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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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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창전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10-06-09 ~ 2010-07-11

  • 참여작가

    한기창

  • 전시 장소

    학고재

  • 문의처

    02-720-1524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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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시개요

제 목 : 한기창 개인전 'Bona Fide Bonding'

일 시 : 2010년 6월 9일 ~ 7월 11일 (32일간)

장 소 : 학고재갤러리 신관 (서울 종로구 소격동 77) T: 739-4937~8

출품작 : X-ray필름을 통하여 재구성한 꽃과 동물, 산수화 20여점


Ⅱ. 전시주제

- X-ray 필름을 사용하여 한국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기창의 개인전

- 치유의 의식,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 낙원을 향해 확장된 공간

- 씻김으로 죽음을 넘다


Ⅲ. 전시내용 및 작품

X-ray 필름을 사용하여 한국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기창의 개인전

X-ray 필름을 사용하여 한국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한기창의 개인전이 2010년 6월 9일부터 7월 11일까지 학고

재 갤러리 신관에서 열린다. 2007년 학고재에서의 개인전 혼성의 풍경 이후 3년만이다. 수년 전 교통사고로 인

해 받은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죽음에 대

한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X-ray 필름이 회화적으로 환원되는 작업을 통해 가시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식물과 도시 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산수, 동물의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치유의 의식,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한기창의 작품은 식물의 꽃과 잎 같은 자연의 이미지들이지만 이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안의 내용물

이 인간의 뼈를 찍은 X-ray필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순간 그것은 아름다움을 떠나 기괴함, 혹은 공포감을

전한다. 꽃과 식물의 형상을 이룬 인간의 신체골격은 포근하고 따뜻하며 충만한 생명력을 보여주지만, X-ray 필

름의 차갑고 건조한 물성이 드리우는 죽음의 그림자는 한기창의 작업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음을 말한다.

끔찍한 교통사고 후 죽음의 직전까지 경험한 한기창은 추상적 관념이나 고상한 논리에 바탕을 둔 작품보다 자신

이 겪은 고통의 시간이 던져준 질문에 대한 진솔한 성찰이 필요함을 느낀 것이다.

한 그에게 X-ray필름은 죽음의 공포와 처절한 고통의 상징이었고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초

조함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었다. 이런 X-ray필름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화하는 찰나의 극적 경험은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인 경계를 초월하게 했다. 죽음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며, 자연에는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순환의 고리 안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는 윤회의 세계관을 자각한 것이다.

한기창에게 있어 X-ray필름을 이용한 작업은 죽음과 공포의 트라우마로부터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이다.

X-ray필름 조각을 조합하여 유기체를 재구성하거나, 캔버스 표면을 붕대로 감싼 다음 그 표면을 스테이플로 마감

하는 등의 행위는 의료행위를 연상시키는 작업이다. 치유를 위한 행동을 통하여 자신이 겪은 신체적 고통과 상처

에 대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나아가 차가운 X-ray필름을 화면을 구성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이용

하여 생명체로 승화시키고 있으며, 이것을 통하여 생과 사의 극적인 전환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낙원을 향해 확장된 공간

한기창의 작업은 확장, 진화하고 있다. 2007년의 개인전에서 그는 LED의 화려한 원색을 동원한 작품들로 죽음

의 그림자는 서서히 밀려나는 대신 혼성적인 가상의 정원이 전면적으로 부상하여 모조성이 두드러진 화면을 만들

었다. 그리고 2010년 이번 개인전에서는 관심영역이 산수로 확대되면서 모조된 혼성의 공간을 대경산수로 형상화

하고 있다.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 산과 산이 이어지며 계곡으로 폭포가 흘러내리는 풍경은 실경이면서

동시에 관념적인 산수다. 이번 출품작들에서는 X-ray필름의 정체, 인체의 형상이 점차 희미해지는 대신 또 다른

낙원의 이미지가 화면 위로 부상한다. 이는 모든 고통과 번뇌를 초월한 무심하고 관념적인 자연의 이미지이다.

씻김으로 죽음을 넘다.

한기창의 산수화는 죽음과 고통의 트라우마로부터 해방된 관념적 낙원, 해탈의 경지에 이르러 만나는 세상이

다. 작가는 산수화의 농담표현을 위해 X-ray 필름을 잘게 쪼개고 이미지를 지웠다. 그 결과, 뼈마디가 노출된 죽

음의 꽃을 통해 드러냈던 아름다운 공포와 죽음의 그림자도 사라졌다. 한기창의 이전 작업이 고통에 대한 치유였

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업은 씻김굿을 통해 고통을 벗어던지려는 해소행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씻김을 통해 X-ray필름이 해체되고 뭉개져 그 특질마저 알아볼 수 없는 모습, 그것은 작가가 윤회라는 삶의 고리

를 뛰어넘어 고차원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라우마에서 해방된 한기창의 또 다른 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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