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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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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어느 날, 우연히 오래된 아버지의 가방을 열었다. 그 가방 속에는 오래 전에 사용했었던 여러 가지 소지품들과 몇 장의 사진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의 아버지의 모습이 있는 흑백사진과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찍었던 기념사진이었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과거에 대한 애잔함이 들었다. 그러나 곧 애잔함은 어떤 쓰라림으로 바뀌었다. 내 또래의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의 나의 모습 그리고 과거의 나의 모습이 디졸브되며 따뜻하게만 생각되었던 과거의 기억이 일종의 상처로 바뀌었다. 너무나도 선명한 사진 속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은 내가 기억했던 과거와는 다른 명증한 현실의 기록이었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과거의 그들처럼 나 역시 유한한 시간 속에 갖혀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라 느껴졌다. 역사라고 불리는 거대한 현실 속에서 개인의 기억은 사실상 죽음을 기억할 뿐이고, 그 기억은 소외 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또 다른 기억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싶었다. 과거의 이미지를 파라핀 속에 넣어 흐리게 함으로써 죽어있는 기억에 대하여 일종의 추모이자 기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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