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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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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미술관 신소장품 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0-07-20 ~ 2010-08-31

  • 참여작가

    곽기수, 문복철, 박대조, 신근식, 양태숙, 오관진, 윤위동, 조덕환, 황나현,구성균

  • 전시 장소

    한원미술관

  • 문의처

    02-588-5642

  • 홈페이지

    http://www.hanwon.org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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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미술관은 2009, 2010년 신소장품인 구성균, 곽기수, 문복철, 박대조, 신근식, 오관진, 양태숙, 윤위동, 조덕환, 황나현 10인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박옥생 | 미술평론가, 한원미술관 큐레이터


한원미술관은 2009, 2010년 신소장품인 구성균, 곽기수, 문복철, 박대조, 신근식, 오관진, 양태숙, 윤위동, 조덕환, 황나현 10인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들 작품들은 추상화와 구상으로 대별되며 동양화의 현대적 해석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작품에서부터 하이퍼리얼리즘의 맥락에서 구현되고 있는 작품들까지 그 범주는 실로 현대 미술의 다양성을 논할 만큼 폭이 넓다.



1. 묵화의 전통에서 조각과 미디어의 경계까지
신근식, 박대조, 오관진, 황나현은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들이다. 이들은 전통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화의 근간이 되는 자연과 인간 나아가 그것을 통한 숙성된 관조의 시선을 조형화 한다. 신근식은 프로그래밍화된 색의 변주들을 보여줌으로써 실재의 한반도의 자연을 짧은 선의 반복 작업으로 구현한다. 이로써 판화와 같은 얇은 깊이의 세계가 가시화됨에 따라 현재의 진경산수의 영역이 확장되고 급속하게 변화되었음을 알게 한다. 박대조는 아이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세상의 리얼리티를 넘어 존재하는 폭력, 전쟁과 같은 이념의 극에서 탄생되는 인간사의 어두운 단면들을 다큐멘타리적인 시선으로 관조한다. 사실 그의 작업들은 동양화의 먹을 화강암에 덧입히기를 통해 실험적인 태도가 중요하게 부각되지만, 이를 통한 인간의 견고한 존재감과 아이의 어리고 순수함이 한 화면에 공존하는 아이러니를 가져오게 된다. 이것은 박대조 작가의 견딜 수 없는 세상의 역설이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맞이하게 되는 운명과 같은 존재감의 가시화인 것이다. 오관진은 달 항아리에 시간과 공간, 전통과 현대, 동양화와 서양화,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치를 시도함에 따라 새로운 달 항아리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오리고 파낸 바탕은 오관진 만의 고유한 재료로 채워지고 실재의 도자가 가진 균열과 존재감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그의 비움과 채움의 미학은 곧 우리민족의 여백을 통한 깊은 사색의 경지를 추구하였던 미의식이기도 하였지만, 달이 차면 지는 것과 같은 세상의 지혜를 함축한 철학적이고 범 우주적인 사유의 핵심이기도 한 것이다.
황나현은 채색 동양화의 아름다움을 얼룩말과 원시자연이라는 이국의 자연, 확장된 자연 속에서 보여준다. 장자나 노자의 순수(純粹), 무위(無爲)의 사상을 함축시킨 듯한 화면에는 꽃을 이거나 자연을 유희하는 얼룩말이 그려진다. 꽃을 올린 얼룩말의 다분히 제의적이며 신화적인 제스추어를 통해 태고로부터 존재해 온 자연의 뜻을 읽어내려 했던 인류의 관념들이 연출되기도 하며, 맑고 깨끗한 얼룩말의 표정에서 작가 자신의 자아가 투영되거나 자연회귀에 갈망하는 현대인의 모습들이 드러난다. 황나현의 작품들은 작금의 동양화의 재료와 내용이 갖는 새로운 가능성의 확장을 보여준다.



