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는 듀오 아티스트 일리야 & 에밀리아 카바코브(Ilya Kabakov(1933- ) and Emilia Kabakov(1945- ))의 개인전이 개최되고 있다. 1950년대 모스크바의 주류미술계에 반하는 모스크바 개념미술 작가 그룹의 일원으로 작업했던 일리아 카바코브는 파리에서 개최된 작가의 개인전이 인연이 되어 유럽으로 활동영역을 옮기게 된다. 현재 배우자인 에밀리아 카바코브는 당시 큐레이터이자 딜러로 활동하였지만 일리아 카바코브를 만나면서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 듀오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우리 일상의 요소들이지만 작품 안에서 중요한 메타포로 작용한다. 구소련 연맹 시절 그들이 고향인 러시아에 살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공산 정권의 실패한 유토피안적 망상과 같은 사례들을 찾아 그 허망함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는 그들의 최근작인 ‘자유’에 관한 회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 구정원 중동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