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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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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사물의 자기화 내지는 내면 속에 가두는 듯한 세밀한 작업을 보이는 장은지는 화면 속에 조심스레 수 놓은 듯한 흔적들을 통해 자기들의 존재를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상처가 나지 않게 배려 아닌 배려로 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 흔한 조형적인 여백과는 달리 추상적인 깊이를 가지고 있는 화면 속의 공간은 그 안에 그려진 사물들이 부유하듯 떠돌며 시적인 배열을 꿈꾸고 있는 듯하다. 직설적이지는 않지만 각자마다의 내재된 이야기들은 신화 속의 스핑크스가 길목에서 던지던 수수께끼처럼 인간의 내면적인 정체성을 물어본다. 

장은지의 사물들은 모두 의인화되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다중 적이면서 다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 사이에 여운들은 기도문처럼 무언가를 계속 읊조리고 있는 가운데 느껴지는 공허함이나 아픔을 녹여내는 듯하다.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일일이 말로 형용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회화적인 순간의 포착은 정물이나 풍경의 한계를 벗어나 내면의 평정심을 한편의 서정시처럼 표현해 내고 있다

끝과 깊이를 알 수 없는 독특한 심연의 공간으로 안내해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뒤엉킨 편린들을 주섬주섬 화면 어디엔가 숨겨놓아 발견되는 순간 결국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도록 유혹하고 있다. 장은지만의 신곡을 읊조리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잊

혀지는 것들에 대한 고해성사와 수행 길로 접어들도록 말이다. ■ 장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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