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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小品展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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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미국, 유럽 등 문화예술 선진국에서는 누구나 가정집에 그림 한 점씩은 가지고 있다. 그림 가격도 합리적이고 작가층도 다양하다. 심지어 그림으로 투기를 한다는 곱지 못한 시선을 받는 사치갤러리에서 조차도 온라인 갤러리를 열어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호텔 아트페어나 ASIAF 등 다양한 형태의 아트페어에서는 작년보다 그림값이 많이 저렴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요즘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서는 그림을 걸 프레임을 감안해서 내부설계와 인테리어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술품을 재테크의 수단에서 순수 감상용으로 보는 시각으로 조금씩 이동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연희동 아트 컴퍼니 긱에서는 10월 10일에 신진,중견작가들의 회화 내외 10호 사이즈의 그림들을 모아놓은 소품전을 연다. 그림 가격은 50만원에서 2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소장하기에 부담이 없는 작품크기로 순수 미술애호가들에게 좋은 관람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아트 컴퍼니 긱은 단독주택의 인테리어를 지녀서 그림을 집안에 걸었을 때 주위 공간과의 호흡이 쉽게 연상이 된다. 그래서 더욱 더 알맞은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 서양화, 구상, 팝아트 등 다양한 스타일의 회화작품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획전시이다. 참여작가는 박능생, 박우식, 권영성, 노신경, 장재철, 유갑규 문준호 김재신 총 8명이다. 긱에서 소장하고 있는 소품2,3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권영성
지도는 쓰임새가 분명하다. 지도는 목적에 맞는 선과 기호, 단순화된 색, 간결한 단어의 집합체이다. 지도는 이 모든 것들이 응축되어 길을 찾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한다.
나의 작품은 한 대상이라든지 한부분을 지도의 특성과 비슷하게 혹은 약간 다르게 이용하여 지도화한다. 여기서 내가 선택하는 한 대상과 한 부분은 사소하고 이 세상에서 필요치 않는 것들일 수도 있다.
사소하고 필요치 않는 것들을 지도와같은 형식으로 제작할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시선을 오래 잡아 두었던 것들이고 그 구조나 특성은 약간의 관심만 있으면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명확하고 명쾌한 것들이고 자세히, 더 가까이 보면 볼수록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들이다.
나의 작품을 보는이들에게 나는 전혀 필요치않는 정보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그 ‘불필요한 정보’들은 나의 시각과 주관적인 생각이 더해진 새로운 공간, 새로운 세상의 지도속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관객들은 내 작품을 통해 나와함께 유쾌한 길찾기를 하는 바램이다.



김재신
그럴 즈음.
비워내고 지워서
가벼워지고 싶고 단순해지고 싶은
그 즈음.
연탄
그것의 외형이, 그것의 속성이
나를 사로잡았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시인 안도현의 시가 있다

새삼 이 나이, 이 가을에
벌겋게 타 내려간
연탄 한 구멍의 흔적만큼
열정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노신경
현대 미술에 있어 그 경계가 모호해진 요즘 나의 작업에 있어
실을 통한 바느질 드로잉은 나만의 조형적 수단이라 할 수 있겠다. 전통 장지위에 먹과 채색 안료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던 삶의 단편들을 담아내고 그 위에 중첩된 자유로운 바느질 드로잉(sewing machine drawing)을 통해 자유로운 생각과 순간들을 재현해 보는 작업이다.
작품에 있어 보여지는 바느질 드로잉 선들은 재봉틀을 통한 작업시 바늘이 반복적으로 들어가고 나오면서 형성되는 실의 흔적인 점선들의 연결들로 나의 손놀림이 연상되는 펜이나 연필 드로잉과 같은 느낌을 주면서 즉흥적인 운동감을 주고자 하는 것이며, 잠재되어 온 기억의 재구성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화면에 보이는 조각조각의 천들은 그네들의 각기 다른 삶 속에 비취지는 빛(조명)을 재구성해 보고자 한 것이며, 작업시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주름을 통해 실선, 주름, 먹선의 조화를 이루어 축적되어지는 삶의 감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보고자 한 것이다.


