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사진가인 제이콥 리스는 이민자의 아이들이 영어를 못하는 부모의 통역으로서 각종 심부름을 해내는 모습을 보고, 모국과 미국을 잇는 다리 역할로서 그들을 ‘고 비트윈즈’라고 불렀다. 이 문화를 잇는 아이들은 또 종종 놀이나 공상을 통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횡단한다. 어른의 상식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들의 발상은 더욱 다면적인 세계의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화와 의식의 경계를 횡단하는 아이들의 성질에 착안하여 아이를 매개자 또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보고, 그곳에서 보이는 사회의 여러 측면을 관찰하는 동시에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바라본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