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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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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글

무등현대미술관

관장 정송규

 

인사말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무등현대미술관에 아직도 겨울이 채 가시지 않아 추위가 느껴지는 3어느 날.

청바지에 잠바차림의 낯모르는 사람이 찾아왔다.

이분이 바로 김용욱 선생이다.

첫 눈에도 둥글둥글 모나지 않아 보이는 외모에 순수한 인상이 천진한 아이 같아 보였다.

스스로 사진을 좀 찍어봤는데 여기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오래지 않은 경력에 작년 서울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했다는 사업가에 정기 사진 교육을 거의 받지 않은 사람이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큰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자료를 보고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을 보기 전에 완벽하게 준비한 자료와 자기 작품을 아주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이 흠뻑 배어있어 관심이 갔다.

서양화가인 내가 보기에 그의 작품은 회화적이고 무척 아름답다.

자연을 요약하고 절제 있는 시선으로 보고, 그만이 느끼는 서정성을 독특한 기법으로 표현 했으며 개성이 엿보였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꼭 필요한 이야기만을 또박또박 얘기하는 겸허한 사람이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은 근래에 우리나라 사립미술관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제적인 전시와 엄청난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좋은 미술관이다.

그가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퍼블리셔(Publisher)를 만났다는 것이다.

슈타이틀 진행 북 크리틱 : Show Me Your Book 참가자 모집( “Show Me Your Book' 은 살아있는 아트북의 전설 슈타이들의 책 제작에 대한 노하우와 그의 장인정신을 배움과 동시에, 그가 직접 여러분들의 책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뜻 깊은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 되었습니다.)에 자료를 접수시켰고 선정되어 인쇄에 관한 교육을 종일 받고 도록 만드는 개인지도를 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업 작가, 이름이 크게 알려진 큰 작가, 작품을 많이 파는 인기작가, 공부를 많이 한 전문가.....

 

이런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보며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내실 있게 걸어가고 있는 평범해 보이는 아마추어 작가 속에 우리는 진정한 예술인을 가끔 만나게 된다.

    

봄빛이 화창한 지난 53일 오후.

가끔씩 나타나 전시장을 둘러보던 그가 불쑥 나타났다.

내 개인적인 전화가 길어져서 미안하게 생각 했는데 꽤 긴 시간을 기다렸는데도 지루한 기색이 없고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관장님 용꿈 꾸었습니다”.

용꿈은 쉽게 말하는게 아니야!”

아니요! 관장님이랑 나눠야지요.”

 

얘기인즉 제일교포 하정웅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이다.

하정웅 선생님은 세계적인 미술작품 수집가로서 우리나라 미술관에 많은 작품을 기증하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다.

 

작품을 본 하정웅 선생님께서 기회가 되면 20여점 작품으로 하정웅 컬렉션에 동참하고 전시공간도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무려 3시간 남짓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여러 가지로 힘을 주셨다고 한다.

 

용꿈은 확실한 용꿈이다.

그분은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들을 만났고, 그를 거쳐 간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정웅 선생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확실한 행운이다.

 

아이처럼 좋아하는 그의 얼굴이 내내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 경이로운 사실에 나도 같이 행복했다.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작품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겸손한 인품이 좋은 작가가 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그리고 그를 처음 알아봐준 나도 꽤나 괜찮은 사람 같은 생각이 들어 내심 흐뭇하다.

 

그가 표현하는 예술세계는 자연의 순간순간의 변화를 응집하고 요약하며 단순화시킨다.