문준호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내가 표현하고 싶어 했던 세계를 캔버스에 하나하나 옮길 때 그림 안에 캐릭터들이 꿈틀거리며 살아난다. 그 캐릭터들은 인간 내면의 세계와도 같다. 우리가 살아가며 표출하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그들이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림 그리는 순간은 마치 꿈을 꾸는 시간과도 같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이 세상은 자연도 변화시키며 무섭도록 미래를 앞당겨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나의 캔버스 안에는 여유와 행복 그리고 사랑이 공존하며 모든 이가 환희에 차 있을 뿐이다. 작은 캐릭터들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신의 화려함을 부각시키기 위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과도 같다.”





박능생
나의 그림은 기행 형식을 취하고 있는 그림들과 장소특정성이 강한 현장들 이러한 현장성에 충실해 현장 스케치를 바탕으로, 여기에 상상력과 기억이 개입된, 풍경이 재현되는 독특한 지점들 기본적으론 현장사생에 충실하면서도 사실은 현장감 내지는 현실감 대신 이를 어떤 추상적인 인상으로 번안해놓고 있는 것이거나 나의 시각과 나의 몸짖 을 통해 현장감 더욱더 충실 하려고 한다.
한편으로 허공에 부유하는 부표 같은 땅덩어리가 소우주를, 고도를, 고도만큼이나 고독한 삶의 메타포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박우식
70-80년대 유행했던 극사실주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작품에 매료되어 그들을 흉내 내는 것에서부터 나의 작업은 비롯되었다.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묘사에만 집착하여 기계적이고 일상적 현실 재현만을 추구하던 지극히 무의미적 행위를 반복하는 그들의 방식이 개인적으로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나는 매스컴이나 미디어에서 쉽고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동작과 표정들을 그대로 재현하여 사진을 촬영한다. 사진을 캔버스에 똑같이 재현해내므로 또 다른 하나의 이미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본래의 사진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의미로의 재창조 된 존재이다. 사진 속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확대해서 미묘한 표정과 감정의 세세함을 그려내려는 표현방식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과 재현해 내는 것과의 관계를 모호하게 함으로 현대인들의 일상적 단면을 보는 듯하다.





유갑규
위에서 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 폭포는 늘 한결같다.
그 변함없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흘러내리는것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나타내는것 같고, 장마철이나 갈수기가 아닌 이상 계속해서 일정하게 수량을 유지하면서 흐르는것이 중도(中道)를 지키는 듯 하고, 단단한 바위를 깎아내며 자신의 길을 확보하는 것이 마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과도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나는 폭포를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하였다. 그런데 작업을 하다보니 폭포에서 느껴지는 또다른 감정은 매우 야성적이어서 자신을 알아가는것 조차 싫어하는 듯, 남에게 일부러 투정부리는 듯 느껴지게 되었다.그러던 중 TV를 보는데 빙폭(氷瀑)을 오르는 사람들이 나왔다. 이것을 보면서 갑자기 이때가 폭포가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빙폭을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은 위험천만한 빙폭을 오르는 두려움 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듯, 또는 등산을 하며 자연과 같이 호흡하는 상쾌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이때부터 빙폭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작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빙폭이라는 소재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객체로서 빙폭은 액체인 물에서 고체인 얼음으로의 변환이라는 계절에 따른 변화를 담고 있다. 시간의 변화의 따른 변환... 그것은 쉼 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점은 빙폭이 단순한 무생물이 아닌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 여겨지게 한다. 우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변화 하기 때문이다.빙폭이라는 것이 한번에 언 것이 아니고 녹았다가 또 얼고 녹았다 어는 반복된 과정에 의한 완성의 모습이 자기자신이 세운 목표인 이상형을 이루기 위해 실패도 해보고 그 실패나 꾸지람, 배움을 통해 더 단단하게 완성되가는 모습으로 치환 되게 느껴졌다.


장재철
캔버스의 일차적인 존재의미는 그 표면에 덧그려질 이미지를 위한 지지대라는 사실이다. 회화란 흔히 이렇게 그려진 이미지를 의미하며, 정작 이를 가능하게 해준 캔버스의 존재는 간과하기 쉽다. 회화의 역사, 이미지의 역사, 표면의 역사, 파사드의 역사에 가려 부차적인 존재로 전락한 것이다. 그러나 캔버스는 이처럼 특정의 이미지를 위한 지지대이기 이전에 그 자체가 자족적인 존재성을 갖는 사물이기도 하다. 나무로 만들어진 프레임과 그 위에 덧 쉬워진 천, 그리고 천 표면의 오돌토돌한 요철과 질감으로 이루어진 물체이며 오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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