2. 구상에서 추상으로
문복철, 곽기수는 추상회화가 가진 색과 비정형의 선이 가진 내적으로 끌고 들어가는 함몰의 단계와 그 사이사이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현상들을 가시화 한다. 문복철(1941-2003)은 60년대 앙포르멜과 네오 다다의 실험시기를 거치면서 조형의 다양한 모색들을 거쳤다. 1970년대 말부터 등장하게 되는 한지회화 작업으로부터 작고하는 2003년까지 한지화의 물성이 갖는 시간과 공간에의 모색에 천착하였다. 특히, 그가 1990년대에 선보이는 삶의 소리 시리즈는 그의 절정기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지가 갖는 전통성에 고유한 한국의 정서를 덧씌우는 작업을 통해 역동하는 민족의 숨소리를 구현하였다. 곽기수는 구도추상(L'abstraction de la meditation)이라는 내면의 자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수행자의 구도행과 같은 울림을 가시화 시킨 추상작업을 구축하였다. 이는 난해성과 격정성, 함몰성이 내재된 깊이 추상의 단계에서, 내면의 풍경을 적절한 조형언어로써 구상에서 추상으로의 과도기적 형상을 견지시키며 환원시키는 과정에서 탄생된 추상이라 볼 수 있다. 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90년대 추상은 이러한 구도 추상으로의 본격적인 단계로 변화하는 과도기적인 단계의 추상으로 볼 수 있다.



3. 동심의 세계
조덕환, 양태숙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또는 아이가 가진 조형의 언어로 세계를 보여준다. 조덕환은 요술모자와 쿠츠 나힌(kutz nahin) 시리즈를 통해 아이의 상상, 아이의 시간을 가시화 시킨다. 그의 작품들은 시간의 부유나 환상적인 동화 속 아이의 세계가 드러나고 있어 작가는 낯선 시간 여행을 통해 강렬했던 유년기의 시간으로의 몽상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질적 상상력이라는 몽상으로 끌고 들어가는 물질의 세계와 그 몽상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끌어들이는 유년기의 추억은 강력한 조형의 매개채로 구체화됨을 조덕환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양태숙은 나뭇잎과 여행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영원한 자유에로의 소망을 연출한다. 실은 창작을 하는 모든 화가들에게는 속박을 벗어난 자유에의 추구가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조형으로서 드러나기 마련이다. 어쩌면 창작의 궁극성이 내면의 자유나 존재의 자유에의 추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양태숙의 조형은 아이와 같은 어눌한 어법을 빌려오는데, 이는 분청사기나 민화 속의 다정한 친근한 조형과도 유사하다. 이것은 작가가 순수한 자연에의 가시화를 위한 장치이기도 하며 단순성으로 유도되는 강력한 조형에의 환기성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인 것이다. 이 안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투영해 온 삶의 진솔한 이야기와 뿌리 깊게 존재하는 작가의 정체성을 나뭇잎을 통해 은유한다.



4. 실재와 환상의 변주
구성균, 윤위동은 실재의 사물들이 조형 속에서 리얼리티와 상상력을 획득하며 완성되는지에 관한 작품들을 보인다. 구성균은 샤마니즘의 계통적 범주에 속하는 관념들을 화면 속에 끌어들임으로써 이질적인 제3의 공간과 시간을 연출한다. 그럼으로써 얻게 되는 환상적인 화면은 발상과 전환이라는 인간의 창작 행위에 관한 영감의 과정과 확장을 보여주게 된다. 윤위동은 신체를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인간이 갖는 불안과 고통을 말한다. 사실, 그는 아이퍼 리얼리티를 구현하는 작가라고 명명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종이에 수채화라는 기존의 하이퍼 작가들과는 재료의 차별화를 획득하였고, 사진과 같은 진실을 그려내는 하이퍼를 넘어 미와 추가 공존하며 보이지 않는 내면의 진실성까지 그린다는데 그 회화의 가치를 둘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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