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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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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슐츠 갤러리 서울은 8월 5일부터 8월29 일까지 이수경 작가의 개인전 Broken Whole을 개최한다. 그 동안 2008년 프랑스 파리의 루이비통 미술관 (Espace culturel Louis Vuitton) 의 그룹전을 비롯, 2009년 일본 마루가메 현대 미술관 (Marugame Genichiro Inokuma Museum,, 그리고 2010년 독일 베타니엔 미술관 (Künstlerhaus Bethanien)의 전시를 포함한 해외 전시들로 더 분주 했던 이수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최근 독일 데사우(Dessau)의 오라니엔바움 (Schloß Oranienbaum)미술관에서 열렸던 개인전의 연장이며 작가의 대표작인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와 경면주사 ( 황화수은을  주원료로 하는 천연 광석, 안료로도 사용되며 부적이나 불화를 그릴 때 주로 사용 ) 로 그린  ‘불꽃’ 드로윙 시리즈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로, 작가의 국내 개인전은 2008년 이후 2년만이다.   



 1990년대부터 설치, 영상, 퍼포먼스, 페인팅, 드로윙등 언제나 다양한 매체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작가가 2000년대에 선택한 것은 버려진 도자기 파편들이었다. 깨뜨려져 버려진 도자기 파편 들을 모아서 이어 붙이고, 그 이음새에 금박을 칠해 탄생한 ‘번역된 도자기’시리즈는, 2001년 이탈리아 알비솔라 비엔날레에 참가한 작가가 조선 백자를 본 적이 없는 이탈리아 도공에게 조선 백자에 관련한 시와 설화를 들려주고 재현하게 한 ‘번역된 도자기’가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재현된 도자기는 조선백자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오해와 번역의 문제를 2001년의 ‘번역된 도자기’시리즈가 다루었다면, 경기도 이천을 헤매던 작가가 우연히 만난 인간문화재 도예가 임형택의 가마터에서 얻어온 파편들을 이어 붙여 만들며 시작된 최근의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는 버려진 것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통하여 경험, 기억, 상처 등 좀 더 근원 적인 것들의 재 해석과 치유, 그리고 재 탄생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의미의 번역과정을 거친다.


파편들을 이어 붙이며 생겨난 “금” (이음선)들을 “금”으로 메우는 작가의 작업에서 상처나, 흠집은 더 이상 숨겨야 할 것들이 아니다. 금박이 입혀져 더욱 돋보이는 그 상처들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니며, 독일의 평론가 아이겐 블루메 (Eignen Blume) 가 언급 한대로 “추상적이며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인식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또 다른 작품은 경면주사를 사용해 그린 ‘불꽃’ 드로윙 시리즈이다. 동양의 오행 중 하나인 불은 태워야 하는 재료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독립적인 개체가 아니고 항상 연결된 무엇이 필요하며, 세상의 모든 것 들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은 작가는 부적이나 불화를 그릴 때 사용 되는 안료이자 ‘동의보감’상의 약재이기도 한 경면 주사를 사용하여 기억 속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것들, 즉 태워 버리기 전 마음속에서 부글 거리던 기억의 파편들을 ‘불꽃’드로윙을 통해 태워버리고 비워내기 시작했다. 파괴되어 버려진 도자기의 파편들을 모아서 이어 붙여 새로운 생명과 에너지를 부여하는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와 작가 내면의 불꽃을 화면으로 쏟아 부음으로써 자신을 비워내고 강렬한 주술적인 에너지를 주변으로 발산하는 ‘불꽃’ 시리즈는 이어 붙이고 그리는 행위를 통해 치유와 위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수경의 작품은 2006년 광주 비엔날레와 Echigo Tsumari 트리에날레,  2008년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과 경기도 미술관 및 다수의 국내 미술관과 마드리드의 IFEMA ARCO, 미국 시카고의 Smart Museum of Art,  그리고 일본 도쿄의 Public collection of Yu-un 등 해외 유수의 콜렉션에 소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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