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카스텐 홀러의 이번 전시는 유희적이고 실험적인 인터렉티브 설치 작품들로 관객들의 인식과 의사결정을 탐구한다. 관객들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위해 2개의 입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갤러리 동선은 첫 번째 전시장을 통해 각기 다른 루트로 연결되도록 설치되어 있다. 전시장으로 들어선 관객들은 여러 가지 상황들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약을 먹어야 하는 초대장을 포함하여 관객들에게 의사 결정을 반영하도록 요구한다. 지난 20년간 홀러는 관객들의 신체적, 정신적 상황을 변경하는 장치, 자동차, 상황들을 고안해냈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세상을 거꾸로 볼 수 있는, 기이한 신체적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날아다니는 기계를 고안해내어 런던 도심 위를 날아오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한다. 홀러는 관객들에게 넓은 의미에서의 ‘환각 상태’를 기대하며, 회전하는 거대한 버섯들과 2개의 로봇공학 침대를 포함하여 사물과 설치물들의 방향감각을 잃게 만든다. 전시는 건물 외벽 설치작 <다른 성질체의 미끄럼틀>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갤러리 지붕에서 출입하여 관객의 신체적 통제를 잃게 만드는 작품으로, 작가는 작품 내부를 여행할 수 있는 설치작품이자 환희와 광기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