이러한 실험과정의 결과로 나타난 그의 작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서정성과 경이로운 표현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치유의 개념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이번 무등현대미술관에서 기획된 김용욱 선생의 초대 전시에서 사진 예술을 감상하고 사랑하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Invitation

 

 

Jung, Song-Kyu, Director

Moodeung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allery

 

It was still a chilly day of early March. A man with blue jean and windbreaker came to visit me. He was with a round face unshaven beard but looked quite innocent. He said that he has been taking photographs and wanted to hold an exhibition in my gallery. He was an entrepreneur with a few years of experience in photography who had his first solo exhibition last year in Seoul. He had no professional education in photography. At first I was disconcerted but when I saw him carefully taking out his well prepared portfolio from a big bag I started to have a good feeling about him. He drew my attention even before showing me his portfolio just by the attitude of his sincerity towards his works. His works were picturesque and beautiful to me being a western style painter. His works expressed in the form of simplified nature and his lyrical feeling in his own unique way. He gave me an impression of being humble and calm yet clearly expressing what he needs to say.

 

One of the private galleries in Seoul by the name ‘Daelim Gallery’ in Tongeui-dong, Jongno-gu is famous for good international exhibitions attracting many people. And he has met a world renown publisher at the exhibition,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at Daelim Gallery.

He applied to a special event, a ‘Book Critique by Steidl’ - ‘Show Me Your Book’ - and got selected as a participant where he received the personal training on printing and advice on how to make photo collection books from the legend of art book publisher, Steidl. At that point, many thoughts about various types of artists came to my mind professionals, renown artists, well-selling popular artists and scholastic artists etc...

Amongst all kinds of artists one seldom meets a real artist who is not swayed by the fame and wealth of those artists but only trying hard to deepen one’s world of art.

 

In the sunny afternoon of May 3 he suddenly dropped by my gallery.

I was on a personal call for long that I was sorry to make him wait. Despite of the long waiting he greeted me with big smile on his face.

“Director Jung, I had a dragon dream, an auspicious one!!”

“You should not talk about a dragon dream.“ I said.

“No! I should share it with you, Director Jung.”

He meant a dragon dream by meeting a world renown art collector, Ha, Jung Woung who is well known donor of art pieces to Korean galleries for that I respect him much. When Mr. Ha saw the works of his, he suggested to Kim, Yong Wook to participate in his collection exhibition with 20 pieces. He talked to him for three hours and he was inspired by his advices and invitation. Sure it was a dragon dream. Ha, Jung Woung has met so many artists whom became good artists by him. Kim, Yong Wook was lucky to be recognized by him. At this astonishing lucky encounter I was happy for him. His thrilled child-look on his face with his innocent smile will linger for a long time in my memory. I am sure that he will be a good artist with his passion and humble attitude of sincerity and care. And I am proud of myself being able to recognize his talent.

 

His world of photography is expressed by simplifying and condensing the momentarily changes of nature into a piece of work. Thru the course of this experimental work he can express and share the lyrical and wondrous feeling with the viewers. I think his works also contain the concept of healing, too.

I hope you enjoy seeing Kim’s works at the invitation exhibition by Moodeung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allery.

 

 

 

리얼리티를 새롭게 보여주는 작가 김용욱 

무등현대미술관 학예실장 김병헌

 

