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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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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
New York DNA

뉴욕이라는 대도시에 10여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나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성을 지닌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즐거움으로 누려왔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삶의 방식은 나의 회화 작업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특히, 나는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긴다. 그리고 나의 둔하고 소박한 스타일을 통해 그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 나는 이러한 표현주의적인 연작을 통해 나의 뉴욕시에서의 일상을 묘사한다. 사람의 모습을 닮은 형상들의 단순하고 때로 에로틱한 색조는 이러한 활기로 가득찬 구성의 회화적인 요소들을 이룬다. 늦은 밤 가까운 지인들과 자주 찾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무의식적인 드로잉 작업기간동안, 나는 겹겹이 칠해지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염료로 사람들, 외계인, 동물, 그리고 초현실주의적인 온갖 종류의 동물군을 표현한다. 나는 이러한 회화 과정을 통해서 나 스스로의, 타인의,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개념들을 살피게 된다.

-작가노트-





삶의, 그림의 본능과 순수


…부지런하고 악착같음도 있는 것 같고 수단도 좋아 보이고 혹은 그 나름으로 터득한 생존논리의 구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조건 역시 젊은 작가 대부분의 덫이나 운명일텐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작업의 열망을 꿈꾸며 쉼없이 작업을 해내고 이를 전시로 연결시키는 한편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의 ‘끼’가 두드러진다고 보여진다. 김희수의 그림은 그런 자기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내비쳐진다는 생각이다…


…그 내용은 그가 얽히고 설켜서 살아가는 이 세상에의 모든 경험, 지극히 개인적인 삶의 경험에서 파생된 느낌과 상상력을 발휘해 그려 나가고 있다. 이를 우화적이며 풍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데 그 목표는 ?그에 의하면- 정신적 자유를 통한 자유로운 사고와 마음이 열린 상태를 동경하는 것이라고 한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닌 그래서 부담이 없고 편해지기를 바라는 그림, 그렇게 살고 싶다는 그의 생각이 그림을 이런 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한결같이 삶의 혐오나 악몽 같은 현실의 무게를 가벼이 들어올리고-동화적 상상력으로-이를 화면 위에서 자유롭고 유아적인 순수한 동심적인 제스처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문자그림 혹은 암각화와도 같은 것으로 치환해 그린다… 그래서 그는 본능과 순수라는 이름으로 삶을 살아내면서 내재되는 고통이나 심리적 중압감을 가볍게 그림으로 들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박영택 / 현 경기대학교 교수, 미술평론가
1997년 포스코 미술관 초대전 평론발췌





김희수 : 환희에 다다르는 행복


김희수는 한국에서 교육받았지만 뉴욕시에서 가까운 뉴저지 유니언 시티를 고향으로 삼은 지 오래다. 그는 그의 작업과 개인의 삶에서, 세상이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찬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전형적인 예술가임을 보여준다. 우리중 상당 수가 그의 예술을 천진난만한 유아의 것이거나, 심지어는 비주류로 간주할 법한 그의 그림에서, 우리는 넘치는 열정으로 작업하는 작가를 발견한다. 실제로 그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여행객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생활하고 있다. 그것은 작가에게 있어 영감의 원천이 되며 그의 화풍을 자리잡게하는 역할을 한다.
그의 예술에서 행복은 손에 만져질 듯이 뚜렷하고, 그의 거칠고 겉보기에 정식교육을 받지않은 듯한 화법이 역설하는 것 이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숙련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그의 스타일이 작가의 선택 혹은 의도임을 알게된다. 사실상 그의 능력은 문제시되지 않는다. 그는 기본 형태를 거의 초현실주의에 가깝게 창작해내는 희화(戱畫)에 재능을 지녔다. 그는 이러한 형태에, 주목할 만한 강렬함과 환희에 다다르는 행복을 불어넣는다.

김희수의 작품에서 빠지지않고 보여지는 해학적이고 희화화된 형상은 현대문명 혹은 시장에 물들지 않은, 어떠한 순진무구함으로 나타난다. 그의 이러한 순진무구함은 강제되지 않고 진심이 어려있다. 그의 작품 ‘Empire Dog’를 보면, 망사스타킹에 빨간 색 하이힐을 신고 흰 바탕에 검정색 폴카 도트 혹은 흑백의 호피무늬 드레스를 입은 한 여인이 어떤 길가 중심에 서있다. 그녀는 양쪽 빌딩들에 둘러싸여 있고, 하늘은 세상에 종말이라도 온 듯 성이 난 주황색으로 칠해져있다. 그의 작품이 야수적이고 원시적인 화풍으로 작업되었기 때문인지 그것은 강력한 체험을 야기한다. 그의 그림은 전지적인 관점에서 한 거리의 매춘부를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모르는 반면, 그 형태가 상징하는 저돌적이고 에로틱한 도시의 활기와 그 끊임없는 움직임을 확신한다.









그의 또다른 작품 'Greetings'에서, 익살스럽게 표현된 한 커플이 키스를 하기 직전이다. 남자는 미국 국기로 장식된 야구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고, 여자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여자는 교각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자를 쓰고 있다. 그녀의 양 옆 상대적으로 화면의 위쪽에, 왼쪽으로는 푸들이, 오른쪽으로는 말머리와 같은 동물이 보인다. 또한 상형문자와 같은 문자그림이 주황색 배경의 허공에 걸려있다. 이국적이고 기이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러한 형태로 인해, 그 이미지는 기묘하게 어떤 연민을 자아낸다. 더욱 깊은 의미에서, 그의 그림은 사랑이 단순히 무언가 말로 표현되는 것 이상의, 사실상 물질적 혹은 육체적인 것으로 변화하는 순간을기발한 방법으로더듬어 내려간다. 작가는 소박한 일상을 제시하면서 세상을 에로틱하게 표현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그의 상상은 직설적인 단순명쾌함으로 설득력을 주고, 보는 이를 그 속으로 한없이 빠져들게한다. 우리는 그의 예술이 현실에 대한 매개임을, 몽상적 순수함을 지속하게 하는 장밋빛 렌즈를 통한 시점으로 목도한다. 작가의 다른 이미지들은 때때로 실제보다 더욱 허구적인 동물들을 재현한다. 이 시대의 미술시장의 편향성과 시니시즘 속에서 신뢰할만한 순진함을 투영하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식상한 미술세계에 대항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 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한 면에서 김희수는 관람자를 21세기에는 찾아보기 힘든 세계로 이끄는 솔직함과 벅찬 환희의 심상으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평론: Jonathan Goodman/번역: 조아라


Jonathan Goodman은 조각, 동양미술, 현대미술을 전문으로 하는 라이터 겸 교수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Pratt Institute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아라는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패션과 미술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조춘자의 초대전 글과 평론(이희영, 박영택)을 번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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