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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향, 그리고 혼을 담다:신안용천청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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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관 테마전 

“차와 향, 그리고 혼을 담다_신안 용천청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를 주제로 한 테마전을 2011년 3월 22일(화)부터 6월 19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용천청자 약 90여 점이 공개되며 이 중에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20여 점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내용은 크게 용천청자의 기종, 용천청자의 유색과 문양 등 외형적 특징과 더불어 용천청자에서 파생된 여러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도입부는 신안에서 발견된 다양한 용천청자의 기종을 확인해보는 공간이다. 

신안해저에서 발견된 용천청자는 음식용기, 저장용기, 장식용기, 문방용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용기로는 접시, 대접, 주자, 발, 고족배, 잔탁 등이 있으며, 저장용기로는 항아리와 병이 있다. 실내장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향로, 화병, 화분, 수반이 있으며 문방용구로는 연적이 있다. 

  원대의 새로운 지배자인 몽골인과 서아시아의 이슬람인은 큰 그릇에 음식과 스프를 담아 함께 나누어 먹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대형 기종을 많이 사용하였다. 원 정부의 적극적인 도자기 수출 정책에 힘입어 대량의 용천청자를 싣고 일본으로 출발했던 신안선에서도 접시, 항아리, 병 등의 대형 기종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어서 용천청자의 독특한 유색, 장식기법, 그리고 장식문양의 다양한 형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그 외형적 특징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오대․북송시기의 용천청자는 월주요 청자를 모방한 제품을 주로 생산하였으나 남송시기 후반에 이르러 ‘분청粉靑’이라 불리는 옥빛 청자를 생산하며 품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이 용천청자의 분청粉靑은 남송 관요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그 원류는 여요汝窯에서 시작된다. 유색을 장식요소로 활용하였던 남송시기의 용천청자와 달리 원대 이후의 용천청자는 음각陰刻, 양각陽刻, 인화印花, 첩화貼花, 노태첩화露胎貼花 등 다양한 장식기법을 이용한 다채로운 문양으로 장식되었다.  


  마지막으로 용천청자가 실생활에서 사용된 사례와 그 문화사적인 의미를 살펴보았다. 중국에서는 북송 이후 도자기의 사용이 보편화되었으며, 당시 유행한 복고풍의 영향으로 고대청동기를 모방한 도자기가 많이 생산되었다. 그리고 용천청자를 가장 많이 수입했던 일본에서는 용천청자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하였는지 기록한 문헌 자료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향로에는 향을 피워 실내를 청결하게 하였으며 찻잔, 잔탁, 주자 등은 당시에 유행하였던 다도에 사용되었다. 이밖에 형태와 색이 빼어난 용천청자는 실내 장식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이번 전시는 신안해저유물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용천청자가 질적인 측면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컬렉션 중의 하나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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