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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부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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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시개요 & 구성

제  목 :  권부문, 산수와 낙산

             Boomoon, Sansu & Naksan

일  시 :  2011. 1. 12(수) - 2. 27(일), 47일간 

             (Vernissage 2011. 1. 12 (수) pm 5:00)

장  소 :  학고재갤러리 전관

출품작 :  본관 - 〈산수〉전,  12점,  신관 - 〈낙산〉전,  22점



2. 기획의도 & 전시소개


  학고창신(學古創新)의 가치를 추구 하는 학고재는 2011년 올해의 첫 전시로 소재주의를 거부하고 풍경체험을 통한 자기 성찰과 발견, 자기 고양을 추구하는 사진작가 권부문의 개인전 〈산수와 낙산〉을 개최한다. 권부문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산수’를 전시하는 본관의 〈산수〉전과 2007년부터 국내외에서 발표해 온 ‘낙산’연작 30여 점을 전시하는〈낙산〉전으로 구성했다. 

권부문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작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 사이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대상을 객관화하여 관람자가 취할 메시지에 개입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더하지 않지만 치밀하게 구성하고 포착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권부문에게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상태에 따라, 그의 경험과 상상, 해석력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그래서 풍경은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며, 언제 어디서나,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든지 그 앞에 서서 비춰볼 수 있다. 그것은 전통산수화를 수기(修己)의 도구로 삼고자 한 옛 사람들의 태도와 닮아있다. 

사진이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사진이란 무엇이며 사진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고자 한다.




3. 전시내용


  학고재갤러리는 2011년 첫 전시로 권부문의 개인전 〈산수와 낙산〉을 개최한다. 권부문의 〈산수와 낙산〉전은 그동안의 작업을 돌아보고 작업개념을 좀 더 확고히 하고자 하는 신작 ‘산수’를 전시하는 본관의 〈산수〉전과 권부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낙산’ 연작을 전시하는 신관의 〈낙산〉전 두 개의 전시로 구성하였다.

본관의 ‘산수’작품들은 설악과 홍천, 평창 등 강원도 산야의 설경을 주제로 담은 작품들이다. 기존의 연작들과는 달리 ‘산수’는 산수라는 특정한 콘셉트를 설정하고 작업한 것이 아니라 권부문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업을 종합하고 정리하면서 확고해진 작가의 사진개념의 정점이다. 4~5m에 이르는 대형의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광의 존재감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신관의 ‘낙산’연작은 작가가 2005년부터 낙산의 해변을 촬영한 것으로 그동안 본격적인 전시가 이루어 진 적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권부문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작품들이다. 전시장을 가득 채운 하늘과 바다, 눈 덮인 낙산해변의 모습은 관객을 향해 열린 공간이다. 

학고창신(學古創新)의 가치를 추구하는 학고재는 현대적 사진기술을 토대로 전통산수화의 정신을 환기하는 권부문을 통하여, 사진이미지가 홍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 속에서 사진이란 무엇이며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진정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고자 한다.


권부문은 그 어떤 상징적 의미나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오직 그 앞에 서서 보라는 제안으로 작품을 전시한다. 그것은 사진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재주의로 빠지는 것을 경계하고자 하는 권부문의 작업태도 때문이다. 

권부문은 “사진은 빛에 의한 대상의 재현이며 빛의 공정함, 엄정함을 준수해야 하는데 오늘날의 사진은 빛의 낭비에 빠져있다.” 고 말한다.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사진은 회화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대상을 재현하는데 노력해왔다. 대상의 재현이란 비단 사진 뿐만 아니라 미술의 각 분야에서도 원시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추구해 온 대명제였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복잡해지는 현대사진에서 그 목적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권부문은 오늘날의 사진작가들이 자신의 메시지와 기술에 근거한 화려한 효과들로 바라보는 대상―피사체(빛)를 뒤덮고 있다고 말한다. 피사체가 주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메세지에 종속된 것이다. 지금, 권부문의 이 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전에 개념와 해석에 의해 이미지에 대한 해석이 변형되고 왜곡되는 동시대 사진에 대한 의문이고, 나아가 사진계에 대한 쓴 소리이다.

진실한 해석을 통해 사물을 재현하는 권부문의 사진에서 메시지는 불필요하다. 권부문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작가와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 사이에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는 이미지를 메시지로 왜곡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작가는 이미지 자체가 주는 그대로의 존재감을 통하여 풍경 혹은 대상을 재현하고, 보는 이도 이미지를 통해 작가가 본 대상과 서로 교감하도록 하는 것이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따라서 권부문은 대상을 객관화하여 관람자가 취할 메시지에 개입하지 않는다. 

촬영의 대상이 그 본연의 모습을 충실히 나타내는 순간까지, 물리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에서 자신과 교감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는 권부문의 작업방식은 우연이라기보다는, 항상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관계 맺는 가운데 얻어진다. 자연스러운 것을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더하지 않지만 치밀하게 구성하고 포착하여 작품을 완성한다. 어느 한곳도 빈틈없이 꽉 짜여있는 이미지, 시선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는 정밀한 디테일, 보는 이의 심상이 확장될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는 구도와 경계 등은 그의 치열한 관찰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바라보는 이들에게 대상의 본연의 모습을 기록하여 두고두고 자신을 성찰하는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권부문의 작업태도는 전통산수화를 통하여 수기(修己)의 도구로 삼고자 한 옛 사람들의 태도와 닮아있다. 

옛 사람들은 산수(山水)를 인(仁)의 덕을 갖춘 인격체나 도(道)를 구현한 형태로 삼아 그 안에서 와유(臥遊)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화했다. 그것은 권부문의 사진도 마찬가지다. 권부문에게 풍경이란 보는 이의 마음상태에 따라, 그의 경험과 상상, 해석력이 종합적으로 만들어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그래서 풍경은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며, 언제 어디서나,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그 누구든지 그 앞에 서서 비춰볼 수 있도록 한다. 이미지를 자신을 드러내는 거울이며 수기(修己)의 도구로 삼고자 한 전통산수화와 권부문의 사진은 이미지를 대하는 태도에서 같다.

작가가 바라보는 세계와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가 권부문이 만들어낸 산수 안에서 만난다. 우리는 각각의 존재가 있는 그대로 담긴 권부문의 이미지를 통하여 전통 산수화를 와유하듯이 이미지 속을 자유롭게 소요하며 대상 앞에 서고, 그리고 바라본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대형 화면 앞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은 오롯이 재현된 풍경을 통하여 자연의 숭고함을 체험하고 자신을 인식한다. 그것은 권부문이 풀어낸 사진의 본분―재현의 결과이고, 관람객이 누릴수 있는 해석의 자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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