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리곤은 이번전시를 위해 작가 스티브 레이의 1966년 음성녹음 작품인 'Come Out' 작품을 토대로 3개의 기념비적인 스크린 회화작품을 제작하였다. 미니멀과 프로세스 음악의 선구자인 레이의 작품을 시각화한 이번작품은 1964년 할렘가의 가게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6명중 1명인 다니엘 함의 목소리를 사용하였다. 당시 이들을 체포하고 감금하는 잔혹한 과정이 '할렘6' 라는 사건으로 명명되고 흑인 인권문제로 불거졌을때 레이는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열린 뉴욕 타운홀에서의 콘서트 음악의 작곡을 의뢰받았다.

전시장에서 레이의 음악이 들리는 동시에 레이의 가사 구절인 'Come out to show them.'이 글렌 리곤의 스크린에 인쇄되어 거대한 화면과 소리의 벽을 만들어낸다. 지난날의 사건과 역사를 배경으로 음악이 시각화되어 어우러진 흥미로운 작품이다.

- 김미영 영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