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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켈리(Mike Kelley, 1954-2012)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시이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PS1건물 전체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 1970년대 초기 작품부터 57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자살한 2012년까지 제작된 작품 중 200여 점을 소개한다.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작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로스엔젤레스에 살며 작업했다. 35년간에 걸친 작업기간 동안 종이 드로잉, 조각, 퍼포먼스, 음악, 비디오, 사진, 회화 등 거의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본인의 세계를 구축했다. 미국의 계급관계, 성, 억압된 기억, 종교의 시스템, 포스트 펑크 정치학 등의 주제를 다뤄왔다. 신랄하고 자기비하적인 유머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통되다가, 후엔 대중적 인기도 부상해 미술시장의 인기작가로 떠오르기도 했다. 비평적 반영과 자기 검열을 통한 독특한 힘, 아이디어를 창조적이고 놀랍도록 재목적화(Repurposing)하는 능력 등은 현대미술계에서 드문 재능이었다. 그의 사후 많은 미술관, 갤러리들이 회고전을 마련하며 애도하고 있는 이유다.

- 이나연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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