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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달리는 시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10-07-14 ~ 2010-08-31

  • 참여작가

    박은선 박은하 서상익 손봉채 송은영 원종신 정승희 한성필

  • 전시 장소

    이천시립월전미술관

  • 문의처

    031-637-0033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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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놓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상상력으로 그림 읽기
거꾸로 달리는 시계 The Extraordinary Time Travel

거꾸로 놓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상상력으로 그림 읽기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매해 여름과 겨울에 다양한 주제 아래 동시대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기획전시를 선보여 오고 있다. 2010년 여름기획전 <거꾸로 달리는 시계The Extraordinary Time Travel>전시는 시간을 거스르는 반시계 방향을 나타내는 전시명에서 먼저 짐작할 수 있듯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사고 개념을 확장시켜 볼 수 있는 틈을 생산하고자 한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담아낸 동시대 작가 8명의 예술작품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는 창의적인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예술작품은 관람주체와 시선이 마주칠 때 완성되어 살아있는 현재성을 드러낸다. 여기서의 주체의 시점은 현재이다. 그러나 작품 자체만을 보자면 보고/보여지는 것은 이미 그려지고, 만들어지고 완료된 ‘과거’로써의 결과물이다. 예술작품이 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문제와 의미는 예술적으로 의미 있고, 다양한 해석을 파생시킨다.

'거꾸로 달리는 시계'는 관람주체만의 관점을 넘어 이미 예술 작품 내에서 발생된 시간과 공간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담고 있는 작품 안에는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또는 은폐하고자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어떠한 식으로든 존재한다. ‘전시회’라는 매카니즘을 통해 관람객은 상상력을 통해 그것을 꺼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구체적인 대상과 공간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으며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현대미술의 벽을 접하게 된다. 그 정지되어 멈춰진-즉, 작가에 의해 거꾸로 놓여진 채 달려가는 시간- 작품 속 시간과 공간에 대한 ‘창의적 들여다보기’가 이 전시의 목적이다. 창의적 상상력은 그 벽을 뛰어넘는다. 포착된 시간과 공간, 즉 진행 완료된 시점의 예술작품 안에 이미 내장된 '거꾸로-시간과 공간에 대한 발상의 역전, 전환 등을 함축- 달리는 시계' 속으로 들어가 상상력이 충만한 그림 읽기의 새로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



박은선 Park, Eunsun의 작품 성Castle은 1차원의 선에서, 2차원의 면으로 그리고 3차원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시각적 조형미를 넘어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작가는 자각의 시작이 되는 하나의 선(線)으로부터 출발해, 인간 욕망과 허상의 공간이 되는 성Castle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묻는다. 이런 맥락에서 미술관 외벽설치작업 <소나무, 새가 되다>는 마치 신전기둥과 같은 건물의 기둥들과 유리외벽을 통해 작가가 천착해온 성의 연장선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특히, 중앙의 살아있는 소나무에서 시작되는 작업은 유리벽에 비추인 그림자 소나무들로부터 날개 달고 날아가는 말로 변화하고, 다시 말이 새가 되어 건물 밖 창공으로 날아가는 여러 변화를 형상화하고 있다. 신화적이고 깨지기 쉬운 불안정한 존재를 상징하는 미술관 유리벽은 작가에게 또 다른 성의 의미로 읽히고 있는 것이다.

사각의 프레임으로부터 그림이 밖으로 확장해 뻗어나가는 박은하 Park, Yuna의 벽화 작업은 그 시각적 효과가 강렬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도시 지하철의 일상풍경은 시간과 공간이 상실된 채 인물들이 녹아내리듯 흘러내리고 소용돌이치며 어디론가 분출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제목은 이다. 보여지기에 모두 있으나, 진정으로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는 도시인의 정체를 잃어버린 씁쓸한 풍경을 우리는 검은 벽으로부터 우울하게 마주한다. 캔버스를 빠져나가는 휘몰아치는 선들은 탈출을 향한 욕망의 선(線)들이며, 그리고 벽면이 또 다시 더 큰 사각 프레임이 되어 더 이상 빠져나가지 못하는 뭉글뭉글 돌아나오는 선들은 결국 탈출하지 못한 채 좌초된 이상(理想)이 아닐까. 벽화 옆으로 걸린 그림 속 거리의 도시인 세 명을 그린 <구경꾼들Spectators>의 표정이 낯설지만은 않다. 그들의 시선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어떤 놀라움이 있는 현장일터인데 그들은 태연한 듯 무심한 눈빛으로 방관하고 있다. 물질과 욕망이 뒤얽혀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의 불편한 체계 아래 작가는 이것을 새로운 식민지로 받아들여 비판하고 있다.



