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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시(Paul McCarthy, 1945-)는 인체와 성을 역겹게 과장표현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나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나치오날갤러리는 그의 색다른 대표작이자, 플릭의 소장품인 ‘상자’를 미스 반데어 로에가 지은 정사각형의 유리상자 안에 소개한다. 마치 운송상자와 같은 외형의 이 거대한 상자 안에는 70년대 이래 매카시가 사용했던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의 아틀리에를 90도 돌려 재현해 놓은 모습이 펼쳐진다. 건축과 예술, 작가 사생활의 흔적들과 공적인 공간,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가 겹겹이 겹쳐진다.

-  유우숙 독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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