일반적으로 사진은 회화를 대신하여 눈에 보이는 현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가장 뛰어난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회화는 자신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사진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으며 결국 20세기의 추상미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김용욱의 사진은, 이와 같은 생각을 갖고서 볼 때,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그의 사진은 눈에 보이는 대상을 마치 거울처럼 보여주는 그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의 사진은 사진의 특성상 눈에 보이는 세계, 즉 현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측면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들은 서정적인 회화작품과 같아서 현실을 단순히 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을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채로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면만을 표현하고자 있는 것으로 보는 것도 역시 무리가 있다. 이처럼 사진이 지닌 객관적인 특성과 작가의 주관적인 정서가 모두 표현되어 있는 그의 작품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필자는 우선 여기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예술의 정의들인 모방론과 표현론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Mimesis)이다라는 말은 플라톤(Platon, 428/7BC-348/7BC)이 확립한 이래 19세기까지 지속된 가장 강력한 예술의 정의들 하나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친 사람은 그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384BC-322BC)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주장했던 것들 중 하나를 예로 들면, 모방이란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모방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모방이 어떤 기계적인 단순한 복제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를 모방하고 자연을 모방하며 지식을 습득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누구나 모방하고자 하는 본성을 갖고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김용욱 작가에게도, 자연을 대상으로 사진작업을 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모방론과 달리 19세기 낭만주의 미술이 기초하고 있는 표현론은 예술은 정서(emotion)의 표현(expression)’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 이것은 예술이란 객관적인 대상에 근거하고 있는 자연의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의 주관적인 정서가 표현된 것임을 주장한다. 따라서 자연은 작가가 가진 영감, 상상력, 감정 등을 투영시키는 하나의 매개일 뿐이다. 20세기 최대의 철학자 중 한 사람이자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이론적인 기초를 마련한 크로체(Benedetto Croce, 1866-1952) 역시 이와 같은 표현론을 주장한다. 그는 예술이란 정신활동 중 하나로서 직관(intuition)이면서 또한 표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크로체는 작품의 정신적인 면만을 강조하는데, 이것은 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콜링우드(R. G. Collingwood, 1889-1943) 역시 예술가가 하고자 시도하고 있는 것은 주어진 정서를 표현하는것이라고 말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예술에는 그와 같은 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부분, 창작의 과정 등 여러 요소들 또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김용욱 작가의 신비롭고 서정적이면서 그림 같은 사진작품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객관적인 외부 대상의 세계에 있는가. 아니면 그 세계는 단지 작가 자신의 주관적인 감성을 담아내는 그릇일 뿐인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20세기 최대의 신칸트학파 철학자인 카시러(Ernst Cassirer, 1874-1945)의 견해를 끌어들이고자 한다.

카시러에 따르면 예술은 모방의 범주(category) 아래에 포섭되는 객관적인 극(pole)과 작가가 지닌 주관적인 극 사이의 날카로운 구별은 주장되기 어려운 것으로서, 단지 어느 한쪽에 보다 치우치는 경우는 있을지라도, 예술은 그 양극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그 어떤 가장 모방적인 작품조차도 그것이 작가의 주관적인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반대로 그 어떤 가장 표현적인 것조차도 객관과의 단절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김용욱 작가의 작품들은 객관적인 대상의 세계와 주관적인 표현의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것으로서, 카시러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어떤 상징적인 형식(symbolic form)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카시러가 말하는 상징형식이란 신화, 종교, 언어, 예술, 역사, 과학의 여섯 가지로서 간단히 말해서 세계를 바라보는 일종의 틀이라고 볼 수 있다.

카시러가 말하는 상징형식들 중 하나로서의 예술은 이미-만들어진(ready-made), 주어진 현실(given reality)의 단순한 복제(reproduction)가 아니다.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계를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과학과도 다르다. 과학자는 대상에게서 어떤 중심이 되는 특징을 찾고서 그 대상을 개념적으로 단순화시키고 일반화시킨다. 이와는 달리 예술은 우리가 이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단순한 되풀이가 아니라 사물들의 형식에 대한 직관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물들을 잘 생각해보면, 그것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측면들(aspects)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순간 순간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단순한 공식(formula)으로 파악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헛된 것일 뿐이다. 카시러가 예로 들고 있는 것처럼 헤라클레이토스가 태양은 날마다 새롭다고 말했던 것은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나아가 카시러는 이와 같은 미적지각(aesthetic perception)이 감관지각(sense perception)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질서에 속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그에게 있어서 예술작품이란 세계를 새로운 빛 속에서 새롭게 보도록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김용욱 작가의 사진작품들을 이와 같은 카시러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의미가 파악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사물들에게 무수히 많은 측면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것들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다시 말해서 이미-만들어진 현실의 단순한 복제가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사진작업을 통하여 세계를 새롭게 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제 사물들을 포함한 세계의 형식은 그의 직관을 통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여러분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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