서상익 Seo, Sangik의 작업은 사회적 통념과 외부적 요인들 앞에서 개인의 공간과 시간이 어떻게 작동하고, 주체로서의 개인은 그 외부와 어떻게 소통하고, 부정하며 소외되어 가는지 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작 에서 보면 전시실 내에서 일부의 관람객은 적극적으로 설치미술을 감상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누군가를 기다리듯 변기에 앉은 뒤샹(M. Duchamp, 1887-1968)이 체스를 두고 있는 두 상황이 공존한다. 뒤샹과 마주한 자리는 함께 할 대상을 위해 비워져 있다. 작가에게 있어 이 빈자리의 역할은 미술이 상호적 참여에 의한 소통으로써 완성되는 것을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감상으로써의 미술과 소통과 참여로써의 미술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상호작용의 가치를 보여준다. <평화를 위한 공존>은 이런 맥락에서 조용히 신문을 읽고 있는 노파, 락 음악을 연주하는 남자 그리고 블라인드 너머 포크레인이 굴러가는 공사장이라는 세 상황이 한 공간에서 드러나며 각 개인이 추구하는 평온에 대한 가치는 공존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손봉채 Son, bongchae, 자신의 작업은 비슷한 풍경의 겹침이 아니라, 장면의 ‘공간분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겹침에 의한 3차원 효과이지만, 작가가 의도하고 추구하는 것은 공간을 아주 작은 단위로 분할하며 시간을 쌓아가는 시공간 통합적 개념 작업이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배경으로 복잡한 도시의 거리를 이젤에 담아내는 화가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예술가의 눈The Artist's Eye>을 보자. 시간과 공간이 일치되지 않는 연출된 화면 속의 화가의 뒷모습은 오히려 사상가, 종교적 수행가나 구도자의 태도로 읽혀지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산의 정상과 치열한 도시의 정상은 시공간을 초월해 삶을 사유하는 자의 통찰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이 아닌, 시공간의 깊이 있는 화면이 우리를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은 시각 너머의 본질을 보고자 하는 사유일 것이다.



시각적 불편한 풍경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송은영 Song, Eunyoung의 작품은 더 가까이,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관찰을 요구한다. 얼핏 보아서는 일상적 공간을 담아낸 정물이나 풍경처럼 보이지만 주의해보면 작가의 키워드인 ‘침범하는invading'이 곳곳을 넘나들고 있다. 아주 매끄럽게 처리되어 가장하고 있는 듯하지만 대상과 대상을 넘나들고, 공간과 공간을 침투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기보다는 사물의 현실적 경계를 넘어서며, 물질의 한계를 침범하며 제한되고 고정된 상식의 한계를 깨어내는 충격을 부드럽게 감추고 있다. 불완전함이 아닌 완성의 확장된 사유이고, 닫힘이 아닌 열림으로써 마주해야 하는 송은영의 작업은 진화하는 풍경이다.

조각을 전공한 원종신 Won, Jongsin은 2차원의 평면 안에서 구축되어 가는 3차원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사진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신이 본 세상의 다양한 이미지가 담긴 회화, 사진을 컴퓨터로 재구성시켜 완전히 다른 제 3의 시공간을 창출한다. 재구성된 세계는 1차 자료의 세상이 매개시킨 공간에서 분리되어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드러나며 보는 이의 상상력을 증폭시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강약으로 시각을 자극하는 색으로 현실을 차단시키고, 중첩으로 드러나고 감추어지는 이미지를 따라 가지 않을 때 오히려 자유롭게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를 끌어들인다.



정승희 Chung, Seunghee의 영상 작업 는 공간(작업실) 속에서 다시 공간을 드로잉하며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마무리가 된다. 빈 작업실의 2차원적 벽면에 드로잉을 시작해 3차원적인 공간으로 완성시키며, 완성된 그 공간에는 경계 밖의 바람과 새 소리 등이 흘러들어와 숨을 내쉬고 있는 듯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비워진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점점이 하나씩 상상력을 채워가며 꿈꾸는 세상, 마음 속의 세상을 향해 완성으로 가는 작업니다. 실물 크기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리가 화가의 바로 뒤에 서서 그녀가 그려가는 세상을 현장에서 체험하며 그 과정 속에 함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영상장비의 차가움이 묻어나던 미디어아트는 그녀의 작업을 통해 따뜻한 숨을 내쉬며 보는 이를 새로운 공간과 시간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한성필 Han, Sungpil의 <움직이는 미술관2 Moving Museum 2>의 연속작품들은 작가가 과거 시대의 삶을 재현해 놓은 아일랜드 역사박물관의 전시물을 찍으며 출발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전시물의 상황을 미니어처로 재현해 만들어 놓고, 다시 그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박물관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작가에 의해 유사 제작된 미니어처, 그리고 그 미니어처의 재촬영 사진이 비교되며 작가는 원본과 재현에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박물관에 가서 재현된 전시물을 보고 과거의 시간과 공간을 체험한다. 특정 공간에서 체험된 시간들을 이동시킨 ‘움직이는 미술관’은 실제와 재현이 반복되고 서로의 위치를 교환시킨다는 진실을 우리 일상의 삶에서도 적용시켜 볼 수 있는 일이다. 어느 것도 완전히 원본이지 않을 수 있고, 원본의 가치라는 것은 한편으로는 변화 속에 묻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 한여름 밤의 미술관: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미술관 야외에서는 설봉공원의 자연과 함께 여름밤 무더위를 식혀줄 미디어아트 전시가 진행됩니다. 전시실을 벗어나 개방적이고 확장된 미술 전시로 기획된 첫 번째 야간프로젝트 전시입니다. 흥미로운 동시대 영상미술작품과의 만남을 통해 미술관의 접근성을 높이며 시민들의 관심을 재고하여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기간/장소: 2010. 7.30.Fri - 8.8.Sun 매일밤 8:30-10:30, 미술관 야외광장
개요: 미술관 유리외벽(600x800cm)에 빔프로젝터를 이용한 2~3점의 미디어작품 상영 및 월전광장의 야광설치작업
참여작가: 김희선 박은선 박상화 정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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