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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1944-)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예술작업을 통해 한 개인 혹은 개별적인 존재의 사라짐(무상함), 잊혀짐과 잊혀 가는 것에 대항하는 인간의 절망적인 노력(기억) 등을 주제로 삶과 죽음의 관련성을 치열하게 다루어오고 있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만일 당신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이는 삶의 매 순간을 더 크고 중요하며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이 예술가는 특히 몇 년 전부터 자기 죽음과 남은 삶의 시간을 다루는 작업들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구상하여 설치한 작업 <Geist(er)>는 자신의 이전 작업에서 골라낸 190여 점의 초상사진들을 인쇄한 반투명의 대형 천들을 서로 다른 높이로 메달아, 자연스러운 공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도록 한 것으로서 조용하지만 깊은 호소력을 전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경훈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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