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카데르 아띠아(Kader Attia, 1970- )는 프랑스의 알제리 이민자 가정에서 나고 자란 전형적인 아랍의 디아스포라 작가이다.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훼손된 것에 대한 재건에 대해 풀어놓는다. 장기간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본 전시에서 작가는 설치, 조각, 콜라주, 비디오, 슬라이드 프로젝션, 사진, 신문스크랩 그리고 오브제 등 현대미술에서 사용되는 모든 표현의 방식들을 동원하여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자연과 문화 혹은 문명을 서로 어우르게 하고 분리하는 요소 혹은 현상들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그의 비디오 설치작 <Mimesis as Resistance>(2013)에서는 주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를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 호주의 새 ‘금조’가 작품의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작가는 숲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숲의 나무들을 벌목하는 전기 톱날 돌아가는 소리를 구현해 내는 금조의 소리를 자연과 문화/문명에 대한 갈등에 빗대어 담아내었다.

- 구정원 중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