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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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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초•점


1. 가을을 보내며 2010년의 마지막 전시로 갤러리 잔다리는 차민영 작가의 개인전 <MISSING LINK>를 소개한다. 


2. 2010. 11. 11부터 12. 23까지 한달 여 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차민영 작가가 국내에서 오랜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2007년 개인전 이후 그의 전시를 기다렸던 많은 이들에게 더욱 탄탄해진 그의 작업 세계를 확인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가방’이라는 소재와 ‘들여다 보기’라는 방식으로 꾸준히 자신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차민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가상의 세계를 담은 가방 작품 외에 공간 설치 작품, 사진과 영상 작품 등 최근작 16점을 선보인다. 


4. ‘여행가방’은 우리에게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갑갑한 현실에서의 ‘탈출’과 같이 호기심과 기대를 갖게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꿈꾸게 하고 새로운 세계에서의 경험을 상상하게 만드는 ‘여행가방’은 작가 차민영에게도 생활인으로서, 작가로서의 현실에 대한 일탈을 꿈꾸게 하는 욕망이자 도구이다. 


5. 그러나 그의 가방은 가방 안에 담긴 가상의 세계가 보여주는 리얼한 현실의 무게 때문에 우리가 다시 현실을 체감하게 만든다. 이동을 꿈꾸는 ‘가방’과 그 안을 ‘들여다 본다’는 호기심은 우리를 가방 속 세계로 끊임없이 유혹하는데 이는 마치 끊임없이 일탈을 꿈꾸고 시도하지만 매번 성공하거나 실행할 수 없는 우리의 욕망과 닮아있다. 


6. <Flying suitcase> 작품에서 작가는 실상은 주어진 상황에 의해 그러하지 못하고 상상 속에서만 어디론가 훌쩍훌쩍 떠나곤 하는 가방이 직접 날아오를 수 있도록 가방에 비행기의 꼬리 날개를 달았다. 하지만 가방 안에 담긴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미궁과 같은 답답함, 창문 속 영상을 통해 만나게 되는 아무리 내려가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계단이 주는 막연한 공포의 무게는 작가의 그리고 우리의 현실만큼이나 무거워 쉽게 날아오를 수 없다.


7. 차민영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Suitcase window> 연작을 선보이며 사진이라는 매체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였다. 우리 앞에 야무지게 닫혀있어 이제 곧 들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사진 속 주인공인 가방과 함께 설치된 <Suitcase window 1>은 가방 문이 열리고 차곡차곡 접혀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주르륵 펼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당장 가방을 열면 그 오랜 시간과 그 많은 작품들 그리고 작가와 함께한 공구와 재료들이 있는 작업실이 사진처럼 펼쳐질 것만 같다.    


8. 같은 형태의 가방이 전시장에 늘어서 있는 <Missing Link>는 제목처럼 서로 연관이 있을 듯 한데 그 연결 고리는 가방 안을 들여다 보아도 쉽게 찾을 수 없다. 작가의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꿈을 품은 가방(작품)은 작가의 분신이 되어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지만 이 공간 이 시간에서 다른 공간과 시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그 어느 것 하나 여의치 않아 보인다.  


9. 개별 가방과 오브제 안에 가짜인 듯 실재를 만들어 놓고 렌즈를 통해 실재와 가상의 경계, 현실과 욕망의 경계를 이야기했던 차민영은 이번 전시에서 그 얼개를 좀 더 확장시켜 작품과 작품간, 서로 다른 매체간에 의도적인 ‘Missing Link’를 드러내며 또 한번 우리에게 리얼한 가상 속으로의 여행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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