대립적 분할로 상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과연 원초적인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와 같은 다소 고전적인 질문에서 시작했다.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대상이 아닌 주제로 삼아 여성이 자신의 성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이 작업의 시발점이며, 타자에 대한 다양한 사랑의 감정의 여로 - 갈망, 희구, 애욕, 도착, 증오, 도착, 희열 etc - 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가 성인의 세계로 건너가면서 겪게 되는 감각적 충격들, 즉 ‘여자임’을 납득해나가는 과정이 자신이 타자임을 인식하는 감각적 지표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탐구하기 위해 나무를 사랑하는 도착증을 지닌 Lady-X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녀가 갖는 섹슈얼리티와 성적 판타지를 일종의 성장기처럼 서사화하여 진행하였다. 이러한 서사화는 할리퀸 로맨스 (Harlequin Romance) 소설과 유사한 구조를 띤다. 할리퀸 소설에서 드러나는 로맨스 플롯은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이성애적 성적 판타지이며, 공상적이며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할리퀸의 낭만적 이상인 사랑은 현실의 사랑과는 불일치하며 그것은 좌절된 욕망으로 남게 된다. 우리는 체험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 (타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결코 낭만적 서사로만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의 밀도를 온전히 타자와 공유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일수도 있다. 자신의 주체성을 유지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이러한 ‘윤리적 판타지’로서의 ‘사랑의 불가능성’을 다루고자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는’ 열망과 시도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윤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레이디 엑스>에서 Lady-X의 탐험기는 ‘숲’이라는 공간에서 사랑의 대상을 타인이 아닌 ‘나무’로 대상을 치환시키며 시작하며, 바로 이 지점에서 현대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욕망과 환상의 주체에 대해 묻는다. 이 작업에서 중요한 공간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숲’은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존재들이 활성화되는 은유로서의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다. 타자와의 경계가 흐려지거나, 자신이 위협당할 수 있는 불안을 야기하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환상, 욕망, 충동이 향하고 있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서의 은유이다. Lady-X는 이런 공간으로서의 숲에서 낯선 존재들과의 조우를 통해 자신의 판타지를 실행한다. 

<레이디 엑스> 시리즈에 포함된 드로잉 연작 <낮의 유령들>은 어긋난 대상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 미시적으로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포괄적으로는 사랑의 문제를 다룸으로써 ‘타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얻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낮의 유령들>은 시발점이 되었던 질문인 ‘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가능한가?’란 질문에 대해 Lady-X는 ‘탈 인격화’, ‘탈 성욕화’의 벡터(방향성)를 인간/타인에 대한 사랑의 욕망으로 되돌린다면 가능할 것’이라 대답한다. 즉 자신에 대한 관심을 타자와 공동체로 돌리는 것,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 그리고 그 불가능한 판타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 타인을 견디고, 불안을 참고 실패를 감수하는 것이 현대인의 윤리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레이디 엑스>에서는 Lady-X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의 여로를 통해 그녀만이 바라 볼 수 있는 내밀한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을 일종의 관음증을 가진 탐욕스러운 목격자로서, 혹은 판타지의 주체로서 회화의 장면에 끊임없이 개입하도록 만든다. 또한 타자로서 여성이 가지는 감각들, 이를테면 ‘여성적 그로테스크(female grotesque)’를 회화적 감각으로 풀어나가고자 한다.

자기 안에만 머물러 있는 대상에 대한 매혹과 불안을 넘어서 타자를 품을 수 있는 윤리적 주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도와 과정을 이미지화 하는 것이 <레이디 엑스>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글 :장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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